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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뚱' PD "민경장군에게 포기는 없죠…결국 해내니 대리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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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탕, 탕!' 코미디언 김민경이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사격대회에 출전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다소 생뚱맞기도 하고 불가능해 보이기만 한 이 도전은 iHQ 웹예능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이하 '운동뚱')의 1년 장기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운동뚱'은 김민경이 제작진이 시키는 운동을 하나씩 배워나가는 프로그램.
'운동뚱'을 연출하고 있는 서현도 PD를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 iHQ 사옥에서 만났다.
서 PD는 국제사격대회 출전을 어떻게 계획하게 됐냐는 질문에 "사실 처음에는 만만하게 보고 시작했다"며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는 마음이었기 때문에, 얼마나 힘들지에 대한 고민은 없었다"고 답했다.
김민경이 출전한 경기는 지난달 태국에서 열린 '2022 IPSC 핸드건 월드 슛 대회'의 프로덕션 디비전 종목이다. 이 종목은 공장에서 출하된 형태 그대로의 총을 다룬다.
김민경은 5일간 30개 스테이지에 참여했고, 그 결과 전체 341명 중 333등, 여성부 52명 가운데 51등을 기록했다. 서 PD는 순위는 낮지만 실격하지 않고 대회를 마무리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적의 직업이 코미디언인 40대 여성이 전쟁에서나 쓰이는 실탄이 든 총을 들고 시합에 나갔다"며 "손의 위치, 총구 방향 등 경기 중 실격당할 요건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30개 스테이지를 끝까지 돌았다는 것만으로도 목표한 바를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느리지만 계속 꾸준히 하면서 어떤 결과를 내는 스토리를 프로그램에 담아보고 싶었다"며 "1년간 개인 시간을 쪼개가며 정말 열심히 해 준 김민경이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말했다.
김민경은 지난 1년간 비비탄총을 쏠 수 있는 경기도 하남 연습장과 실탄을 쏠 수 있는 강원도 횡성 사격장을 오가며 훈련을 받았다고 했다. 하남은 일주일에 세 번 정도, 횡성에는 한 달에 두 번 정도 들렀다고 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민경장군'에서 "제 인생이 없었다"고 김민경이 직접 밝힌 대로 혹독한 스케줄이었다.
서 PD는 "사실 김민경이 엄청난 부담감을 느꼈었다"며 "경기가 모두 끝나니 '끝났다'라고 한마디 했다. 그 한 마디가 모든 걸 담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민경은 왜 이렇게까지 열심히 대회를 준비했을까.
그간 '운동뚱'에서 김민경이 보여준 모습을 보면 금방 이해가 간다.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 격투기, 필라테스, 검도, 등산, 테니스 등 운동을 하나씩 격파해갈 때마다 늘 최선을 다했고, 포기하지 않았다.
서 PD는 이런 김민경의 모습이 '운동뚱'이 사랑받는 이유라고 했다.
"프로그램 제목처럼 시켜서 하는 건데 정말 열심히 해요. 누구나 '아 운동해야지'라는 목표는 있는데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잖아요. 그런데 김민경은 꾸준히 계속해서 목표를 실현해 내요. 이런 부분에 시청자들이 손뼉을 쳐주시는 것 같아요."
처음 해보는 운동도 곧잘 해내는 김민경의 뜻밖의 운동 실력도 프로그램의 재미를 높이는 요소다.
김민경은 발차기로 복싱장 관장을 멀리 날려버리고, 필라테스 기구에서 유연성을 뽐낸다. '태릉이 놓친 인재', '근수저', '기억을 잃은 특수요원' 등의 별명이 생겼을 정도다.
서 PD는 "초반에는 김민경이 살집이 있고 몸이 무거우니 운동을 못 할 것이라는 인식이 컸다"며 "이런 편견들을 깨나가면서 쏟아진 응원이 지금까지 프로그램을 이어온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자들은 남자들이나 마른 여자들의 운동으로 대표되는 종목에서 김민경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재능을 뽐낼 때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다"며 "'40대에도 늦은 게 아니다'와 같은 댓글들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거의 모든 운동을 다 해봤어요. 아직 못 찍어본 장면이 있다면 김민경이 중간에 못 하겠다고 포기하는 장면이죠. 결국은 다 해내더라고요. 노력하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방송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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