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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개선장군 김예림 "금메달은 기대 못 했는데…꿈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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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이후 13년 만에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피겨장군' 김예림(단국대)이 '개선장군'이 돼 돌아왔다.
김예림은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파이널 진출을 목표로 삼았지만, 금메달까지는 기대하지 못했다"면서 "우승을 하게 돼 매우 기뻤다. 꿈을 이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예림은 18일부터 19일까지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열린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NHK 트로피에서 총점 204.49점을 받아 사카모토 가오리(201.87점), 스미요시 리온(193.12점·이상 일본)을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3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던 김예림은 남은 대회 결과와 관계없이 왕중왕전인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권까지 거머쥐었다.
한국 선수가 시니어 그랑프리 금메달을 획득한 건 2009년 11월 김연아 이후 13년 만이고,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무대를 밟는 건 2009-2010시즌 김연아(당시 금메달) 이후 처음이다.
김예림은 "대회가 끝난 뒤 김연아 언니가 계속 좋은 일이 생긴다며 축하 메시지를 보내줬다"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좋은 연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사실 김예림은 그랑프리 파이널 무대에 서본 경험이 있다. 2018-2019시즌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했다.
김예림은 당시에도 김연아 이후 13년 만에 주니어 파이널 티켓을 획득해 큰 화제를 모았다.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그는 극도의 긴장을 이겨내지 못하고 6명의 출전선수 중 최하위에 그쳤다.
김예림은 이에 관해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회"라며 "이번 대회에선 아쉬움을 남기지 않도록 좀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파이널 대회는 출전 자체가 의미 있는 것"이라며 "부담을 느끼지 않고 뛰겠다"고 덧붙였다.
김예림은 화제를 모은 일명 '연지곤지 시상식'에 관해서도 말했다.
피겨퀸 김연아는 2009년 1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일본 선수 두 명을 밀어내고 우승을 차지해 일장기 사이에 태극기를 가장 높이 띄우는 연지곤지 시상식 장면을 연출했는데, 김예림은 13년 만에 일본에서 이 장면을 재현했다.
김예림은 "애국가를 울리게 돼 의미 있었다"며 "특히 그랑프리 대회에선 처음이었기에 감동적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수행한 진천선수촌 합숙 훈련이 큰 도움이 됐다고도 했다.
피겨 국가대표 선수들은 그동안 서울 태릉 빙상장 등에서 각자 국제대회를 준비했지만, 올 시즌엔 충북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집중 훈련을 했다.
김예림은 "무엇보다 이동 시간이 줄어들면서 시간 활용을 더 잘 할 수 있었다"며 "휴식 시간을 확보해 추가 훈련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종목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동기부여를 느끼게 된 것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제 김예림은 국내에서 다시 집중훈련을 하면서 파이널 대회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다음 달 8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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