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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손흥민 "마스크, 생각보다 편안…스프린트 가능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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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한 대로 얼굴 보호를 위한 마스크를 장착한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마스크가 생각보다 편안하다며 재차 경기 출전 의지를 다졌다.
손흥민은 16일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마스크는 생각보다 편안하다. 가볍고 단단하고, 충격을 보호해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달 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 도중 안와 골절상을 입어 4일 수술대에 올랐던 손흥민은 이날 새벽 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에 입성했다.
도착 10시간가량이 지나 열린 팀 훈련에 곧장 참가한 그는 '7번'이 흰 글씨로 새겨진 검은색 안면 보호대를 쓰고 볼 리프팅이나 조깅 등을 소화해 회복 중임을 알렸다. 그의 왼쪽 눈가에는 수술 부위 상처가 여전히 뚜렷했고, 주변의 부기도 남아있는 모습이었다.
손흥민은 "구단에서 따로 훈련을 진행하며 볼을 찼다. 스프린트까지 해서 문제가 없었고, 지금도 지장이 없다"며 "수술로 오히려 재충전하는 시간이 됐고, 몸 상태에 크게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했으나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눈물을 쏟았던 그는 아직은 수술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조심스러워했지만, 경기에 나서겠다는 각오만큼은 분명히 했다.
손흥민은 "월드컵에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 마음보다 더 잘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며 "제가 가진 에너지, 실력, 능력을 최대한 뽑아내 이번 대회를 특별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손흥민과의 일문일답.
-- 마스크 끼고 볼을 차 봤는데 느낌이 어떤가.
▲ 오기 전부터 구단에서 계속 훈련을 따로 진행하며 볼을 찼다. 오늘 할 때도 구단에서 하던 것들과 같은 느낌이었다. 구단, 대표팀과 계속 소통해와서 크게 다른 느낌은 없었다.
-- 스스로 생각하기에 현재 컨디션은 어느 정도인가.
▲ 사실 제가 계속 경기 계속 치러왔고, 운동을 쉰 건 열흘 정도밖에 안 된다. 오히려 저에겐 재충전하는 시간이 된 것 같다. 수술이라는 게 몸을 많이 망치는 일인데, 수술도 매우 잘됐다고 하고, 몸 상태에 크게 문제없다고 생각한다.
-- 병원에서는 회복 예상 기간을 어느 정도로 얘기했나. 실제 회복 경과와 경기 출전 예상 시점도 궁금하다.
▲ 지금 제가 어떤 말씀을 드리기는 어려운 부분인 것 같다. 제가 안다면 가장 먼저 알려드리고 싶지만, 제가 의사가 아니라서…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선 최선을 다할 거라는 거다. 지금 '다 뛸 수 있다'고 말하기보다는, '스텝 바이 스텝'으로 매일 상황을 지켜보며 나아질 수 있기를 바란다.
-- 전력 질주가 가능한 상태인가. 머리 쪽으로 공이 오면 위축감이 드는지.
▲ 아직 헤딩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고, 해 보지도 않았다. 수술한 지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달리는 데는 크게 문제가 없다. 소속팀에서도 여기 오기 이틀 전에 훈련을 진행했는데, 스프린트까지 했다. 거기서 크게 문제없었고, 지금도 전혀 지장 없다.
-- 마스크 매무새를 계속 만지던데 착용감은 어떤가.
▲ 생각보다 편안하다. 나쁘지 않다. 영국에서 썼을 때와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영국에서는 편안한 상태였는데, 날씨가 더워서 땀이 흐르는 것 빼고는 괜찮다. 마스크를 계속 만지는 건 부기가 어느 날은 빠지거나 어느 날은 좀 더 부어 있고 해서 얼굴 형태가 계속 다르다 보니 맞추려고 그런 것 같은데 생각보다 편안하다.
-- 마스크 재질은 무엇이고, 몇 개 정도 챙겨왔나.
▲ 비밀인데요(미소). 좋은 카본 재질이다. 가볍고, 단단하고, 충격을 보호해줄 수 있다. 상당히 가벼워서 놀랐다. 여유분은 충분히 있다. 부러질 일도 없고…, 부러지는 건 제 얼굴이 어떻게 되는 상황이라는 의미이니 그렇게는 되지 않기를 바란다. 여유분 충분하니 번갈아 가며 써보려고 한다. 얼굴 형태에 따라 디테일도 좀 다를 수 있을 텐데, 여러모로 차 보면서 가장 편안한 쪽으로 하겠다.
-- 이전 두 번의 월드컵에선 많은 눈물을 흘렸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어떤 마음이 드나.
▲ 모든 월드컵이면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그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을 갖고 있다. 하지만 마음보다 더 잘 준비해야 하는 게 현실적으로 중요하다. 경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제가 가진 에너지, 실력, 능력을 최대한 뽑아내서 이번 월드컵을 특별하게 만드는 게 가장 큰 목표다.
-- 소속팀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우루과이)와 헤어지기 전에 특별히 한 얘기가 있나.
▲ 특별히는 없다. 워낙 친한 선수고, 대표팀 소집 전에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기에 농담으로 '살살하라'고 웃으며 얘기했다. 서로 다치지 말고 잘하자 그런 동료로서 할 수 있는 얘기했다. 좋은 친구고, 실력도 말할 것도 없이 좋은 선수다.
-- 월드컵 경기 출전은 무리 아니냐는 팬들의 우려가 있다.
▲ 무리라는 건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다. 팬들이 보시기에 그럴 수 있지만, 축구 선수들은 어느 정도의 위험은 항상 갖고 경기한다. 어디까지 감수할지는 제 몫이니까, 그렇게 해서 팬들에게 조금이라도 즐거움과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면 그 정도 리스크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도하 시내 고층 건물 외벽에 손흥민 선수의 사진이 걸려 있다. 대표팀 숙소 근처라던데 혹시 봤나.
▲ 저는 사진으로 먼저 받아서 어떨 것이라고 미리 알고는 있었다. 어제 늦게 와서 제 방 커튼이 닫혀 있길래 열어서 보니 잘 보이더라. 운 좋게 다른 선수는 안 보이고 저만 보여서 기분이 좋았다. 그만큼 많은 책임감도 따르는 것 같다.
-- 파울루 벤투 감독 동료들에게선 어떤 말을 들었나.
▲ 괜찮냐는 얘기를 가장 많이 들었다. 무척 반겨주는 분위기라서 기분이 좋다. 어디 가서 누군가에게 환영받는 건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다. 감독님은 매 상황을 봐가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자고 해주셨다.
-- 손흥민 선수의 부상 상황에 대비한 '예비 선수'로 오현규(수원)가 함께 왔는데, 조언해주고 싶은 게 있나.
▲ 어떻게 말해야 할지… 현규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울 수도, 기분 좋게 생각할 수도 있다. 사실 제 상황도 모르니 지켜봐야겠지만, 현규에게는 특별한 경험이 될 거로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선수니까, 같이 느껴보고 경험하며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을 얻어갈 거다. 이 상황에서 가장 많은 걸 얻어갈 수 있는 현명한 친구였으면 좋겠다.
-- SNS에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고 글을 올렸다. 우리가 H조가 아니라 A조여서 경기가 더 일찍 열렸더라도 그 생각은 변함없나.
▲ 사실 전 현실적인 사람이라 '만약에'를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도 그 마음은 변함없었을 거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저에게 조그마한, 1%보다 낮은 확률만 있더라도 달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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