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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으로 파격 변신한 정일우…영화 '고속도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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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일우가 180도 달라졌다. 깔끔한 외모, 까칠한 듯 도도한 이미지가 강했던 그가 노숙인 가족의 가장 '기우'로 변신했다. 새 영화 '고속도로 가족'을 통해서다.
'고속도로 가족'은 전국 휴게소를 유랑하며 사는 기우네 가족 이야기다. 휴게소 내 한적한 곳에 텐트를 치고 캠핑하듯 살고, 다시는 만날 일 없을 것 같은 휴게소 방문객을 상대로 지갑을 잃어버렸다고 둘러대며 빌린 돈으로 끼니를 때운다.
하지만 선뜻 큰돈을 내어준 영선(라미란)을 다른 휴게소에서 다시 만나며 기우네 가족에게 예상치 못한 위기가 찾아온다.
이제 30대 중반에 접어들며 데뷔 17년 차를 맞은 정일우는 기우를 통해 그간의 이미지를 모두 벗어던졌다. 어떻게 하면 자신을 더 노숙인답게 바꿔낼 수 있을지에 집중한 듯 '작심' 연기를 선보인다.
정일우는 26일 언론 시사회에서 "제가 영화를 찍은 지 10년이 지났는데, 사실 영화를 하면 일반적이지 않은 캐릭터로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며 "기우가 가진 캐릭터의 힘이 강하다는 것을 느꼈고, 어렵고 힘들겠지만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정일우는 기우의 캐릭터가 자신과 많이 달라 알아보고 싶었고, 아픔이 있는 역할을 이해하기 위해 정신과 의사들을 만나 다양한 얘기를 듣기도 했다고 전했다.
"배우로서 변화를 주는 시기라 생각했는데 그런 시기에 기우를 만났고, 저 자신도 변화하고 발전하지 않았나 해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과 대화하며 받은 질문이 '정말 정일우 씨 맞아요'라는 말이었어요. 그런 말을 듣고 싶었고, 감사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니 노숙자, 나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영선 역의 배우 라미란, 기우 아내 역을 맡은 김슬기는 가족이라는 공동체의 온기를 따뜻한 연기로 보여준다. 영화 속 서로를 안고 다독이는 장면이 많은 이유다.
"영선이라는 인물이 한없이 심연 속으로 가는 인물이기도 했지만, 그런 면에서 끌렸던 거 같아요. 오히려 연기하면서 제 평소 호흡, 템포와 잘 맞는 역할이었어요. 꾸며내지 않고 오로지 작품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라미란)
"제가 맡은 역할이 굉장히 과묵해 어떤 캐릭터로서 (배역을) 표현하기보다는 거기(배역)에서 살고 존재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접근했어요."(김슬기)
장편 데뷔작으로 이번 영화를 내놓은 이상문 감독은 이야기에 담아 전하고픈 메시지로 사람 간 '유대', 가족의 의미를 언급했다.
그는 "가족의 의미는 혈연관계가 아닌, 정서적 유대라고 생각한다. 제 영화는 그 유대에 대한 얘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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