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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영화인상' 량차오웨이 "아직 배우로서 할 일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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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배우 량차오웨이(양조위)가 6일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은 소감과 함께 18년 만에 부산을 찾은 소회를 밝혔다.
전날 개막식 레드카펫에 올랐던 그는 "처음 부산국제영화제에 왔을 땐 좁은 길에 작은 무대를 세워 개막식을 했었는데 어제 개막식은 굉장히 성대했다"며 "이런 큰 행사에 참여한 게 오랜만이라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부산 팬분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량차오웨이가 수상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한 해 동안 아시아 영화산업과 문화 발전에 두드러진 활동을 한 영화인 또는 단체에 수여된다.
1982년 TV 드라마를 통해 데뷔한 그는 1989년 베네치아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 '비정성시'(1989)로 주목받았다. 이후 '첩혈가두'(1990), '동성서취'(1993). '중경삼림'(1994), '해피 투게더'(1997), '화양연화'(2000), '무간도'(2002), '색, 계'(2007)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2000년에는 '화양연화'로 칸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그는 "여전히 연기가 좋다. 배우로서의 생활을 계속 즐기고 있고, 아직도 배우로서 할 일이 많다"고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 연예(배우) 인생을 전반과 후반으로 나눈다면, 전반 20년은 배우는 단계이고 후반 20년은 배운 것을 발휘하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 그걸 넘어서 연기자라는 직업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좀 더 다양한 역할, 나이가 들면서 도전할 수 있는 역할을 소화할 수 있어서 즐겁습니다."
량차오웨이는 지난해 할리우드 데뷔작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서 샹치(시무 류 분)의 아버지이자 악역으로 등장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배우라면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을 것"이라며 "저도 똑같다. 개인적으로 연쇄살인마 역할에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또 "최근 들어 드라마를 다시 찍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 궁금해졌다"며 드라마에 다시 출연해보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한국과 오랜 인연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그는 "요즘 한국 연예계를 보면 되게 기쁘다. 저 또한 K-콘텐츠를 굉장히 즐기고 있다"면서 한국 작품에 출연하겠다는 의향을 드러냈다.
"작품을 만나는 건 인연이고 타이밍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연이 나타난다면 한국, 일본, 대만 어디든 갈 의향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송강호 배우, 전도연 배우를 진짜 많이 좋아해서 기회가 된다면 꼭 같이 작품을 해보고 싶습니다."
량차오웨이는 올해 영화제에서 '양조위의 화양연화' 프로그램을 통해 '동성서취'(1993), '해피 투게더'(1997), '암화'(1997), '화양연화'(2000), '무간도'(2002), '2046'(2004) 등 직접 꼽은 대표작 6편과 함께 관객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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