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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프장 법인카드 사용액 2조원 육박…'대중 스포츠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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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연간 법인카드 사용액이 2조원에 육박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9일 사단법인 한국골프소비자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법인카드의 골프장 사용액 추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장에서 쓴 법인카드 사용액이 1조9천1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이전인 2019년에 비해 48.6% 늘어난 액수다.
또 전체 골프장 매출액(6조9천599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7.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법인카드 골프장 사용액을 보면 2011년 1조244억원, 2019년 1조2천892억원으로 큰 변동이 없었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1조5천195억원, 지난해 1조9천16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외국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골프장 사용이 증가했고, 골프장 이용료도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체 골프장 매출액에서 법인카드 사용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30.9%였다가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인 2018년 26.0%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2020년 27.0%, 지난해 27.5%로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여전히 골프가 개인이 즐기는 대중 스포츠라기보다 접대 문화 또는 사치성 고급 스포츠에 가깝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통계다.
올해 4월 한국갤럽의 조사 결과, 골프가 사치스러운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의 비율이 36%로 나왔다.
이는 1992년 72%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 수치지만 여전히 우리 국민의 3분의 1 이상은 골프가 '사치 스포츠'라고 답한 셈이다.
한국골프소비자원 서천범 원장은 "골프장에서 쓰는 법인카드 사용액의 손비인정 범위를 축소하면 접대 골프도 줄어들고, 그린피 하락과 주말 예약난 완화, 골프장 식음료 값 현실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아울러 국민들의 부정적인 시선이 줄면서 골프가 건전한 대중스포츠로 거듭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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