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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PS 탈락' 김태형 두산 감독 "과거는 과거…지금은 9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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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을 시작할 때마다 김태형(55) 두산 베어스 감독은 "과거는 이미 지난 일이다. 프로는 현재와 미래, 앞만 보고 간다"고 말했다.
지난 7년 동안 김태형 두산 감독은 '리셋 버튼'을 여러 번 누르고도 비슷한 결과를 냈다.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세 차례 우승(2015, 2016, 2019년)을 차지했다.
하지만, 2022년 두산은 포스트시즌 무대에도 서지 못한다.
29일 5위 KIA 타이거즈가 승리하며, 두산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0이 됐다.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후 첫 경기가 열리는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만난 김 감독은 "'우리가 과거에는 이랬는데'라는 말은 필요 없다"라고 과거의 영광에 기대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어 "지금 우리는 9위"라고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봤다.
그는 "전부터 포스트시즌 진출은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아직 정규시즌이 진행되고 있다. 시즌이 끝나면 여러 생각이 들겠지만, 지금은 (포스트시즌 탈락에 관한) 특별한 느낌은 없다"고 했다.
두산이 왕조 시절을 누릴 때에도, 전력은 점점 약화했다.
김태형 감독 부임 후 김현수(LG 트윈스), 양의지(NC 다이노스), 민병헌(은퇴), 오재일(삼성 라이온즈), 최주환(SSG 랜더스), 이용찬, 박건우(이상 NC) 등 '왕조 시절의 주축 선수'들이 차례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팀을 떠났다.
FA 보상 선수, 방출 선수, 신예 등 새 얼굴을 끌어모아 2021년까지는 '왕조'를 지켰지만, 김태형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인 올해는 한계에 다다랐다.
투타에 끊임없이 부상 선수가 나오는 악재도 겹쳤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전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변명은 하지 않았다.
두산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늘 KBO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김태형 감독도 지난 7년 동안 승장 또는 패장으로 '마지막 경기의 인터뷰'를 했다.
지난해에는 KBO리그 최초로 와일드카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긴 가을'을 보냈다.
올해 KBO리그는 두산 없이 가을야구를 치른다.
두산과 김태형 감독에게 다른 의미의 '긴 가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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