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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손흥민 "월드컵, 두렵지만 '축제'…즐기는 마음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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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팀의 '캡틴'으로 생애 세 번째 월드컵을 준비하는 손흥민(30·토트넘)은 월드컵이 여전히 '두려운 무대'라면서도 '축제'를 즐기자는 메시지를 동료들에게 전했다.
손흥민은 20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비대면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월드컵은 항상 두려운 무대다. 우리보다 강한 상대와 대결하고, 각자 나라에서 온 국민이 소중하게 생각하니까 두려운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 두려운 무대를 아무나 나갈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느냐. 선수들에게, 대한민국에, 전 세계 축구 팬에게 4년에 한 번 열리는 '축제'이기도 하다"며 "축제를 즐기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4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 대표팀의 막내였던 손흥민은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맹활약하며 대표팀의 간판스타로 나섰다.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던 독일을 꺾는 '카잔의 기적' 중심에 있었지만, 두 차례 월드컵 모두 조별리그 탈락으로 눈물을 삼켜야 했다.
올해 11월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손흥민은 EPL 득점왕까지 오르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우뚝 섰다.
전성기를 누리는 손흥민으로선 이번 월드컵을 최고의 무대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누구보다 클 터다.
손흥민은 "지난 두 차례 월드컵에서 큰 부담감 탓에 원하는 상황과 반대로 흘러가는 경우를 많이 겪었다. 선수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오자는 마음가짐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러시아 월드컵 이후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대표팀 주장을 맡은 그는 "제가 좋은 리더십을 가진 사람은 아니라서 역할을 잘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래도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팀을 잘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능력치를 최대한 뽑아내도록, 편하게 마음먹도록 하는 게 제가 할 일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예년과 달리 시즌 중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대회 전 준비 기간이 길지 않아서 서두르는 마음이 생길 것 같다. 몸조심하며 관리하고 있다"며 "감독님이 바뀌지 않고 선수들도 많이 유지돼서 서로를 잘 아는 점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3일 코스타리카(고양종합운동장), 27일 카메룬(서울월드컵경기장)과의 9월 A매치 2연전은 손흥민과 대표팀에 중요한 시험 무대다.
손흥민을 비롯한 유럽파를 총동원한 '모의고사' 기회는 월드컵 본선 전엔 이번이 마지막이다.
이번 소집을 앞두고 손흥민은 레스터시티와의 EPL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폭발, 공식전 8경기 무득점 침묵을 깨뜨려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손흥민은 "골이 없을 때도 '한국에 가면 팬들에게서 긍정적 에너지를 받고 와서 또 열심히 달리자'는 생각뿐이었다. 그렇게 편하게 했는데, 주변의 도움 덕분에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일어나서 행복하다"며 "그런 것 때문에 마음이 가벼워졌다거나 편해졌다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번 경기가 '출정식'이 될 수도 있는데, 이전 출정식들이 좋지 않게 흘러갔던 것 같다"며 "이번엔 하나가 된 모습으로 월드컵에서 잘할 거라는 믿음을 드리고 싶다. 특별하게 준비하고 특별한 결과를 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특히 이번 2연전에선 1년 6개월 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이강인(마요르카)이 손흥민과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가 관전 포인트의 하나로 꼽힌다.
손흥민은 "강인이가 오랜만에 대표팀에 소집돼서 기쁘고 뿌듯하다. 어려운 리그에서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한 성과라 축하하고 싶다"며 "경기장에서 호흡을 맞춰 본 적이 많이 없어서 어떤 플레이를 좋아하고 도움을 줄 수 있을지 훈련에서 살펴보면서 장점을 최대한 펼칠 수 있게 돕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강인, 양현준(강원) 등 후배들에 대해 "보면 뿌듯하고 걱정도 된다. 어린 나이에 대표팀에 오면서 많은 변화가 올 것"이라며 "주변에서 그렇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친구들이다. 더 많이 기대하기보다는 옆에서 그 성장을 지켜만 봐주시면 좋겠다"며 "매 순간을 즐기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는 게 행복한 일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느덧 손흥민이 30대에 접어들어 대표팀의 고참 역할을 하면서 '마지막 월드컵'에 대한 질문도 나오기 시작했는데, 그는 "일단 이번 월드컵을 잘 치르고 생각해보겠다. 이후 4년 동안 몸 관리도 잘해야 하고 실력이 안 되면 대표팀에 못 오는 것 아니냐"며 일단 이번 대회에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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