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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혁 "에미상 벽 넘어…K드라마 국가대표 부담 덜어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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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으로 미국 에미상 6관왕을 달성한 황동혁 감독은 12일(현지시간) "한국 드라마 국가대표라는 부담이 있었는데 에미상의 벽을 넘어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황 감독은 이날 시상식 직후 로스앤젤레스(LA)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출연 배우들과 함께한 기자 간담회에서 "오징어 게임의 피날레가 마침내 에미상에서 이뤄진 것 같아 정말 뜻깊다"고 말했다.
그는 "영어가 아닌 (비영어) 드라마 시리즈로 에미상 벽을 처음으로 넘었다"며 "에미상이 문을 열어줘서 기회가 생겼고 (에미상 주최 측이) 이런 기회의 문을 다시 닫지 말고 계속 열어 두겠다는 의지를 잘 유지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올림픽도 아닌데 의도치 않게 한국 드라마를 대표하는 국가대표가 된 것 같은 기분과 부담이 항상 있었는데 다행히 잘 마무리됐다"며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 "막상 빈손으로 돌아가면 씁쓸해지는 게 사람 마음인데 트로피를 갖고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돼 너무너무 행복한 마음"이라며 "성원해주신 국민과 팬들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기쁨을 드리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은 비영어권 드라마 가운데 최초로 에미상 후보에 올랐고,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등 6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아쉽게도 에미상 최고 영예로 여겨지는 작품상 수상은 불발됐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시상자가 작품상을 호명할 때 발음이 '스퀴드'(오징어)인 줄 알았는데 '석세션'이라고 해서 일어나려다 주저앉았다"며 "다음에 오징어 게임 시즌 2로 다시 (시상식에) 와서 작품상을 받고 다 같이 무대 위에 올라갈 기회를 얻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상이라는 게 욕심낸다고 꼭 되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작품으로 다시 돌아와서 저희의 마지막 에미상이 아니도록 노력을 해보겠다"며 향후 작품상 수상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한국 배우 최초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정재는 "연기자는 언어로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다르게 표현하는 방법이 많다"며 "언어가 다르다는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이번 수상을 통해 증명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소통의 방법에선 메시지와 주제가 굉장히 중요하고 그 주제가 많은 사람과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징어 게임이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많이 부합한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스타워즈 시리즈에 주인공으로 출연한다는 소식에 대해선 "너무 극비라고 얘기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었는데 비행기를 타고 (LA로) 오는 사이에 (외신에서) 기사가 먼저 나와서 저도 많이 놀랐다"며 "지금은 계속 이야기만 있는 중이고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좋은 뉴스가 또 있을 것 같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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