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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거인 팬' 마허 교수, 롯데 가을야구 못 보고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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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하얀 수염을 휘날리며 롯데를 응원했던 부산 사직구장의 '마스코트' 케리 마허(미국) 전 영산대 교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합병증으로 향년 68세로 16일 별세했다.
2020년부터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으로 투병했던 고인은 지난 6일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검사 결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폐렴으로 양쪽 폐가 손상돼 코로나 집중 치료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부산 동아대병원에서 열흘 만에 눈을 감았다.
한국전쟁 참전 용사의 아들이기도 한 고인은 한국에 처음 온 2008년 학생들과 부산 사직구장에 갔다가 롯데의 열성 팬이 됐다.
이후 10년 넘게 롯데 홈 경기가 있을 때마다 경기장을 찾았고, 올해도 투병 중에도 롯데 경기를 챙겨 보며 열렬히 응원했다.
고인은 2019년 영산대에서 정년퇴직한 뒤 취업 비자가 만료해 한국을 떠날 처지였다.
당시 무릎을 다쳐 새 직업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연이 알려지자 롯데 구단은 그를 직원으로 채용했다.
롯데와 계약이 끝난 뒤에도 응원을 이어간 고인은 올해도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원하며 응원했지만,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롯데 구단은 장례 절차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17일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앞서서 추모 묵념을 진행한다.
빈소는 부산 동래구 아시아드 장례식장 2층 VIP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2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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