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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가족' 정우 "오장육부 타들어 가는 느낌으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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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지키기 위해 시신 옆에 놓인 거액의 돈 가방을 충동적으로 훔친 한 가장의 이야기 '모범가족'이 이번 주 금요일 베일을 벗는다.
김진우 감독은 9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외부에서 보기에는 모범적이지만 사실은 전혀 모범적이지 않은 가족의 이야기"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김 감독은 "어려움을 헤쳐나가기 위해 처절하게 노력하는 여러 가족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모범적인 가족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범가족'은 평범한 가장이 마약 조직의 돈에 손을 댔다가 덜미를 잡혀 마약 운반책으로 이용당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정우는 범죄에 연루되는 두 아이의 아빠 동하 역을, 윤진서는 무능하고 유약한 남편 동하에게 지친 은주 역을 맡는다.
정우는 "기존에 한 번도 연기해보지 않았던 캐릭터를 연기했다"며 "평범한 소시민 역할은 많이 맡아봤지만, 이번에는 잠재돼있는 양면성을 드러내며 점점 괴물로 변해가는 모습을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동하가 땅을 파고, 땅에 묻히고, 정신 나간 사람처럼 쫓기는 등 극한의 상황에 부닥치는데 이를 연기하다 보니 촬영 중에 오장육부가 타들어 가는 느낌이 들 정도로 힘든 순간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정우와 부부로 호흡을 맞춘 윤진서는 "동하와 은주를 포함해서 작품 속 그 어느 인물도 서로에게 공감하거나 동조하지 않는다"며 "각자의 입장에 고립된 인물들이 관계를 맺어가는 모습에 주목해달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모범가족'에는 동하네 부부 외에도 각자의 가족을 위한 선택을 내리는 캐릭터들이 팽팽하게 대립한다.
광철은 가족으로 여기며 충성했던 조직에서 내쳐질 위기에 놓이자 먼저 배신을 준비하고, 마약 수사팀 팀장 주현은 가족처럼 의지했던 동료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광철을 주시한다.
광철 역을 맡은 박휘순은 "한 번도 가족을 가져보지 못해서 가족에 대한 동경을 품고 있는 인물"이라고 배역을 소개하고 "캐릭터의 외로움과 허무함을 건조하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주현을 연기한 박지연은 "배역 오디션에 붙었다는 소식을 듣고 기쁘다 못해 마음이 얼얼했다"며 "그간 해온 역할과 너무 다른 역할이라 기대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작품은 시종일관 심각한 분위기를 유지하지 않고 중간 중간에 웃음 포인트가 심겨 있다"며 "비극을 보면서 웃는 게 어떻게 보면 잔인한데 오히려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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