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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여름 영화대전…1라운드는 천만감독 최동훈 vs 김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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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외계+인' 개봉을 시작으로 올여름 국내 대작 4파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첫 라운드에서 천만영화 감독 최동훈과 김한민이 맞붙는다.
최동훈 감독은 '도둑들'(2012)과 '암살'(2015)로 '쌍천만'을 달성한 한국 대표 흥행 감독이다. 김한민 감독은 누적 관객수 1천761만 명을 동원한 역대 박스오피스 1위 '명량'(2014)을 연출했다.
20일 베일을 벗은 '외계+인' 1부와 27일 개봉 예정인 '한산: 용의 출현'은 최동훈 감독과 김한민 감독이 각각 7년, 8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자 300억원대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이다. 두 감독의 맞대결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 300억 대작 대결…캐스팅부터 CG까지 화려
막대한 제작비를 들인 두 작품은 남다른 규모를 자랑한다.
1부와 2부를 함께 제작한 '외계+인'은 1부 제작비만 330억원에 달한다. 손익분기점이 되는 관객수는 700만 명을 웃돈다. 387일에 걸쳐 촬영해 한국 영화 역사상 최장 프로덕션 기간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산'은 312억원의 제작비를 들였다. 전작 '명량'(약 190억원)의 1.64배에 달하는 규모다. 손익분기점은 600만 명이다.
캐스팅도 화려하다. '외계+인'에는 김태리, 류준열, 김우빈, 소지섭, 염정아 등 주연급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이하늬도 특별출연으로 힘을 보탰다. '한산'은 이순신 역의 박해일, 와키자카 역의 변요한을 비롯해 안성기, 손현주, 김성균 등 노련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함께했다.
두 작품은 거액의 제작비를 들인 만큼 높은 퀄리티의 컴퓨터그래픽(CG)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외계+인'은 로봇, 우주선, 외계인 등 SF 판타지에서 만날 수 있는 소재 대부분이 등장한다. 특히 커다란 우주선이 서울 한복판에서 날아다니는 추격신은 절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한산'은 51분 분량의 해상 전투 장면 전체를 CG로 현실감 있게 구현했다. 3천평 규모의 강릉 스피드 스케이트 경기장에 조성한 실내 세트장에서 촬영했다. 광활한 바다 위에 펼쳐진 학익진 전법, 용머리로 왜선을 들이받고 대포를 쏘아대는 거북선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 새로움 도전한 '외계+인' vs 안정성 택한 '한산'
두 작품은 스케일이 크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장르와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 관객으로서는 선택의 폭이 넓다.
'외계+인'은 최동훈 감독의 주력 장르인 케이퍼 무비에서 벗어난 작품인 반면 '한산'은 사극액션에 능한 김한민 감독의 장기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범죄의 재구성'(2004), '타짜'(2006), '도둑들', '암살' 등 최동훈 감독의 전작 대부분은 범죄를 치밀하게 준비하고 실행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외계+인'은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인간 몸에서 탈출한 외계 죄수를 쫓는 이들이 연결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전작들과는 확연히 다른 장르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요괴를 쫓는 도사 이야기를 그린 '전우치'(2009)의 연장선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외계인이라는 소재를 끌어와 SF적 특성을 더했다는 점에서 새롭다.
김한민 감독은 '명량'과 '최종병기 활'(2011) 등 사극액션에서 두각을 나타내왔다. 1592년 한산도 대첩을 소재로 한 '한산'도 마찬가지다.
'외계+인'은 SF 판타지라는 기본 장르에 재난과 가족 드라마, 타임슬립, 코미디, 로맨스까지 다양한 요소를 뒤섞었지만 '한산'은 전쟁영화의 기본 공식에 충실했다는 점도 다르다. '외계+인'은 최동훈 감독 특유의 유머 코드가 곳곳에 묻어있지만 '한산'은 영웅 이순신의 일대기를 진중하고 비장하게 그려냈다.
타깃 관객층도 극과 극이다. 복잡한 세계관을 토대로 경쾌한 액션이 펼쳐지는 '외계+인'은 10∼20대 젊은 관객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한산'은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한 묵직한 작품인 만큼 중장년층에도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외계+인'은 시도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의미 있는 한국형 SF 블록버스터지만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산'에 대해서는 "해상 전투장면에서 오는 쾌감 등 기대했던 바를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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