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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명으로 늘어난 월드컵 엔트리, 벤투호의 득과 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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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이 2022 카타르 월드컵 팀당 엔트리를 23명에서 26명으로 확대함에 따라 벤투호도 더 많은 선수로 채워지게 됐다.
FIFA는 24일(한국시간) 카타르 월드컵 규정을 개정해 팀당 엔트리를 기존 23명에서 26명으로, 최대 3명씩 늘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유럽 리그 등이 시즌을 치르는 11월에 월드컵이 열린다는 점 등을 고려한 조처다.
최종 엔트리를 놓고 고심할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도 이로써 세 명의 이름을 더 적어낼 수 있게 됐다.
월드컵 본선에서 더 많은 선수를 기용할 수 있다는 건 분명 반가운 일이다.
김대길 축구 해설위원은 "월드컵에 참여하는 감독들의 입장에서는 좋은 규정 변화다. 저마다 전술적 변화의 다양성을 꾀할 수 있고, 경고 누적과 부상 등에서 오는 위기에도 대처할 수 있는 것"이라며 "벤투 감독 입장에서도 더 많은 선수를 과감하게 선발할 수 있으니 좋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대표팀 소집마다 '경계선'에 서 있던 선수들에게는 문이 넓어진 셈이다.
김 위원은 "추가된 3명의 자리에 그간 경계에 서 있던 선수들을 추가로 선발해 전술적 다양성을 준비할 수도 있고, 아니면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젊은 선수들을 발탁해 경험을 쌓게 할 수도 있다. 벤투 감독의 경우 전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6월 A매치 4연전에서 존재감을 뽐낸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엄원상(울산)의 최종 승선 가능성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여기에 2019년 6월 이란과 친선전 이후 A매치를 소화하지 못했으나 최근 K리그1 수원FC에서 쾌조의 골 감각을 과시하는 이승우, 역시 성인 대표팀과는 거리가 다소 멀어진 이강인(마요르카) 등이 다시 부름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벤투호는 다음 달 19∼27일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축구대회)에 출전하는데, K리거들 위주로 팀을 꾸리는 만큼 국내파 선수들도 마지막 기회를 노려볼 만하다.
주의할 점은 엔트리 확대가 다른 팀에도 호재라는 것이다.
김 위원은 "선수 풀 자체가 넓은 팀에 엔트리 확대는 희소식이다. 스쿼드가 약한 팀에는 당연히 큰 이점이 되지 않을 수 있다"며 "아무래도 조별 예선 토너먼트를 진행하면서 경기 수가 많아지는 팀들에는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봤다.
한준희 해설위원도 한국과 월드컵 H조에서 만날 우루과이, 포르투갈 등의 스쿼드가 두텁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포르투갈과 우루과이의 평균적인 선수 풀의 양과 질이 우리보다 좋기 때문에 실전에서 (엔트리 확대가) 우리에게 꼭 득이라고 볼 수만은 없다. 상대의 전술적 선택지가 다양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나의 경우 새로 합류한 이중국적 선수들이 발을 맞춘 경험이 부족한데, 첫 경기에서 더 많은 교체 카드를 활용할 수 있다면 한국과 두 번째 경기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박문성 위원은 "일반적으로는 엔트리 확대가 선수층이 두꺼운 팀들에 유리한 것은 맞다. 하지만 월드컵은 결승까지 간다고 해도 총 7경기를 치르는 만큼 모두 플랜 B, C보다는 플랜 A로 싸우게 된다"며 "팀마다 유불리가 있기는 하겠지만,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이 결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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