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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훈 촬영감독 "스타워즈에 올드보이 어두운 스타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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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 스타일에 착안했다면 많은 분들이 장도리 신을 생각하겠지만, 그보다는 어두운 스타일을 참고했어요. 전체적으로 이전 스타워즈 시리즈보다 어두우니까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오비완 케노비'에 참여한 정정훈 촬영감독은 14일 한국 기자들과 화상으로 만나 이렇게 말했다.
데보라 초우 감독이 지난달 간담회에서 그의 전작 가운데 '올드보이' 스타일에 착안했다고 언급하면서 스타워즈 팬의 궁금증을 일으킨 바 있다. 6부작인 '오비완 케노비'는 현재 2부까지 공개됐다. 지금까지 배경을 설명했다면, 3부부터 본격적인 캐릭터 이야기가 펼쳐진다고 정 촬영감독은 설명했다.
'오비완 케노비'는 어둠의 세력에 장악당한 아나킨 스카이워커(헤이든 크리스텐스 분)의 몰락 10년 뒤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다. 스타워즈 영화 시리즈를 기준으로는 프리퀄 3부작과 오리지널 3부작 사이의 이야기다. 이완 맥그리거가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2005) 이후 17년 만에 제다이 마스터 오비완 케노비를 연기한다.
정 촬영감독은 기존 스타워즈 시리즈에 얽매이지 않고 이야기를 중심으로 자유롭게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미 45년간 시리즈의 역사가 쌓인 만큼 의상과 배경은 철저한 고증을 거쳤다.
"우주를 배경으로 하지만 현실의 상황에도 어울리는 이야기예요. '미래 우주가 배경이기 때문에 이래야 한다' 하는 부분을 없애려고 노력했어요. 그래서 스타워즈 같지 않다는 분도 있고, 새롭다는 분도 있고 보는 입장이 다른 것 같습니다."
그는 '올드보이'(2003)를 시작으로 '친절한 금자씨'(2005), '싸이보그지만 괜찮아'(2006), '박쥐'(2009), '아가씨'(2016) 등 박찬욱 감독의 작품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좀비랜드: 더블 탭'(2019), '라스트 나잇 인 소호'(2021), '언차티트'(2022) 등으로 외국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은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신작을 준비 중이다.
정 촬영감독은 스타워즈 시리즈에 참여한 첫 한국인 스태프다. 그는 "영화학교에 다닐 때부터 교과서처럼 공부해온 스타워즈 시리즈에 직접 참여하게 돼 좋았다. 새로운 기술의 최전방에서 일하면서 설레고 얻는 것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영화인은 전부 영화인"이라며 "'한국인 최초' 같은 수식어는 불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외국에서 활동하면서 한국산 콘텐츠의 달라진 위상을 체감한다고 했다. "'올드보이' 이후로 한국영화와 콘텐츠에 대한 신뢰가 깊어진 것 같습니다. '오징어 게임'도 다른 스태프에게 듣고 나서 봤어요. 미국에 처음 왔을 때는 '강남스타일'밖에 없었거든요. 지금은 세계 안의 콘텐츠로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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