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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136일 남았는데…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최냐 연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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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10일 중국 항저우에서 막을 올리는 아시안게임이 예정대로 열릴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대회 개막을 136일 남긴 28일에도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산하 4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대회 개최와 관련한 명확한 지침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직위는 대회를 예정대로 연다고만 강조할 뿐 가장 중요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범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선수단을 파견하는 대한체육회도 조직위의 지침을 못 받아 대회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의 대처는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정점을 찍고 내림세로 돌아선 다른 나라들과 달리 중국에서는 뒤늦게 집단 감염이 퍼져 도시를 봉쇄하는 현재 상황과 맞물렸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는 이미 봉쇄 한 달째를 겪었고, 다른 도시로도 코로나19 감염이 확산 중이다. 항저우는 상하이에서 약 200㎞ 떨어진 지역이다.
AFP 통신은 23일 OCA 관계자를 인용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연기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지만, 조직위는 이를 공개로 반박하거나 인정하진 않아 궁금증은 더욱 커간다.
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항저우 조직위가 '플레이북'(방역 규범집)을 안 보내줘 숙박·수송·항공권 계약 등을 아직 못했다"고 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대회 조직위와 협의해 방역 규범을 담은 플레이북을 지난해 도쿄 하계올림픽과 올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내놨다.
대회 기간 참가자들의 코로나19 검사 횟수를 비롯해 동선, 출입국 일정 등을 담은 행동 규정으로, IOC와 조직위는 대회 개막 수개월 전에 초판을 내고 주의 사항을 계속 보강했다.
NOC와 각 나라 선수·지도자들은 이를 숙지하고 대회에 참가했다.
하지만 항저우 조직위는 대회를 넉 달 정도 남긴 시점까지 이를 발표조차 하지 않아 혼란을 키운다.
체육회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항공권 예약이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참고하면, 인천에서 베이징으로 갈 땐 민간 항공사를 이용했지만, 베이징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건 전세기만 가능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각 나라의 방역·운항 정책이 달라서다.
이번에도 비슷한 항공 정책을 적용한다면, 항저우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는 전세기를 띄워야 한다.
보통 올림픽보다 아시안게임 참가자 수가 많은 점에 비춰보면, 체육회는 종목별 대회 일정에 따라 9∼10차례 정도 전세기를 운항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세기 편도 운항 비용은 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입국하면 21일간 격리를 해야 하는 중국 방역 정책 탓에 선수촌 답사 등은 꿈도 못 꾸는 실정이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먼저 중국에 들어가 적응 훈련을 모색했던 일부 종목도 '21일 격리' 방침을 접하고 전지 훈련 계획을 접었다는 후문도 들린다.
체육회는 5월 6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리는 OCA 집행위원회에서 아시안게임을 안건에 올려 예정대로 개최할 것인지 또는 연기할지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했다.
뚜렷한 결론이 나지 않는다면, 체육회는 대회를 여는 것으로 간주하고 각종 준비에 속도를 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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