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연예
'유미의 세포들' 감독·작가 "세포들 깜찍해서 우리도 놀랐죠"
페이지 정보
본문
배고프면 난폭해지는 세포 출출이, 빈 통장 잔고는 아랑곳하지 않는 세포 패션이,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용감해지는 프라임 세포 사랑이….
최근 종영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에는 주인공 유미(김고은 분)의 감정과 본능을 의인화한 세포들이 3D 애니메이션으로 등장한다. 이 세포들은 원작인 동명 인기 웹툰의 귀엽고 깜찍한 매력을 그대로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이상엽 감독과 송재정·김윤주 작가는 지난 5일 '유미의 세포들' 종영 기념 화상 인터뷰에서 원작의 재미를 잘 살리고 싶었다고 입을 모았다.
물론 누적 조회 수가 32억뷰에 달하는 팬덤을 가진 웹툰을 드라마로 만드는 데는 부담도 따랐다고 했다.
이 웹툰의 팬이라는 이 감독은 "팬 입장에서 내가 보고 싶은 걸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작업했다"며 "첫 방송을 보고 웹툰의 이동건 작가가 원작의 디테일을 잘 살린 것 같다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송 작가는 "원작에 있던 것을 대본에 쏟아부었다"며 "제가 하고 싶었던 로맨스 드라마를 이동건 작가님이 이미 다 구현해 놔서 '옮기기만 하면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작에) 유미와 세포가 직접 만나서 대화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걸 (드라마에서)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있었다"며 "그런데 결과물을 보니 너무 완벽하게 구현돼서 깜짝 놀랐다"고 덧붙였다.
실사와 애니메이션이 섞여 이야기가 전개되는 만큼 드라마는 내용뿐만 아니라 연출적인 측면에 공을 많이 들였다. 장면 전환이 많아 자칫 산만해 보일 수 있어 흐름을 이어주기 위해 디테일한 요소들을 살렸다.
이 감독은 "애니메이션인 세포들과 (배우들이 연기하는) 유미의 이야기가 하나의 세계로 보이게 하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며 "애니메이션 팀과 회의를 정말 많이 했고,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테스트 컷을 엄청 많이 붙여봤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애니메이션인 세포의 동그란 이미지로 넘어가기 전 유미가 야근하고 있는 사무실의 동그란 시계를 카메라로 잡아주고, 유미가 연필을 돌리는 소리를 강조한 뒤 세포들이 맷돌을 돌리는 소리를 이어줬다.
또 다른 숨은 공신은 웹툰의 2D 그림을 3D로 구현한 애니메이션 팀이다.
이 감독은 "세포는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할 수밖에 없었다"며 "콕 찌르고, 만져보고 싶은 귀여움이 있어야 할 것 같았는데, 처음 작업 된 영상을 보고 시청자들도 분명히 세포들을 예뻐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송 작가 역시 "처음에 세포들 영상을 보고 너무 깜찍해서 깜짝 놀랐다"며 "우리나라 3D 애니메이션이 이렇게 발전한 지 몰랐다"고 만족해했다.
제작진은 '유미의 세포들' 이후에도 새로운 형식의 드라마들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작가는 "특이한 시도여서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했는데, 어색해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며 "미리 고민할 필요 없이 (새로운 시도를) 과감히 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송 작가 역시 "'이런 게 될까' 하면서 조심스럽게 작업을 했는데, (상상을 구현해내는) 기술에 놀랐다"라며 "조금 더 모험적인 걸 해도 될 것 같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웃었다.
이 감독은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이었을 것 같다"며 "다른 작가님이나 감독님, 제작사들도 작품들의 표현을 여러 가지 형태로 할 수 있다는 자극을 받아서 앞으로 다양한 드라마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