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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힘들게 해…자유롭게 활동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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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대사관으로 좌천당한 안기부 출신 참사관 강대진은 상사인 한신성 대사에게도 존댓말에 반말을 섞어 하며 도무지 어려워하질 않는다. 나이 많은 아래 직급인 공수철 서기관이야 만만하다.
투박한 콩글리시로 할 말을 다 하다가 흥분하면 냅다 한국말로 소리를 지른다. 욱하는 성질을 다스리지 못하지만, 원하는 결과를 기어코 만들어낸다.
북한의 치졸한 공작에 뻔뻔한 꼼수로 맞대응하고, 고도로 훈련받은 북한 참사관의 맨몸 격투도 밀리지 않는다.
영화 '모가디슈'에서 강대진 참사관을 연기한 배우 조인성은 40대를 맞이하고 처음 선보이는 이 작품에 "현재의 내 모습들이 담겼다"며 "잘했으면 잘했다고 칭찬 좀 해주시면 좋겠다"며 웃었다.
영화 개봉을 하루 앞둔 27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행동한다고 생각하니 좀 자유로워졌다"며 "서로 다른 인물들과 부딪히면서 비굴하기도 하고, 소리 지르기도 하고, 타이르기도 하면서 나오는 새로움에 집중했다"고 했다.
남북 대사관의 수장을 맡은 김윤석과 허준호를 비롯해 구교환, 김소진, 정만식, 김재화, 박경혜가 양국 대사관의 직원과 가족으로 역할을 나눠 맡았다.
조인성은 "맡은 역할이 크면 그에 대한 부담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에는 김윤석, 허준호 두 선배가 중심을 잡고 나머지는 각자의 역할대로 움직이면 영화의 풍성함을 더할 수 있겠다는 심플한 마음으로 현장에 놓여 있었다"고 했다.
김윤석과 허준호가 점잖은 말로 붙었다면, 자기 나라에 충성심이 높고 다혈질인 남북의 참사관 역을 나눠 맡은 조인성과 구교환은 날카로운 신경전에서 시작해 몸을 부딪친다.
그는 "대척에 놓인 인물이지만 각자 그 나라를 상징하는 캐릭터이다 보니 비슷한 결도 있어서 데칼코마니 같은 느낌도 있었다"며 "서로 다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그래도 내가 (구교환보다) 액션을 많이 해봐서 안 다치고 터치만 해서 큰 효과를 내는 방법을 알았다"고 했다.
배우 경력은 20년을 넘겼지만 이렇게 오랜 기간 해외에 머물며 진행한 촬영은 처음이었다.
"영화 한 편인데, 체감으로는 3∼4편은 같이 한 느낌이에요. 같이 밥을 먹는 게 여러 의미가 있는데 어느 작품보다 같이 밥을 많이 먹었어요. 아침에 눈 떠서 밥 먹고 촬영하고 마치고 이야기하는, 다른 영화에서 할 수 없는 집단생활이다 보니 새로운 가족을 만난 듯했죠."
조인성은 고등학교 시절 모델로 데뷔해 2000년 드라마 '학교'로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그때랑 지금이랑 달라진 건 없어요. 그땐 그때의 고민이 있었고, 지금은 지금의 고민이 있을 뿐이죠. 어렸을 땐 20년쯤 하면 연기를 쉽게 할 수 있겠지 생각했는데, 지금도 어렵고, 그래서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는 "일을 오래 하다 보면 못하는 게 가장 두렵다"며 "그냥 하면 되는데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나를 힘들게 했던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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