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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산체스와는 다른 볼배합으로…볼 판정은 받아들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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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이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해도, 만족하지 않는 투수다.
류현진을 바라보는 현지 미디어의 눈높이도 상당히 높아졌다.
류현진은 15일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5피안타 3실점으로 막았다.
홈런 2방을 맞고, 볼넷 4개를 허용했지만, 실점은 줄였다.
류현진은 올 시즌 7번째 QS를 달성했지만, 팀은 5-6으로 역전패했다.
경기 뒤 류현진을 향해 현지 취재진은 제구와 볼넷에 관해 질문했다. 이날 류현진은 토론토 입단(2020년) 후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볼넷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경기 초반에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커서 고전했다"며 "경기를 치를수록 제구는 나아졌다. 투구 밸런스도 어느 정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제구력으로 싸워야 하는 투수다. 최근 경기에서 제구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으니, 일단 큰 틀에서는 똑같이 다음 경기를 준비하면서 제구에 관해서도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제구 난조가 장기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류현진은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이런 난조를 겪을 수는 있다. 지금 직구보다는 체인지업을 던질 때 제구가 흔들리고 하는데, 빨리 투구 밸런스를 잡겠다"고 밝혔다.
이날 류현진은 평소보다 조금 더 마운드 위에서 감정을 드러냈다.
특히 2회 2사 1루에서 류현진은 D.J. 러메이휴에게 4구째 시속 123㎞ 체인지업이 볼 판정을 받아 볼넷을 허용한 뒤에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류현진이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었다.
류현진은 "볼넷을 주지 않아야 하는 상황이어서…"라고 떠올린 뒤 "심판이 볼이라고 판정하면 투수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모범 답안을 내놨다.
그는 "(볼넷, 홈런 등) 일단 안 좋은 일이 벌어진 뒤에는 최대한 빨리 잊으려고 한다. 계속 마음에 두는 것보다, 빨리 잊는 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을 더 했다.
벌써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 3개를 친 게리 산체스도 크게 의식하지 않지만, 상대하는 방법은 조금 바꿀 생각이다.
이날 산체스는 류현진을 상대로 3타수 2안타 1홈런을 쳤다. 류현진과의 맞대결 성적은 10타수 4안타 3홈런이다.
류현진은 "(4월 2일) 개막전에서 홈런을 맞았는데 오늘도 강한 타구를 허용했다. 상대가 자신 있게 타석에 들어선다"며 "잘 치면 잘 잡으면 되는데…. 나도 상대에 맞게 다른 방법으로 대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한국에서는 도쿄올림픽 야구 최종엔트리(24명)가 확정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주역인 류현진은 "내가 할 수 있는 건,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일뿐"이라며 "첫 경기가 중요하다. 우리 선수들 기량이 충분히 좋으니까,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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