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연예

8개월만에 동남아 챔피언 조련…김상식과 박항서의 '평행이론'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스포츠 댓글 0건 작성일 25-01-06 16:55

본문

6일(한국시간) 동남아 최대 축구 축제인 2024 미쓰비시일렉트릭컵에서 베트남을 정상으로 이끈 김상식(48) 감독에게 '제2의 쌀딩크'라는 찬사 섞인 별명이 붙었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베트남 대표팀을 성공적으로 이끈 박항서(66) 감독의 뒤를 잇는다는 의미가 담긴 별명이다.

박 감독의 별명이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지휘한 거스 히딩크 감독에 빗댄 '쌀딩크'였다.

실제로 2018년의 박 감독과 2025년의 김 감독은 공통점이 적지 않다.

두 사령탑 모두 지도자로서 내리막길을 걷다가 베트남 지휘봉을 잡고서 반전 드라마를 썼다.

김 감독은 2021년 K리그1 전북 지휘봉을 잡았다가 2023시즌 도중 성적 부진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2021시즌 정규리그 우승, 2022시즌 정규리그 준우승과 코리아컵(당시 FA컵)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냈지만, 2023시즌 성적이 너무 처참했다.

이후 2024시즌 전북이 단 페트레스쿠 감독 체제에서 더 안 좋은 결과를 내면서 전북의 '병세'가 사실은 김 감독도 고치기 어려울 정도의 '고질'이었던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당시엔 전주성에서 '역적 취급'을 받았던 김 감독이다.

박 감독 역시 베트남에 부임하기 전 경력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상주 상무(현 김천)를 이끈 2015년을 끝으로 프로팀을 지휘하지 못하고 한동안 '야인'처럼 지냈다.

2017년엔 실업축구 창원시청 감독으로 부임했고, 그해 창원시청은 리그에서 8개 팀 중 6위에 그쳤다.

베트남 지휘봉을 잡고서 빠르게 팀을 동남아 정상에 올려놓으며 '장기 집권'의 발판을 마련한 점도 두 지도자의 공통점이다.

2017년 9월 베트남 사령탑에 오른 박 감독은 2018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역대 첫 준우승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역대 첫 4강 진출의 호성적을 냈다.

이어 2018년 11월 개막한 2018 스즈키컵(현 미쓰비시컵)에서 우승 신화를 작성하며 명실상부 베트남 역대 최고 명장으로 인정받았다.

김 감독이 미쓰비시컵 우승에 걸린 시간은 더 짧았다. 지난해 5월 베트남 감독으로 선임된 그는 불과 8개월 만에 팀을 동남아 챔피언으로 조련해냈다.

솔직한 성품으로 베트남 선수들의 마음을 파고드는 리더십도 닮은꼴이다.

박 감독은 때로는 선수들의 발을 직접 씻겨주는 자상함과 경기장에서 심판으로부터 경고를 받는 것도 불사할 정도로 다혈질적인 모습을 오가며 주목받았다. 이를 두고 현지에서는 '파파(아빠) 리더십'이라 불렀다.

현역 시절부터 축구인 중 유머 감각이 가장 출중하다는 평가를 받은 김 감독은 고참 선수와 지도자로 오래 몸담은 전북에서 구단과 선수 간 가교 구실을 오래 했다.

선수 심리에 대한 깊은 이해도는 김 감독이 베트남 선수단을 빠르게 장악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됐을 거로 보인다.

태국과 결승전에서 석연찮은 판정이 나올 때마다 박 감독처럼 불같이 화를 내던 김 감독은 우승을 확정하자 선수들과 어울리며 트위스트 춤을 췄다. 국내 무대에서 가끔 보여주던, 영락없는 '상식이 형'의 면모였다.

두 사령탑의 다른 점도 있다. 김 감독은 아직 젊은 지도자라는 점이다.

박 감독은 61세에 스즈키컵 우승을 지휘했고, 65세에 베트남 지휘봉을 내려놨다.

김 감독은 아직 48세의 젊은 나이에 동남아 최고 사령탑으로 떠올랐다. 이 흐름을 이어간다면, 그 앞에 놓이는 선택지는 점점 더 다양해질 터다.

김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베트남 국민의 승리"라면서 "끝까지 싸워 이겨준 우리 선수들이 항상 헌신한 부분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큰 산을 하나 넘은 것 같다. 하지만 앞으로 더 높은 산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올해 있을 아시안컵 예선전, 또 연말에 있을 SEA게임(동남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달라스 코리안 라디오 www.dalkor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스포츠/연예 카테고리

스포츠/연예 목록
    블랙핑크 로제와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협업한 히트곡 '아파트'(APT.)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최상위권을 유지했다.13일(현지시간) 빌보드에 따르면 '아파트'는 이 차트에서 전주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로제는 지난주 '핫 100' 5위에 오르며 K…
    연예 2025-01-14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히트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20억 스트리밍을 달성했다고 소속사 빅히트뮤직이 14일 밝혔다.K팝 그룹 가운데 단일 곡으로 스포티파이 20억 스트리밍을 기록한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솔로…
    연예 2025-01-14 
    김혜성(25)이 빅리그 입성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을 뗀다.김혜성은 14일 오후 미국 시애틀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른다.목적지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스프링캠프가 있는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다.김혜성의 KBO리그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
    스포츠 2025-01-13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23·고려대)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에 도전한다.최근 각 동계 종목 단체는 대한체육회 요청에 따라 소속 선수들을 대상으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기간에 열리는 IOC 선수위원 선거 출마 신청을 받았다…
    스포츠 2025-01-13 
    미국의 팝스타 비욘세(43)가 이번 로스앤젤레스(LA) 산불로 큰 피해를 본 지역의 이재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250만달러(약 36억7천250만원)의 거액을 기부했다.2013년 설립된 비욘세의 자선 재단 비굿(BeyGOOD)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밤 인스타그램에 이런…
    연예 2025-01-13 
    가수 겸 방송인 김종민(45)이 오는 4월 20일 결혼식을 올린다.김종민은 12일 KBS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을 통해 "장가를 간다"며 올해 4월 20일 오후 6시 서울 모처에서 결혼한다고 밝혔다.결혼식 사회는 유재석, 문세윤, 조세호가 맡는다.…
    연예 2025-01-13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산불로 '코리안 특급' 박찬호(51)도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10일 박찬호의 야구계 지인에 따르면, LA 시내 고급 주택지인 베벌리힐스에 있는 박찬호의 자택이 무섭게 번지는 LA 산불로 전소한 것으로 알려졌다.박찬호는 아내, …
    스포츠 2025-01-10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가 총사퇴를 결정하면서 선거 일정이 전면 백지화했다.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10일 "위원회가 정상적으로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심사숙고 끝에 위원 전원 사퇴를 결정했다"…
    스포츠 2025-01-10 
    개봉 초기 무서운 기세로 관객을 불러모은 영화 '하얼빈'이 뒷심 부족으로 4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답보 상태에 빠졌다.설 연휴 기간 신작들이 쏟아지는 만큼, 이번 주말 얼마나 많은 관객을 동원하느냐가 손익분기점 달성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10일 영화관입장…
    연예 2025-01-10 
    가수 나훈아가 10~12일 사흘간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2024 나훈아 고마웠습니다 - 라스트 콘서트'를 열고 58년 가수 인생을 마무리한다.나훈아는 지난해 2월 가요계 은퇴를 선언한 이후 약 1년 동안 투어 콘서트를 통해 대전, 강릉, 안동, 진주, 인천,…
    연예 2025-01-10 
     '캡틴' 손흥민이 선발로 나선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이 리그컵(카라바오컵) 준결승 첫 경기에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팀 리버풀을 잡고 결승행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토트넘은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카라바오컵…
    스포츠 2025-01-09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가 법원 가처분 인용 결정으로 미뤄진 회장 선거를 23일 치르기로 했다.그러나 야권 후보들은 선거 운영에 여전히 공정성이 확보되지 않았으므로 축구협회가 제시한 선거 일정에 따를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축구협회 선거운영위는 9일 보도자료를 내고 …
    스포츠 2025-01-09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리즈가 출연 배우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실수로 올린 게시물 때문에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박규영은 8일 자신의 SNS에 '오징어 게임2' 촬영 현장 사진을 올렸다가 논란을 빚었다.사진 속에는 병정 노을 역의 박규영이 진분홍색 수트를 입…
    연예 2025-01-09 
    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산불이 확산하면서 할리우드에서도 시상식과 영화 시사회 등 행사가 취소되고 제작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로이터,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오는 12일 예정됐던 크리틱스 초이스(Critics Choice Awards)…
    연예 2025-01-09 
    신태용 감독을 경질한 인도네시아 축구협회가 차기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공격수 출신 패트릭 클루이베르트를 선임했다.8일(현지시간) 현지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는 이날 신 감독을 대신해 클루이베르트가 2027년까지 인…
    스포츠 2025-01-08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