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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여왕' 박성훈 "자격지심과 가난이 제 원동력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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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댓글 0건 작성일 24-05-0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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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성훈 (사진 출처: BH엔터테인먼트 제공 / 연합뉴스)
배우 박성훈 (사진 출처: BH엔터테인먼트 제공 / 연합뉴스)

"사실 요즘은 욕먹기 싫어서 꽁꽁 싸매고 밖에 나가요. (웃음) 다 가리고 있는데도 제가 일행한테 한마디 건네면 주변에서 '어 전재준이다!' 이러더라고요."

넷플릭스 화제작 '더 글로리' 속 강렬한 악역 연기로 화제를 모았던 배우 박성훈(39)은 아직도 본명 대신 배역 이름인 '전재준'으로 불린다.

길을 걷다가 그를 알아본 시민들은 전재준이라는 이름을 외치며 화들짝 놀라 수군거리고, 심지어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 촬영 현장 스태프조차 그를 '박재준 씨'라고 잘못 부르고는 했다고 한다.

인상 깊은 연기로 '이름을 잃어버린 배우'가 된 박성훈을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났다.

박성훈은 "재준이 소리를 듣는 게 오히려 재밌다"며 "한 작품씩 해내다 보면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리다가 언젠가는 제 이름을 다시 찾지 않겠느냐"고 호탕하게 웃었다.

그는 "박성훈이라는 이름이 너무 흔해서 예명을 고민했던 적도 있는데, 박성훈 중에 제일 유명한 사람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았다"고 말했다.

"인터넷에 박성훈을 검색하면 65명 정도 있는데, 그래도 이제 제가 그중에는 제일 먼저 나오거든요. 제일 유명한 박성훈이 된 것 같으니, 이제 박성훈이라는 이름을 더 널리 알리겠다는 목표를 다시 세워야겠네요. (웃음)"

tvN 역대 최고 시청률(24.8%)로 종영한 '눈물의 여왕'에서도 박성훈은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잔혹한 민낯을 감춘 엘리트 윤은성 역을 맡아 선 굵은 연기를 펼쳐냈다.

능력과 재력을 가진 사이코패스라는 점에서 전재준과 비슷한데, 박성훈에게 윤은성은 전혀 다른 캐릭터로 보였다고 한다.

그는 "외적인 스타일링뿐 아니라 연기할 때 발성과 표정 등도 전혀 다르게 했다"며 "'날티' 나는 재준이는 위협적으로 비치지 않기를 바랐기 때문에 대사에 높낮이를 살리면서 화를 내더라도 말끝을 강조했지만, 극에 긴장감을 조성하는 역할이었던 은성이는 꾹꾹 눌러 말하는 말투로 말 앞머리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월가 애널리스트 출신 인수합병(M&A) 전문가 윤은성에게 인생의 목표는 홍해인(김지원 분) 단 하나다. 오래전 첫사랑인 홍해인을 갖기 위해서 온갖 악행도 서슴지 않는다.

박성훈은 "윤은성이 조금이라도 애잔하게 느껴지기를 바랐다"고 강조했다.

"홍해인에게 '죽여서라도 데려가겠다'고 말하는 마지막 장면에서 굉장히 다층적인 감정을 느꼈는데, 윤은성의 사랑도 극단적인 사랑의 한 형태라고 생각했어요. 짠하고, 애처로워 보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죠."

대학 졸업 후 대학로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다가 2008년 영화 '쌍화점' 속 단역으로 데뷔한 박성훈은 "연기를 시작한 후 제게 가장 큰 동력이 돼준 것은 자격지심과 가난이었다"고 밝혔다.

배우로서는 데뷔 후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엘리트 역을 자주 맡았지만, 그가 살아온 실제 삶은 그가 연기한 캐릭터들과 전혀 달랐다고 한다. 그는 "사실 젊을 때 집안 형편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었다"고 털어놨다.

다음달 1일 방송될 tvN 토크쇼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촬영하면서 7년여간 영화 '기생충'에 나왔던 반지하 집과 비슷한 곳에서 살았다고 고백하기도 한 박성훈은 "연기 수업에서 가장 못 하는 학생이었기 때문에 잘하고 싶은 마음에 스스로를 몰아세웠고, 당장의 생활비가 급급했기 때문에 쉬지 않고 연달아 대학로 무대에 올랐다"고 떠올렸다.

"남들 앞에만 서면 덜덜 떠는데, 그게 너무 싫었어요. 제 생각에는 연기도 반에서 제일 못했거든요. 언제 한번은 제가 무대에 올랐는데, 첫 대사에 친구들이 모두 웃음을 터트린 적도 있어요. 저는 사람들 앞에 나서기 힘들어하는 사람이지만, 캐릭터를 입었을 때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희열을 느꼈고, 꿈에 대한 확신이 있었죠."

"쉬는 걸 불안해하는 스타일이라서 소처럼 쉬지 않고 일하는 편"이라는 박성훈은 올해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그는 작품이나 배역에 대한 말은 최대한 아끼면서도 "그동안 보여드린 박성훈의 모습과는 확실하게 다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차기작인 영화 '열대야' 촬영을 위해 인터뷰 다음날 태국 방콕으로 출국할 예정이라는 박성훈은 "마약 거래상 역할을 맡아서 '눈물의 여왕' 때보다 살을 10kg가량 감량했다"며 "이제 다음에는 웬만하면 악역을 피하고 싶다"고 했다.

"어머니가 '꼴 보기 싫다', '너만 나오면 짜증 난다', '제발 좀 그만해라'고 하시더라고요. (웃음) 원래도 개그 욕심이 있어서 코믹 연기가 특히 욕심나요. 다음에는 꼭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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