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연예

임지연 "저 말고 '연진이'가 대세죠…너무 미워해 주셔서 뿌듯"

페이지 정보

작성자 NEWS
연예 댓글 0건 작성일 23-03-17 11:26

본문

"저보고 대세라고 하는데, 제가 아니라 '연진이'가 대세 같아요. (웃음)"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세상에 이보다 더 악독할 수는 없을 것 같은 악역 박연진을 연기한 임지연은 17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쏠린 관심은 모두 캐릭터 덕분이라며 행복한 웃음을 보였다.

극 중 학교폭력으로 영혼이 부서진 문동은(송혜교 분)이 연신 불러대는 '연진이'는 모든 사람이 자기 발아래에 있다고 여기는 인물이다.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도 뻔뻔하다 못해 당당하다.

세상에 두려운 것 없는 인생을 사는 연진이는 복수를 하겠다며 찾아온 문동은을 비웃으며 화려한 인생을 계속 즐긴다. 부잣집 사모님답게 우아하고, 잘 나가는 기상캐스터답게 도도하다.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해맑기까지 한 연진이는 그야말로 순수한 악의 결정체다.

임지연은 "작가님이 연진이를 끝끝내 뉘우치지 않고, 한없이 망가지도록 몰고 가겠다고 했을 때 '너무 좋다'고 했었다"며 "사람들이 저를 많이 미워하고 싫어해 주셔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극 중 연진이는 상스러운 욕을 찰지게 하고, 담배도 피우고, 불륜도 저지른다. 남편 앞에서는 교태도 부리지만, 직장이나 친구들 사이에서는 대놓고 사람을 무시한다. 임지연은 이런 연진이를 입체적인 캐릭터로 만들기 위해 촬영 전부터 고민을 많이 했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사이코패스처럼 아무 감정이 없는 여자처럼 해보려고도 했고, 아예 미친 사람처럼 다가가 보려고도 했다"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고민했는데 결국 귀결되는 지점은 나였다. 기존에 없었던 임지연만이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악역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며 "감정 굴곡이 많아 화도 많이 내지만, 남편 앞에서는 애교 있고, 아이 앞에서는 또 다르다. 최선을 다해 예뻐 보이려고 옷이나 스타일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한쪽 입꼬리만 올라가는 비웃음에 비아냥거리는 말투, 화가 나면 눈알을 굴리며 고래고래 악을 쓰다가도 수세에 몰리면 순간 태세 전환을 하고 싱긋 웃는 얼굴의 연진이가 탄생했다.

캐릭터의 매력도 있지만, 임지연의 연기에도 극찬이 쏟아졌다. 욕설 연기를 두고는 "입에 착착 감긴다", "너무 자연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임지연은 디테일을 살리려고 상황마다 다른 연기를 준비했다고 했다. "동은이한테 욕할 때는 정말 단전에서부터 끌어내오고, 친구들한테 할 때는 좀 더 자연스러운 제스처들을 넣었죠."

그래서인지 실제 성격도 연진이와 비슷한 것 아니냐는 질문도 많이 받는다고 했다.

학창 시절 어떤 학생이었냐는 질문에는 "저 너무 귀여웠다"며 "장기자랑 하려고 친구들이랑 SES, 핑클 춤을 연습하기도 하고, 학교폭력이랑은 다른 방향으로 나댔다"며 크게 웃었다.

임지연은 모든 장면이 인상 깊었지만, 마지막 감옥에서 기상캐스터 연기를 할 때가 가장 힘들고 감정이 복잡했다고 했다. 이 장면은 복수의 마지막 종착지로 학창 시절 문동은을 괴롭혔던 연진이가 다른 수감자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이다.

그는 "연진이가 마지막에 철저하게 무너지고, 좌절하는 모습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배우로서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있다 보니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다"며 "늘 화려하고, 세상을 밑으로 바라보는 시선으로 촬영장에 갔었는데 그 신은 처음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관계성이 달라지는 장면이라 많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연진이의 결말에 대해 임지연은 "어떤 가해자보다 최고의 벌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은이에게 편지를 쓴다면 "동은아, 연진이가 정말 큰 벌을 받았어. 너한테 또 다른 영광이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연진이는 끝까지 잘못을 뉘우치지 않았을 거예요. 자기가 저지른 악행을 다 돌려받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억울하다고 생각하며 평생을 살아가겠죠. 어떻게 보면 죽임을 당하는 것보다 더 심한 최고의 벌 같아요. '연진스러운' 벌이죠."

모두에게 손가락질당하는 연진이 편을 들어주고 싶었던 때는 없었을까.

이 질문에 그는 "다 들어주고 싶지만…."이라며 입을 뗐다. 이어 "드라마를 보고 나니 한 번도 들어 줄 수가 없었다"며 "제가 대중 입장에서 봤을 때도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도 연진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다면 성공한 것 같아 좋았다"고 말했다.

임지연은 사실 데뷔 초에는 연기력 논란도 있었다. 송승헌과 호흡을 맞췄던 영화 '인간중독'(2014)은 파격적인 장면을 소화하며 신예 스타로 주목을 받았지만, 연기에 있어서는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그는 "그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가 갑자기 연진이만 '뻥'하고 잘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한 계단, 한 계단 저만의 성장 스토리가 있다. 현장에서 많이 혼나고 울면서 경험을 쌓았다"고 말했다.

이어 "20대부터 쉬지 않고 나름대로 작품 활동을 많이 했고, 모든 작품을 다 절실하게 준비했다"며 "연진이가 너무 강렬해서 부담이 있을 것 같다고 하시지만, 생각만큼 그 두려움이 크지는 않다. 해오던 대로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차기작은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으로 남편한테 맞고 사는 임신부 역이다.

"차기작에서는 '쟤가 연진이야?'라면서 저를 못 알아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하나씩 퀘스트를 깨나가는 게 제가 배우로서 느끼는 즐거움인 것 같아요."

Copyright ⓒ 달라스 코리안 라디오 www.dalkor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스포츠/연예 카테고리

스포츠/연예 목록
    미국 야구대표팀이 쿠바에 대승을 거두고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 선착했다.미국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쿠바와 준결승에서 홈런 2개를 합해 5타수 3안타 4타점을 쓸어 담은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맹…
    스포츠 2023-03-20 
    "'일하는 럭비 선수'가 저희가 최초인 걸로 알아요. 처음에는 힘들었죠."20일 공식 출범한 OK금융그룹 읏맨 럭비단의 주장 한구민은 이날 서울 중구 ENA 스위트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창단식에서 업무와 운동을 병행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한구…
    스포츠 2023-03-20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뛰는 나폴리(이탈리아)가 손흥민의 토트넘(잉글랜드)을 떨어뜨린 AC밀란(이탈리아)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진출을 다툰다.나폴리는 17일(한국시간) 스위스 니옹의 UEFA 본부에서 열린 2022-2023 UCL 8강 …
    스포츠 2023-03-17 
    프로배구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1위 조기 확정'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프로배구 남자부 역대 두 번째 트레블(정규리그 1위, 컵대회·챔피언결정전 우승) 달성에 챔피언결정전 우승만을 남긴 대한항공은 당분간 주전에게는 휴식을 주고, 백업 멤버의 단기전 조커 활용 가능성을 …
    스포츠 2023-03-17 
    "'미나리'를 편집하던 시기에 저녁 시간이면 '만달로리안'을 봤습니다. 그때 저 시리즈의 에피소드를 한번 연출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는데 거기서부터 인연이 시작된 것 같아요."영화 '미나리'(2020)의 정이삭 감독이 17일 한국 언론과 한 화상 기자간담…
    연예 2023-03-17 
    "저보고 대세라고 하는데, 제가 아니라 '연진이'가 대세 같아요. (웃음)"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세상에 이보다 더 악독할 수는 없을 것 같은 악역 박연진을 연기한 임지연은 17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쏠린 관…
    연예 2023-03-17 
    아동 애니메이션 '핑크퐁'·'아기상어' 등으로 잘 알려진 더핑크퐁컴퍼니는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와 현지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사우디 리야드에서 위치한 투자부 관사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칼리드 알 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 안와르 알…
    연예 2023-03-16 
    드라마 'SKY 캐슬', '마인' 등에서 카리스마를 뿜어낸 배우 김서형이 서스펜스 드라마로 돌아온다.ENA는 김서형 주연의 새 월화드라마 '종이달'을 다음 달 10일부터 방송한다고 16일 밝혔다.'종이달'은 숨 막히는 일상을 살던 은행원이 은행 VIP 고객들의 돈을 횡…
    연예 2023-03-16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가 이탈리아 프로축구 나폴리 입단 첫 시즌에 팀의 사상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나폴리는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2022-…
    스포츠 2023-03-16 
    이준우(퍼펙트코리아)가 올 시즌 첫 프로볼링대회인 2023 MK HC컵에서 우승하며 데뷔 3년여 만에 타이틀을 따냈다.이준우는 16일 경기도 화성마인드볼링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 톱시드로 진출, 김고운(DSD)을 239-202로 꺾었다.초반부터 5연속 스트라이크를 작…
    스포츠 2023-03-16 
    "솔직히 이야기하면, 아직은 휴가 기간인 것 같아요."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의 '맏언니' 한채진(39)은 아직 은퇴가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고 했다.현역 여자농구 최고령 선수로 코트를 누빈 한채진은 자신의 생일이던 이달 13일 아산 우리은행과 신한은…
    스포츠 2023-03-15 
    앞으로 프로 골프 대회에서 350야드 이상 날아가는 초장타를 치는 선수는 보기 어려워질 전망이다.세계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마침내 늘어나는 비거리를 억제하기 위한 결정타를 빼 들었기 때문이다.R&A와 USGA는 15일(한국시간) 공동 …
    스포츠 2023-03-15 
    월드 스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제작자인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15일 "자랑스러운 (K팝의) 성취에 만족하기보다는 오히려 위기감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그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소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 기조연설에서 "…
    연예 2023-03-15 
    방송인 박수홍(53)씨가 15일 기획사 자금 등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친형 진홍(55)씨를 강력하게 처벌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박씨는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배성중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진홍 씨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형이) 수많은 세월…
    연예 2023-03-15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이 한 스페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문화라는 의미로 접두사처럼 쓰이는 'K 수식어'가 지겹지 않으냐는 질문에 "품질보증 같은 것"이라고 답했다.14일 가요계에 따르면 RM은 지난 12일(현지시간) 공개된 스페인 …
    연예 2023-03-14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