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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씽', 美배우조합상 4관왕…할리우드 3대 조합상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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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배우들의 열연으로 주목을 받은 SF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브리씽')가 26일(현지시간) 미국배우조합(SAG)이 주최한 영화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올랐다.
'에브리씽'은 미국제작자조합(PGA)의 작품상과 감독조합(DGA)의 감독상에 이어 배우조합상까지 휩쓸면서 최고 권위 영화상인 아카데미상 레이스에서 가장 유력한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에브리씽', 미국배우조합 최고상 등 4관왕
'에브리씽'은 이날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29회 SAG 어워즈에서 출연 배우진 전체에 수여하는 최고상인 '아웃스탠딩 퍼포먼스 바이 어 캐스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에브리씽'은 세탁소를 운영하는 중국계 이민자 여성이 세상을 구한다는 줄거리를 다중우주(멀티버스) 세계관으로 엮어내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이 영화의 출연 배우들은 남녀 주요 연기상 3개도 휩쓸었다.
1980∼90년대 홍콩 액션 영화계를 주름잡았던 말레이시아 출신 배우 량쯔충(양자경)은 여우주연상을, '인디아나 존스' 2편에서 아역 배우로 출연했던 베트남계 미국 배우 키 호이 콴은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에브리씽'에서 악역을 맡은 제이미 리 커티스는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와 함께 남우주연상은 '더 웨일'에서 세상을 등진 채 살아가는 272㎏ 거구의 캐릭터를 연기한 브렌던 프레이저에 돌아갔다.
TV 부문에서는 '화이트 로터스'와 '애봇 엘리멘터리'가 각각 드라마 시리즈, 코미디 시리즈 최고상을 받았다.
올해 시상식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처음으로 생중계를 했다.
◇할리우드 역사 쓴 량쯔충·키 호이 콴, 눈물의 수상 소감
할리우드리포터 등 미국 연예 매체들에 따르면 SAG 어워즈의 영화 부문에서 아시아계 배우가 여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상식에서 역사를 쓴 량쯔충과 키 호이 콴은 무대에 올라 울먹였다.
량쯔충은 "여기까지 오는 여정은 롤러코스터와 같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이 상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와 닮은 모든 소녀를 위한 것"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키 호이 콴은 '인디아나 존스'의 아역 이후 아시아계에 주어지는 기회가 너무 적어 한때 배우의 길에서 멀어졌다면서 "이 순간은 나만의 것이 아니라 변화를 요구한 모든 사람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브리씽'에 출연한 94살 중국계 배우 제임스 홍은 최고상 수상 무대에 올라 70년 전 자신이 겪은 할리우드의 인종 차별 문화를 회고했다.
그는 당시 백인 배우가 얼굴에 테이프를 붙여 치켜 올라간 눈 모양을 만든 뒤 동양인 캐릭터를 연기했다면서 제작자는 아시아 배우를 좋게 보지 않았을뿐더러 흥행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이어 "하지만, 지금 우리를 보라"며 '에브리씽'에 출연한 아시아계 배우들을 자랑스럽게 소개했고, 시상식에 참석한 동료 배우들은 환호와 박수로 '에브리씽'의 최고상 수상을 축하했다.
◇3대 조합상 휩쓸며 오스카 레이스 선두주자 굳혀
'에브리씽'은 할리우드 업계를 대표하는 4대 조합 가운데 제작자·감독·배우 등 3개 조합의 최고상을 석권했다.
4대 조합 중 아직 수상작을 가리지 않은 미국작가조합(WGA) 시상식은 다음 달 5일 열린다.
외신들은 '에브리씽'이 할리우드 3대 조합상 수상을 계기로 시상식 시즌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아카데미상 작품상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고 진단했다.
로이터 통신은 "오스카 작품상 경쟁에서 '에브리씽'이 선두주자로서 지위를 확고히 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감독·제작자·배우 조합의 최고상을 휩쓴 역대 영화 중 오스카 작품상을 놓친 사례는 론 하워드 감독의 '아폴로 13'(1995)이 유일하다며 "'에브리씽'이 거의 확실하게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을 향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에브리씽'은 내달 12일 LA 돌비 극장에서 열리는 오스카상 시상식에서 10개 부문 11개 후보(여우조연상 부문서 후보 2명)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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