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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이 공포로…스릴러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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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회사원 이나미(천우희 분)는 오전 7시 휴대폰 알람소리와 함께 잠에서 깬다. 휴대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출근 준비를 하고, 오늘의 일정을 확인한다. 길 찾기도, 쇼핑도, 식당 예약도, 은행 업무도 모두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한다.
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주인공 나미의 하루를 보여주며 시작한다. 현대인이 얼마나 스마트폰에 의존하며 살아가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면인데, 이는 곧 스마트폰과 함께하는 평범한 일상이 공포로 변할 수 있음을 알리는 서막이기도 하다.
온종일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던 나미는 술에 취해 탄 버스에서 스마트폰을 떨어뜨리고 만다. 나미의 휴대폰을 주운 준영(임시완)은 하룻밤 사이 나미의 개인정보를 알아내는 데 성공하고, 스파이웨어 프로그램을 통해 본격적으로 나미의 일상을 침범하기 시작한다.
직업, 좋아하는 음식과 음악, 자주 하는 게임과 응원하는 야구팀까지. 나미에 대한 정보를 알아낸 준영은 계획적으로 나미에게 접근하기 시작한다. 나미는 신기하게도 자신과 취향이 겹치는 준영에게 '비슷한 점이 많다'며 끌림을 느끼고, 준영은 그런 나미의 마음을 이용해 계획에 속도를 낸다.
영화는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한 사람의 모든 것을 알아낼 수 있다는 사실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준영은 단 3일 만에 나미의 직장에서의 위치와 가족·친구 관계, 심지어 통장 잔고까지도 알게 된다.
그는 휴대폰 속 정보와 도청 등을 통해 알아낸 것들을 토대로 인간관계를 하나씩 끊어내 나미가 사회적으로 완전히 고립되도록 만든다. 그 과정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그대로 구현한 일부 장면은 몰입감을 높이는데, 이는 영화 '서치' 시리즈를 연상케 만든다.
이 작품은 동명의 일본 영화를 리메이크한 것으로, 김태준 감독의 첫 장편이다. 김 감독은 기본적인 토대를 제외한 인물 설정, 스토리 라인을 원작과 완전히 뒤바꿨다.
원작은 주인공이 남자친구의 잃어버린 휴대폰을 돌려받은 뒤 이상한 일들에 휘말리는 이야기인데, 이 작품은 남자친구의 존재를 지우고 범인이 휴대폰을 잃어버린 장본인에게 직접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택했다.
또 프로그래머 출신 신입 형사가 사건을 해결하는 열쇠로 작동하는 원작과 달리 베테랑 형사 지만(김희원)을 내세웠다. 지만은 7년 전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긴 아들이 준영이 벌인 살인 사건에 연관돼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집요하게 뒤를 쫓는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특히 임시완의 섬뜩한 연기가 긴장감과 몰입감을 불어넣는다. 지난해 영화 '비상선언'에서 테러리스트 역으로 호평받았던 그는 연쇄살인마 준영을 강렬한 연기로 그려냈다.
천우희도 평범한 회사원 나미가 살해 위기에 놓이는 과정에서 일상 연기부터 폭발적인 감정 연기까지 폭넓은 연기를 소화하며 극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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