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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디바' 이은미 "나는 역시 무대에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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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역시 무대에 있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맨발의 디바'로 잘 알려진 가수 이은미는 14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4년 만의 라이브 투어 콘서트를 맞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연을 하지 않는 기간이 어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랫동안 전해드리지 못한 음악을 들려드리려 해요. 진짜로 종합선물세트 같은 공연을 만들어보려고 연습 중입니다."
이은미는 지난 12일 여수를 시작으로 대전, 고양, 원주, 강릉 등 전국 40여 개 도시를 도는 라이브 투어 콘서트 '녹턴'을 진행하고 있다. 공연명은 그의 히트곡 이름을 땄다.
그는 1989년 '신촌블루스'의 객원 가수로 데뷔한 이래 깊은 감수성과 폭발적인 가창력을 무기로 '녹턴', '애인 있어요', '기억 속으로', '헤어지는 중입니다' 등 여러 히트곡을 내놨다.
이은미는 "나는 그나마 코로나19 기간 라디오 방송을 하며 대중을 전파로 만날 수 있어 운이 좋았다"며 "이런 감사한 마음을 공연에 담아보려 했다. 지금까지 했던 공연 중 여러분들이 좋아했던 부분이나 음악을 잘 구성해서 전체적으로 다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무대에 오른 30여 년간 내놓은 숱한 히트곡 중에 '녹턴'을 공연명으로 삼은 까닭이 궁금했다.
"녹턴은 제게도 놀라운 경험의 곡으로, 그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의 감정과 지금 수만 번도 더 부른 뒤의 감정이 다르지 않은 유일한 노래예요. 음악의 감정선이 그렇게 한결같기가 어려운데, 그 곡은 내가 진심을 담을 수 있는 곡이지요."
이은미는 "그러니 '녹턴'을 제 대표곡으로 기억하시고 가장 이은미답다고 말씀하시지 않겠느냐"라며 "가장 이은미 같은 모습으로 콘서트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번엔 '그러면 가장 이은미다운 공연'이 무엇이냐고 물어봤다.
그는 "제 음악이 슬픈 발라드 계통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곡들도 많은 분이 좋다고 꼽아 주신다"며 "이처럼 다양한 것들을 소화해 보려고 한다. 음악들을 내게 맞는 편곡들로 더 잘 표현해보는 게 이번 공연의 목적이라면 목적"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관객들이 '내가 아는 이은미는 이러이러한 모습이었지만, 이런 색다른 모습도 있었네' 하고 작지만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공연이 되는 게 이은미다운 공연"이라고 했다.
'이은미' 하면 관객이 기대하는 라이브 무대는 아무래도 히트곡 '애인있어요', '헤어지는 중입니다', '녹턴' 등일 것이다. 관객들에게야 고대하는 무대겠지만 가수 본인에게는 수천수만 번 부른 노래일 터. 이 노래들에 대한 솔직한 감정은 뭔지 넌지시 물어봤다.
"음악은요, 만들 때만 제 것입니다. 스튜디오에서 작업할 때만 제 것이고, 세상에 나오면 그때부터는 제 것이 아니에요. 많은 대중의 기억에 '애인있어요'가 이은미라고 남는 것은 정말 위대한 일입니다."
그는 "'애인있어요'든 '녹턴'이든 그 음악을 내가 먼저 표현했고, 대중에게 각인된 목소리가 됐다는 것만으로 내가 할 일은 다 한 것"이라며 "그것만으로 너무 영광이고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은미는 이번 콘서트 투어를 통해 무려 40여 개 도시를 찾는다. 어지간한 국내 도시는 방방곡곡 다 간다는 이야기다. K팝 한류가 전성시대를 맞았지만 오히려 대형화된 콘서트가 서울에 집중되는 요즘 세태와는 다른 행보다.
그는 "평균적으로 따져보면 한 번의 투어 콘서트에 45∼55개 도시를 찾았다"며 "문턱을 낮춰 더 많은 분이 문화를 즐기게 하는 게 목표이고, 문화적 경험과 감동이 삶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 확신하기에 더 많은 곳을 찾아가고 싶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이은미는 지난해 2월 싱글 '스물여덟' 이후 1년째 신곡 소식이 없다. 최근에는 2005년 6집 이후 무려 18년 만의 정규음반이 될 7집 작업을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스탠더드 재즈 장르를 담아 연내 발표하는 것이 목표다.
"음원 시대로 바뀌고 디지털 싱글을 주로 내다보니 '몇 집' 같은 것은 쑥스럽네요. 이번에는 한정판으로 LP도 제작해보려 해요. 스탠더드 재즈를 해 보고 싶은데 잘 됐으면 좋겠어요. 그런 음반을 듣고 자랐기에 꼭 한번은 해 보고 싶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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