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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We Buy Ugly Houses’ 폰지 사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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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EWS
리빙트렌드 댓글 0건 작성일 25-06-0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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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에서 수천만 달러 투자 사기 피해 … 
피해자들 “믿을 수 없다”

 ‘We Buy Ugly Houses’라는 광고 문구로 유명한 부동산 투자 프랜차이즈 Hom-eVestors의 한 고위 운영자가 텍사스 전역에서 수년간 폰지 사기를 벌이며, 수천만 달러 규모의 피해를 일으킨 사실이 드러났다. 이 사건은 노년층 은퇴자부터 중산층 투자자들까지 대거 휘말리며 사회적 충격을 낳고 있다.


은퇴자에게 다가온 ‘안전하고 고수익’ 투자

2017년, 텍사스 은퇴자 로널드 카버는 재정 고문으로부터 “절대 손해 보지 않는 투자”라며 소개받은 제안을 듣고 11만 5천 달러를 투자했다. 투자처는 Hom-eVestors 본사가 있는 달라스에 위치한 프랜차이즈 C&C Residential Properties였다. 대표인 찰스 캐리어(Chas Carrier)는 HomeVestors 체인 내에서도 매출과 계약 건수에서 최고 순위를 차지한 ‘모범 프랜차이즈 운영자’로, 투자자들에게 연 9%의 확정 수익을 약속하며 부동산 공동 소유권을 담보로 제시했다.

카버는 투자 이익을 신뢰하게 된 후 자신의 노부모에게도 투자를 권유했고, 이들 부자는 2024년까지 약 70만 달러를 이 회사에 투자했다. 투자 수익은 매달 지급됐고, 수년간 문제가 없어 보였다.


돌연 중단된 지급 … “돈이 사라졌다”

그러나 2024년 가을부터 이자 지급이 끊기면서,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찰스 캐리어는 수백 명의 투자자에게 같은 부동산을 담보로 중복 대출을 받고, 일부 부동산은 소유조차 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짜 서류를 만든 사실이 밝혀졌다. 최대 한 부동산에 5개의 중복 담보 대출이 설정돼 있었고, 법적 소유권 이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다수였다.

법원에 접수된 다수의 소송과 증언에 따르면, 캐리어는 투자자들로부터 모은 돈으로 실제로 부동산을 사지 않고 운영비용과 기존 투자자의 이자 지급에 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형적인 폰지 사기 구조였다. 

한 투자자는 “이 남자는 내 인생을 망쳤다”라며 “100만 달러를 잃었다”고 밝혔다. 일부 피해자들은 은퇴 후 생활비 전부를 캐리어에게 맡겼고, 매달의 이자 수익에 의존하고 있었다.


“아버지는 돈을 잃은 채 세상을 떠났다”

로널드 카버는 “매달 돈이 들어오니까 안심했고, 아버지도 매달 수익을 기다리셨다. 하지만 돈이 사라진 뒤 아버지는 심한 충격을 받았고 결국 2025년 2월에 돌아가셨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그는 “아버지는 생전에 그게 최고의 투자라고 믿었다. 나는 그 돈을 어떻게든 되찾고 싶어서 세금 공제라도 알아보려 했다. 하지만 가능성은 낮다.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라고 한탄했다.


프랜차이즈 본사, 책임 회피 중?

캐리어는 약 20년간 HomeVestors 프랜차이즈를 운영했고, 회사 내부에서 교육 강사로도 활동하며 ‘성공 사례’로 칭송받았다. 하지만 HomeVestors 본사는 캐리어의 범죄 행위에 대해 “프랜차이즈는 독립 운영체로, 본사 책임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HomeVestors는 2023년 ProPublica가 프랜차이즈의 노년층 대상 저가 매입 강요 사례를 폭로한 후 윤리 규정과 내부 핫라인을 신설했으며, 이 제보를 통해 캐리어의 사기 행각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2024년 10월 24일, 캐리어의 프랜차이즈 계약을 해지하고 FBI에 보고했다.

한편 HomeVestors는 2025년 5월, 캐리어를 상대로 상표권 침해 및 법적 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124명 이상이 피해 … 일부는 전 재산 투자

ProPublica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최소 124명의 투자자들이 2009년 이후 캐리어에게 돈을 빌려주었다. 이 중 상당수는 캐리어의 프랜차이즈 명성, 그리고 그를 소개한 재정 고문 로버트 웰본(Robert Welborn)의 소개에 의존했다.

웰본은 텍사스 그랜버리 지역에서 교회와 지인을 통해 고객을 유치했고, 투자자들에게 “안전한 담보 대출”이라고 홍보했다. 웰본 본인은 “캐리어가 미국 1위 프랜차이즈 운영자이기에 의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나, 그는 투자 유치 건마다 2%의 수수료를 받았고 최소 24명 이상의 고객이 캐리어에게 투자했다.


연방수사, 민사소송, 자산압류 … 끝없는 피해 회복전쟁

현재 찰스 캐리어는 연방 법무부(DOJ)와 FBI의 공식 수사 대상이다. 여러 투자자들이 민사 소송과 부동산 압류 절차를 동시에 진행 중이지만, 담보물에 대한 소유권 중복, 자산 부족 등의 문제로 회수는 쉽지 않다.

일부 고액 투자자들은 조기 소송으로 일부 자금을 회수했지만, 나머지 피해자들은 “우리는 1달러도 돌려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절망감을 토로한다. 반면 웰본 고문은 “나는 매일 피해자들의 서류 작업을 도와주고 있다”며 법적 책임은 회피하고 있다.


“사과는 늦었고, 돈도 없다”

사태가 폭로된 후 캐리어는 짧은 전화 통화에서 “이건 모두 내 잘못”이라며 책임을 인정했으나, 소송에 대해서는 대부분 대응하지 않고 있다. 한 투자자는 “그는 교활했고, 모든 돈을 탕진한 후에야 사실을 털어놓았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분노를 표했다.

전문가들 “감독 사각지대”

금융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프랜차이즈 브랜드 신뢰를 악용한 구조적 사기라며, HomeVestors와 같은 시스템 내에서 자본 조달, 담보 설정, 부동산 소유권 검증에 대한 제도적 공백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특히 캐리어가 세금 미납, 부동산 면허 위반(2020년) 등의 전력이 있었음에도 HomeVestors가 이를 방치했다는 점에서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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