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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팰리세이즈 화재로 집이 전소됐다” 불탄 집보다 더 가혹한 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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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EWS
부동산파트너 댓글 0건 작성일 25-06-0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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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겨울, 로스앤젤레스 외곽의 고급 주택지 팰리세이즈에 살던 부동산 중개인 클레어 오코너는 충격적인 전화를 받았다. 보험사로부터 자택 화재보험이 해지됐다는 통보였다. 그녀는 당시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다. “설마 우리 집이 불타겠어? 그 전에 수십 채가 더 타야 우리 집까지 오겠지.” 하지만 두 달 후,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팰리세이즈 화재로 그녀의 집은 전소됐고, 이 화재는 무려 4,700채 이상의 주택을 파괴하며 사회 전체를 뒤흔들었다.


이 사건은 단지 한 개인의 불행으로 끝나지 않았다. 클레어의 사례는 지금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주택 보험 위기의 축소판이다. 캘리포니아에서는 2019년부터 2024년 사이 10만 명이 넘는 주택 소유자들이 보험을 상실했다. 플로리다에서는 연이은 허리케인과 홍수 피해로 인해 보험료가 연평균 6,000달러를 넘어섰고, 일부 지역에서는 1만 달러 이상을 청구받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단지 보험료 인상에 그치지 않는다. 보험사들이 아예 해당 주에서 철수하거나 신규 가입 자체를 거부하면서, ‘보험 공백지대’가 현실화되고 있다.


수년간 보험료를 납부했지만 막상 필요할 때 보상을 거부당한 경험은 많은 주택 소유자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로스앤젤레스의 부동산 중개인이자 주택 소유자인 클레어 오코너(Claire O’Connor)에게는 이 일이 매우 개인적인 비극이었다. 팰리세이즈 화재로 오코너의 집은 전소됐고, 이 경험은 그녀의 위험 인식을 바꿨을 뿐 아니라, 고객 상담 방식, 주택 소유 개념, 보험 접근 방식까지 모두 바꾸게 했다.


보험의 충격: 힘겨운 청구 절차
재난 이후 대부분의 주택 소유자들은 보험이 당연히 발동돼 재건을 위한 재정 지원이 곧바로 제공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코너와 그녀의 고객들에게는, 보험금 청구 과정 자체가 집을 잃은 충격만큼이나 스트레스였다고 한다.

“보험 청구 절차는 정말 끔찍했어요. 수표를 받으면 모기지가 있는 경우 은행과 공동 서명을 해야 하고, 그 수표는 에스크로 계좌에 들어가요.”
보험금은 일괄 지급이 아닌 복잡한 절차를 동반한 형태로 지급됐다. 공사 시작을 위해서는 문서, 증빙 자료, 시공업자 견적서 등을 모두 제출해야 했다. 이로 인해 재건 지연, 보험사 요구 사항에 대한 혼란과 좌절, 보상 범위에 대한 오해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악몽 속에서 고객을 돕는 일
오코너는 화재로 피해를 입은 주택 소유자이자, 부동산 중개인으로서 다른 피해자들을 돕는 입장까지, 복구 과정의 양면을 모두 경험하게 됐다.
그는 “보험사마다 천차만별이었다. 어떤 보험사는 그나마 나았지만 모든 고객의 경험은 서로 달랐다.”고 전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불길을 피한 집이 오히려 더 큰 문제를 안고 있었다.
불에 타지 않은 집의 주인은 ‘집이 멀쩡하니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보험사의 답을 들었다. 생계비도 보장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러한 집들도 유해물질, 구조적 손상 등으로 인해 거주가 꺼려지며, 특히 어린 자녀를 둔 가족들은 거주 재개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보험은 ‘거주 가능’하다는 이유로 거주 대체비용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오코너는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은 당연히 안 돌아가지만 그런 경우 생활비는 자비로 부담해야 했다.”고 전했다. 

게다가 같은 지역 내로 이사하고 싶어도 보험료 장벽이 엄청났다.
오코너는 “고객 중 한 명은 애리조나에서 주택 보험료를 연간 $3,000 정도 냈는데 로스펠리츠에서는 $40,000에서 $50,000까지 견적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는 산불 위험이 실제로 캘리포니아 일부 지역의 거주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였다.

가혹한 보험 현실
주택 보험료는 전국적으로 급등하고 있으며, 이는 캘리포니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플로리다도 캘리포니아와 마찬가지로 자연재해 리스크로 인해 보험 시장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는 대표적 지역이다. 두 주는 자연재해의 유형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보험료 급등, 보험사 철수, 가입 거절 증가라는 위기를 겪고 있다.

캘리포니아가 주로 대형 산불 위험으로 인해 ‘고위험 화재 지역(Very High Fire Severity Zone)’이 확대되면서 수십 년간 유지된 보험이 해지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반해 플로리다는 허리케인과 홍수가 주요 리스크로, 특히 허리케인 ‘이안’(Ian, 2022년)과 같은 초강력 폭풍이 이어지며 보험사들이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플로리다는 2022~2024년 사이 10개 이상 중소 보험사가 파산하거나 주 내 운영을 중단했으며, 일부 대형 보험사도 주 전체에서 철수하면서 주택 보험료가 급등해 전국 평균의 약 3배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두 주 모두 보험금을 제때 지급받지 못하거나, 과도한 서류와 절차로 인해 재건이 지연되는 사례가 늘고 있더. 특히 모기지가 있는 경우 보험 수표가 은행 에스크로 계좌로 들어가 자금 사용에 제약이 생기는 것도 동일한 문제이다. 

소비자연맹(Consumer Federation of America)의 2025년 4월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 평균 주택 보험료는 648달러, 즉 24% 상승했고 이는 동기간의 인플레이션율 13%를 크게 넘어섰다.
특히 유타(59%), 일리노이(50%), 애리조나(48%), 펜실베이니아(44%) 등에서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유타는 극심한 기상 현상과 함께 보험 시장의 규제가 상대적으로 약하여 보험료 인상이 두드러졌다. 
일리노이도 우박과 강풍 등으로 인한 피해가 증가했으며, 보험사들은 이런 위험을 반영하여 보험료를 인상하고 있다. 텍사스의 경우 2023년 이후 보험료가 43% 상승하였으며, 2025년에는 약 $500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이는 우박, 허리케인, 홍수, 산불 등 자연재해로 인한 손실 증가와 기후 변화가 주요 요인이다

오코너는 “이제 보험료는 어디에서든 높아질 수 있다. 재난은 어느 곳이든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환경에서 주택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은 사전 준비와 예방 조치가 필수다. 보험사들이 중시하는 사항을 이해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오코너는 금속 지붕, 방화 장치(예: 자갈 벨트) 설치가 보험료 절감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근처에 덤불이 있다면? 그냥 포기하라.” 하지만 “LA 대부분 지역은 여전히 ‘고위험 산불지역’으로 분류돼 있어, 위험 완화 조치를 해도 보험료는 기본적으로 높게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이제 더 이상 ‘주택 보험은 가입만 해두면 끝’이 아니다.
예방이 보험료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되었고, 주택을 구매하기 전에 해당 부동산의 리스크 요인을 철저히 파악하는 것이 향후 재정 계획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게 됐다.
부동산파트너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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