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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Meta), 8000명 감원 착수

Written by on May 18, 2026

메타(Meta)가 지난달 발표한 대로 이번 주 수요일부터 전체 인력의 약 10%에 해당하는 8000명 감원에 들어간다. 회사는 동시에 인공지능(AI)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어, 일자리를 잃는 직원들과 AI에 베팅하는 경영진 사이의 온도 차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사과는 없다”…달라진 저커버그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최고경영자(CEO)는 2022년 말 1만 1000명을 처음 감원할 때 “내가 잘못 판단했고, 책임을 진다”고 직원들에게 직접 인정했다. 당시 메타 주가는 급락하고 있었고, 저커버그는 팬데믹 호황기에 과잉 채용한 것을 공개적으로 시인했다.

이번은 다르다. 지난 4월 감원 계획을 알리는 사내 메모에는 사과 한마디가 없었다. 메타는 이번 감원이 “회사를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우리가 추진 중인 다른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만 밝혔다. 메타는 이번 기사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감원은 계속된다

이번 8000명 감원은 단발성이 아니다. 사정을 아는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8월과 연말에 추가 감원이 예정돼 있다. 앞서 1월에는 리얼리티랩스(Reality Labs) 부문에서 약 1000명이 잘렸고, 3월에도 수백 명이 추가로 회사를 떠났다. 외부 콘텐츠 검토 업무를 담당하던 외주 인력도 대거 정리됐다.

공개 채용 공고 6000건도 취소됐다. 메타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수전 리(Susan Li)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앞으로 회사의 적정 규모가 어느 정도가 될지 사실 잘 모른다”고 말했다.

AI엔 최대 145조 달러 쏟아붓는다

감원을 발표한 지 일주일 뒤, 메타는 2026년 자본지출 가이던스를 최대 100억 달러 올려 최대 1450억 달러로 상향했다. AI 인프라 구축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신호다. 리 CFO는 “AI 역량이 계속 발전하고 팀들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계속 발굴하면서, 우리는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꾸준히 과소 추정해왔다”고 밝혔다.

기계가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임원 헤드헌팅 업체 킹슬리게이트(Kingsley Gate)의 우메시 라마크리슈난(Umesh Ramakrishnan) 최고전략책임자는 현재의 흐름을 이렇게 짚었다. “전에는 ‘내가 너무 많이 뽑았다’고 인정하면 됐다. 지금은 세상이 일자리가 기계로 대체되고 있다는 걸 이해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주주들이 화를 낸다.”

시스코(Cisco)도 지난주 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4000명 미만 감원 계획을 밝혔다. 척 로빈스(Chuck Robbins) 시스코 CEO는 “AI 시대에 승리하는 기업은 장기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적이고 신속하게 투자를 전환하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시스코 주가는 발표 다음 날 13% 이상 뛰며 2011년 이후 최대 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137개 기술 기업에서 약 11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지난해 연간 감원 규모 12만 5000명에 육박하는 수치가 채 반년도 안 돼 나온 것이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2023년의 26만 명 이상 감원 기록에 다가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디스토피아”…직원 추적 도구에 내부 반발

내부 분위기는 어둡다. 현직·전직 직원들은 직원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Blind)의 집계 데이터가 이를 잘 보여준다고 말한다. 메타의 직원 전반 평점은 2024년 2분기 정점 이후 25% 하락했고, 기업 문화 평점은 39% 급락했다. 보상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아마존, 구글, 넷플릭스에 뒤처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도입된 직원 행동 추적 도구가 불만에 기름을 부었다. ‘모델 역량 이니셔티브(Model Capability Initiative·MCI)’로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업무용 컴퓨터에서 마우스 움직임과 키보드 입력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를 바탕으로 코딩 및 사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훈련에 활용한다는 취지다.

직원들은 내부 메시지에서 이 도구를 “디스토피아적”이라고 표현했고,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제기했다. 일부 직원들은 이 프로그램 도입 이후 업무용 컴퓨터가 느려졌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직원들은 저커버그와 경영진에게 프로그램 폐지를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도 시작했다.

워싱턴대학교 경영대학원 레오 부시우(Leo Boussioux) 정보시스템 교수는 “AI 위협과 감원을 문화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일종의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일 수 있다”면서도, “직원들이 덜 불안하게 이 전환을 수용하도록 이끌 방법을 모르는 미흡한 경영 방식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메타 주가는 올해 들어 약 7% 하락했으며, 최근 1년 기준으로도 약 5% 내려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한 대형 기술주 중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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