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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 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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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고도의 정보화와 컴퓨터 과학의 발달로 인해서 어느 때 보다도 삶의 편리함을 많이 누리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예기치 않게 발생하는 많은 사고들을 보면서 문명의 발달로도 해결할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실감하게 된다. 그러므로 어느 정도의 사고는 피할 수 없는 것이며 사고후 뒷감당을 위해서 보험제도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럼 보험은 언제 어떻게 시작된 것인가? 보험 중에서 일반 대중에게는 별로 익숙하지는 않지만 항공기 추락사고와 같은 대형사고가 발생하면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보험이 있는데, 이것이 로이드 오브 런던(Lloyds of London)이다.
로이드 오브 런던이 현대 보험의 시초인데 이 보험이 어떻게 시작 되었는지 함께 알아본다. 로이드 오브 런던은 일반적인 보험과는 스타일이 다른 독특한 보험 공급 타입이다.
로이드 오브 런던은 독립 보험회사가 아니라, 약 2,000개가 넘는 보험 사업자들로 구성된 조합으로, 이들은 사안에 따라 서로 경쟁하기도 하고 협력하기도 하는 신디케이트 체제다. 이런 체제는 로이드가 한개의 개별회사보다 효율적으로 경험과 전문지식 그리고 자금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로이드의 보험업자들은 대개 특정 분야에 전문적 지식과 시장 흐름을 파악하는 보험 전문가들이다. 그러므로 로이드의 보험 사업자들은 해상운송, 항공산업, 재난, 그리고 전문적인 손해배상을 포함한 많은 특정부분의 리스크를 취급하고 있다.
로이드 보험은 1688년경 런던 시에 있는 애드워드 로이드 커피하우스에서 시작됐다. 그 당시 로이드가 경영하는 커피하우스는 선주들과 선원들 그리고 화물을 선적해야하는 상인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였다.
이곳은 24시간 내내 손님으로 붐빌 만큼 뱃사람과 상인들에게 인기있는 장소이였다. 당시는 신문 등의 대중매체가 잘 발달하지 않을 때라서 커피하우스는 손님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얻고 교환하는 장소 역할을 했다.
로이드는 자신은 커피하우스를 찾아온 사람들에게 믿을 수 있는 해상운송 업계소식을 공급하고 다양한 선박의 선주들과 상인들이 항해도중 파선의 위험에서 그들의 선박이나 화물을 보상받을 수 있도록 선주와 상인, 그리고 부자들(지금의 보험회사)사이에서 중재자의 역할을 했다.
그렇게 함으로서 선주나 상인들은 파선 보험에 가입된 배와 함께 안심하고 항해 할 수 있도록 했다. 커피하우스에서 여러명의 부자들은 파선에 대비한 보험에 대해 서로 원하는 만큼의 위험을 부담하기로 합의하고 선주와 상인에게는 일정한 수수료를 부과했다.
선박이 항해 도중 파선하면 이 부자들은 서로 사전에 합의된 부분 만큼을 선주와 화주인 상인에게 보상해주는 대신 선주와 화주에게서 받은 수수료를 비율에 맞춰 서로 분배했다.
로이드는 1713년에 죽었지만 그 커피하우스는 계속해서 해양보험의 중심으로 번성했다. 18세기 말에 해상 보험업자들은 조합장을 선출하고 런던 증권거래소에 그들의 조합을 상장했다.
이렇게 1871년에 법에 의해 주식회사가 된 로이드 조합은 오늘날 보험업의 기초가 됐다. 뿐만 아니라 로이드 보험은 지금도 매년 수십억 파운드의 비즈니스 보험을 거래하고 있다.
미국에서 로이드 보험은 일반 보험회사들이 취급하기를 꺼려하는 위험도가 높은 보험, 즉 써플러스 보험(Surplus lines)과 스페셜티 보험(Specialty lines), 그리고 재보험의 큰 공급자 중 하나다.
예를 들자면 댄스 플로워가 있는 술집이라든지, 폭발물이나 위험도가 높은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체라든지, 고가의 골동품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재보험의 경우는 일반 보험회사가 항공회사를 상대로 항공기보험을 팔면서 사고시 지불해야 할 엄청난 액수의 보상에대한 독자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재보험을 로이드에 가입하는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다.
즉, 로이드는 오랫동안 어떤 종류의 위험이든지 보험가입이 가능한 보험마켓으로 잘 알려져 있다.
몇 가지 다른 예를 들자면, 몇 년 전 중국 고대 공예품의 프랑스 전시회을 위해서 중국 정부는 2000년 된 포도주 항아리를 5,000만 달러의 로이드 보험에 가입했다.
미국의 네브라스카 주의 한 자동차 딜러샵은 누구든지 눈이 오는 크리마스에 차를 사는 사람은 1만달러씩을 준다고 선전한 후 로이드 보험에 150만달러의 보험을 가입했다.
1912년 불운의 사고로 침몰한 타이타닉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은 커다란 충격과 아픔을 겪어야 했는데, 다행히 타이타닉호는 영국의 로이드 보험에 가입되어 있었고 로이드가 타이타닉호의 침몰로 지급한 보험금은 무려 140만 파운드(약 1,430억원)에 달했다.
뉴욕 세계무역센터에 대한 911 테러공격으로 세계 보험업계가 사상 최대의 보험금을 지급했다.
세계무역센터 자체는 15억달러 보험에 들어있지만 무역센터 자체에 대한 피해와 재건축 비용 뿐만 아니라 무역센터 붕괴로 인한 인근 건물들에 대한 피해보상도 엄청난 규모다.
가장 피해가 큰 보험회사인 런던의 로이드 보험은 ‘불구가 될 정도’의 보험금을 지급하게 되었다고 한다.
미국 여자 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한국 선수 송아리가 최근 세계적 보험회사인 로이드에 보상금액 100만달러짜리 상해보험에 가입했다. 로이드 보험은 송아리가 불의의 사고나 부상으로 올해 LPGA 투어를 뛰지 못하게 되면 100만달러를 일시불로 지급한다는 약정을 맺었다.
이광익
보험 투자 전문가
kevinlee company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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