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고등학교 수업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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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학사일정이 꼬이는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특히 8학년 2학기 때는 로컬 고등학교 카운셀러들이 중학교를 방문해 앞으로 고등학교에 입학할 8학년 학생들과 내년에 이수하게 될 수업들에 대해 미팅을 하는 시기인데, 현재의 8학년 학생들은 아마도 이 부분이 생략된 채 고등학교에 진학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8학년 자녀를 둔 부모님들의 한숨 소리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우리 아이가 Honors/AP 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을까? 한다면 얼마나 이수하는 게 좋을까? 힘들어 하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8학년 학생들에게는 고등학교의 첫 단추이기 때문에 내년 수업을 정하는 일이 매우 중요한 결정이 된다. 앞으로 고등학교 내내 이수하게 될 수업은 이번 수업 선택에 따라 트랙처럼 수차적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첫 단추엔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또한 학생이 고등학교 내 이수한 고급수업의 숫자는 순위 높은 대학의 입학 트렌드와 비례한다는 것도 틀림 없는 팩트다.
따라서 많은 고급수업을 이수한다는 것은 높은 내신, 높은 석차를 얻기 위해 학생이 치러야 할 비용과 위험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위험요소란 내가 감당하지 못 할 어려운 수업을 무리하게 이수해 오히려 내신성적이 떨어져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불리한 케이스들을 말한다.
석차가 떨어지고, 목표하는 대학 경쟁에서 도태되거나, 자신감을 잃고 남아있는 시간에 더 이상 노력을 하지 않게 되는 등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상황들을 의미한다.
또 비용이란 고급수업을 받을 때 투자해야 할 공부량과 과목과 함께 가중되는 시험들, 예를 들어 AP 시험, SAT 서브젝트 시험에 대한 준비가 될 수 있겠다. 때로는 늦은 새벽까지 공부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잦아질테니 말이다.
현명한 선택을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역할은 아이의 학습능력을 측정해 현주소를 파악하고 아이의 학업 성취도를 가늠해보는 것이다.
[학습능력 측정하기]
막연히 ‘중학교 때 잘했으니 고등학교 때도 잘하겠지’라고 예측하기엔 ’긍정의 힘’이 많이 필요하다. 아이도 중학교 내내 늘 우수한 성적을 받다가 불현듯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성적이 마음처럼 반영되지 않을 때 처음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맛보기도 한다.
때론 이 학생들은 “선생님이 강의를 많이 안 하세요. 솔직히 책을 읽어도 이해가 잘 안되니까 선생님 강의에 의존하게 되는데, 질문도 잘 안 받으시고 교과서만 읽으라고 하세요”라며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한다.
하지만 보편적으로 볼 때 고등학교 고급수업은 중학교 수업처럼 그렇게 친절하고 짜임새 있지 않다.
모든 중학교 수업이나 고등학교 고급 수업이 일률적으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중학교 과목은 상대적으로 그렇게 어렵고 복잡하지 않아서 수업시간에 숙련된 교사의 강의와 노트에만 의존해도, 다시 말해 교과서 내용을 들고 다니며 정독하지 않아도 교사의 지시에 따라 성적유지가 가능했다.
그러나 고등학교는 다르다. AP 과목이 학습범위가 방대하고 정보가 깊다는 점들을 고려해야 한다.
주어진 강의시간에 교사가 친절하게 방대하고 복잡한 정보를 말로써 전달해주길 기대했다면 아마도 자신이 기대했던 수업과 실제 수업과는 상당한 괴리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이때 학생들이 서둘러 인정해야 할 것은 AP 수업처럼 고급수업일수록 학생 개인이 스스로 하는 공부가 필수이고 그 비중이 교사의 강의보다 더 큰 작용을 한다는 점이다. 10이라는 학습을 해야 한다면 스스로 해야 할 학습이 7이고 교사의 강의는 고작 3 정도가 될 것이다.
대학에 간다면 그 비중은 학생 개인 공부에 더욱 치우칠 수 밖에 없다. 대학이 학생들의 읽기와 독해능력을 SAT나 ACT를 통해 평가하려는 이유 역시, 학생들 개개인이 교과서와 각종 자료들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기대하고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개인적 경험으론 8학년 2학기 때 쯤 치른 PSAT나 연습 SAT 시험으로 학생의 현주소를 추측하는데 도움을 얻곤한다.
SAT는 과학, 사회, 역사, 문학, 수학 등 다양한 지문을 읽고 독해해야만 풀 수 있어 학생들의 읽기능력과 이해능력을 조금이라도 엿볼 수 있다.
8학년 중 소수의 우수한 학생들은 이미 1300-1450에 도달하기도 하는데 대부분 이런 학생들은 9학년이 이수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수업트랙에 넣어도 잘 해낼 수 있는 명석함과 충분한 공부량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우수한 학생들은 1200-1290대를 기록하기도 하는데, 탄탄한 학업기초가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앞선 1300-1450의 학생들은 공부의지가 좀 약해도 여전히 우수한 학업수준을 유지할 학업 이해능력이 커서 고급수업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겠으나, 1200-1290대 학생들은 개인 학업 성취도와 공부의지가 함께 높아야만 우수한 학업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탄탄한 학업기초가 꼭 필요하다.
1100-1190점대 학생들은 중상위권으로 비교적 좋은 학업기초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방심할 수 없고, 지속적으로 학습능력이 증진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학습능력 증진을 위해 고급수업을 듣길 권장하나, 내신이 낮아질 위험성도 크기에 처음부터 무리한 숫자의 고급수업 이수는 다시 고려해보기 바란다.
고급수업이라 해도 그 중엔 수월한 수업이 있기도 하고, 어려운 수업이 있기도 하다. 정보력을 발휘한다면, 합리적인 고급수업 숫자와 난이도의 수위를 잘 조절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 개개인의 성향과 학업에 대한 에너지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다.
학업 성취도나 성향을 측정한다는 말 자체가 어불성설 같지만, 적어도 가늠해 볼 필요는 있다.
예를 들어, 학업 성취도(공부와 성과에 대한 욕구와 그에 마땅한 노력이 비례하는 것)가 스스로의 결정에 따라 이뤄질수록 학업 성취도는 높다고 판단해도 되고, 부모의 개입이 필수적이거나, 아니면 과외나 학원의 의존도가 높다면 학업 성취도는 낮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공부는 자율적으로 이뤄져야하고, 학습도 상당부분 스스로 이뤄져야 교사의 강의나 과외 또는 학원의 도움이 나머지 모자란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
이렇게 학생의 학업 성취도는 고등학교 성적관리나 고급수업 이수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지금 8학년이라면, 앞으로 2-3달 동안 학생과 부모가 함께 고민해야 할 항목들은 다음과 같다.
- 교내 클럽 선택
- 스포츠/음악/저널리즘/학생회
- 봉사활동
- 리더십
- 매해 여름 프로그램
- 로컬 대학 수업이수 고려
- SAT/AP/ACT 등 시험 스케줄 및 준비방법
물론 이 모든 고민에 대한 뚜렷한 정답은 없다. 그러나 지금의 고민과 노력으로, 혹시 모를 과오를 최소화 할 수 있기에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고민이 될 것이라 믿는다.
엘리트학원
저스틴 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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