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연예

변영주 감독 "'백설공주'가 고구마?…그게 이 장르 특징이죠"

페이지 정보

작성자 NEWS
연예 댓글 0건 작성일 24-09-10 13:38

본문

변영주 감독 (사진 출처: MBC 제공 / 연합뉴스)
변영주 감독 (사진 출처: MBC 제공 / 연합뉴스)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는 보는 입장에서는 필연적으로 답답할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도 견디게 해줄 수 있는 장치가 뭐가 있을지 고민했죠."


MBC에서 방송 중인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블랙아웃(Black Out)'(이하 '백설공주에게')은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복잡하게 얽혀있는 여러 인물의 이야기를 엉킨 실타래 풀 듯이 서서히 풀어낸다.


요즘 흥행작들의 특징인 속도감 있는 '사이다' 전개와는 거리가 멀지만, 시청률은 꾸준한 상승세다. 2.8%로 출발해 8회에서는 6.4%까지 뛰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매주 고구마를 100개씩 먹는 느낌인데도 궁금해서 안 볼 수가 없다'는 평이 나온다.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백설공주에게' 변영주 감독은 "매주 금요일에 영화 한 편을 개봉하는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드라마는 영화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이야기법이 필요한 매체라는 걸 느끼고 있다"며 "시청률이 오르는 이유는 감독인 저조차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가 사실 지난 몇 년 동안 드라마와 영화판에서 외면받아왔어요. 보기 답답할 수밖에 없거든요. 걱정이 많았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장르이기 때문에 고민을 정말 많이 하면서 만든 작품이에요."


'백설공주에게'는 독일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스릴러다.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전과자가 된 청년 고정우(변요한 분)가 10년 후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보여준다.


고정우는 10년 전 살인 사건의 증거들을 하나씩 파헤치는데, 믿었던 마을 사람들이 각자의 욕망 때문에 입을 맞추고 본인을 범인으로 몰아가며 사건을 덮었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끈끈하게 얽혀있는 마을 사람들을 상대로 진실을 밝혀내는 과정은 순탄치 않다.


변 감독은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는 고구마를 필연적으로 동반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보지 않으면 통쾌함을 얻을 수 없는 장르라서 보는 입장에서는 답답함을 느끼겠지만, 사건의 새로운 실마리가 보일 때 그걸 어떻게 해결할지 궁금해지는 재미가 이 장르를 보게 만드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개인적으로 전 사이다를 별로 안 좋아해요. 세상일이 언제 사이다로 해결된 적 있나요? 수많은 고구마를 버텨내고 나서야 조금씩 달라지잖아요."


'백설공주에게'를 통해 첫 드라마 연출에 도전한 변 감독은 처음이라서 서툴렀고, 후회가 남는 부분도 있다고 한다.


그는 "작품을 영화라고 생각하고 너무 유장하게 엮으려고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끄럽다"며 "단순한 장면에 여러 가지 의미를 담아내려고 노력했는데, 제가 드라마의 속도감을 너무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배우의 연기부터 연출, 그에 대한 대중의 반응 등은 감독이 오롯이 안고 가야 할 책임이다"고 강조했다.


현재 반환점을 돌아선 '백설공주에게'는 종영까지 6회분을 남겨두고 있다. 변 감독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 형사 노상철(고준)을 언급했다. 그는 "노상철이 생각보다 유능한 사람"이라며 "주먹만 쓰는 사람이 아니라, 경찰대학교 출신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고 귀띔했다.


"방어벽을 완벽하게 쌓아 올린 사람들 틈에서 정우와 상철은 어떻게 실마리를 찾아갈지, 사건의 가해자와 목격자는 누구고, 이를 은폐한 사람들은 누구인지, 수사 과정에서 어떤 조작이 있었을지, 수호는 과연 무엇을 본건지 등 앞으로 풀릴 이야기가 많습니다. 모든 궁금증이 해소돼야 진정한 미스터리 스릴러죠."


1993년 영화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으로 데뷔한 변 감독은 2012년 영화 '화차'를 마지막으로 10년이 넘는 공백기를 가졌다.


변 감독은 "공백기를 가진 이유는 개인적인 이유가 컸다"고 운을 뗐다.


그는 "4년 넘게 강풀 작가 원작의 '조명가게'를 준비했는데 투자가 잘 안됐다. 오기가 생겨서 다른 작품 제안을 거절하고 어떻게든 '조명가게'를 해보려고 노력하던 시간이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10년 만에 다시 메가폰을 잡은 변 감독은 오는 10월부터 바로 차기작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배우 고현정과 장동윤이 주연하는 범죄 스릴러 드라마 '사마귀' 연출을 맡았다.


변 감독은 "앞으로는 3년에 적어도 2편 정도는 하려고 한다"며 "다다음 작품으로는 웹툰 원작을 눈여겨보고 있고, 영화 '화차' 원작자에게 다른 소설 판권을 선물 받아서 그 작품도 준비해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또 스릴러냐고요? (웃음) 아직 다른 장르가 궁금하지는 않아요. 새로운 소재, 새로운 배경은 욕심 나죠. 사극 드라마도 어렸을 때부터 꼭 해보고 싶었고, 요즘 유행하는 '회빙환'(회귀·빙의·환생)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Copyright ⓒ 달라스 코리안 라디오 www.dalkor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스포츠/연예 카테고리

스포츠/연예 목록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는 보는 입장에서는 필연적으로 답답할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도 견디게 해줄 수 있는 장치가 뭐가 있을지 고민했죠."MBC에서 방송 중인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블랙아웃(Black Out)'(이하 '백설공주에게')은 어…
    연예 2024-09-10 
    홍명보호가 막판에 터진 손흥민(토트넘)의 결승골을 앞세워 오만을 물리치고 출항 두 경기만에 첫 승리를 신고했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황희찬…
    스포츠 2024-09-10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6개를 획득해 목표를 초과 달성한 한국 선수단이 위풍당당 귀국했다.한국 패럴림픽 선수단은 파리 대회 일정을 마치고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입국장 문이 열리자 배동현 선수단장이 미는 휠체어에 탄 대회 탁구 여자 단식(스…
    스포츠 2024-09-10 
    그룹 세븐틴이 8일(현지시간) 독일 올림피아스타디움 베를린에서 열린 음악 축제 '롤라팔루자 베를린'에 헤드라이너(간판출연자)로 출연해 90분간 19곡을 열창했다고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가 밝혔다.세븐틴은 12명의 댄서와 함께한 '손오공', 밝은 분위기의 '록 위드 …
    연예 2024-09-09 
    걸그룹 뉴진스가 지난달 해임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에 대한 애정과 감사의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뉴진스는 지난 8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24 더팩트 뮤직 어워즈'(2024 TMA)에서 '무신사 인기상', '월드와이드 아이콘' 등 총 4개의 트로피를 들…
    연예 2024-09-09 
    유승민(42)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대한탁구협회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에 도전한다.탁구협회에 따르면 유 회장은 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탁구협회 임시대의원총회에서 회장직 사임 의사를 밝히고 체육회 회장 도전을 공식…
    스포츠 2024-09-09 
    양용은(52)이 미국 시니어 무대에서 첫 우승을 따냈다.앙용은은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노우드 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스 어센션채리티클래식(총상금 210만 달러) 최종일 연장전에서 베른하르트 랑거(독일)를 …
    스포츠 2024-09-09 
    다음 달 고(故) 신해철 10주기를 맞아 개최되는 트리뷰트(헌정) 콘서트에 고인이 생전 몸담았던 밴드 넥스트(N.EX.T)를 비롯해 전인권, 싸이, 이승환 등 선후배 가수들이 출연한다.주최사 넥스트유나이티드와 드림어스컴퍼니는 다음 달 26∼27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연예 2024-09-06 
    팔레스타인과의 홈 경기에서 졸전 끝에 겨우 승점 1씩 나눠 가진 홍명보호에 대해 축구 전문가들이 "좌우 전환이 되지 않은 건 코칭스태프의 전술적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
    스포츠 2024-09-06 
    한화 이글스가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역투 속에 LG 트윈스를 꺾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희망을 키웠다.류현진은 무려 13년 만(4천727일)에 LG를 상대로 승리를 챙겼다.류현진은 6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스포츠 2024-09-06 
    용인 에버랜드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안녕, 할부지'가 개봉과 함께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5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안녕, 할부지'는 개봉일인 전날 3만9천여명(매출액 점유율 20.9%)의 관객을 동원해 1위를 차지했다.심형…
    연예 2024-09-05 
    우민호 감독의 새 영화 '하얼빈'이 오는 12월 개봉한다고 배급사 CJ ENM이 5일 밝혔다.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독립투사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추적과 의심을 그린 첩보 드라마로, 배우 현빈이 안중근을 연기했다.박정민, 조우진은 각각 안…
    연예 2024-09-05 
    홍명보호가 '약체' 팔레스타인과 무승부에 그치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도전을 불안하게 시작했다.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0-0 무승부에…
    스포츠 2024-09-05 
    최정 9단이 한 달 만에 여자랭킹 1위를 되찾았다.최정은 5일 한국기원이 발표한 9월 바둑 랭킹에서 9천486점을 기록해 김은지(9천481점) 9단을 5점 차이로 제치고 여자 1위에 올랐다.올 전반기 다소 부진했던 최정은 지난 8월 랭킹에서 김은지에게 밀려 128개월 …
    스포츠 2024-09-05 
    '열정의 디바' 윤시내가 11월 데뷔 첫 단독 콘서트를 연다.주최사 비전컴퍼니는 11월 23일 서울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윤시내의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1974년 영화 '별들의 고향' 삽입곡 '나는 열아홉 살이에요'로 데뷔한 윤시내는 밴드 '사계절' 보…
    연예 2024-09-04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