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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보치아로 독립한 정성준…뒤늦게 만개해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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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치아 국가대표 정성준(46·경기도장애인보치아연맹)은 고교 3학년 때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보치아를 시작했다.
정성준은 새로운 세상을 접했다.
뇌병변 장애인으로 스포츠를 접할 기회가 없던 정성준은 공 던지는 것 자체에서 희열과 행복을 느꼈다.
그는 "어느 순간 보치아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정성준은 새로운 꿈을 찾았다.
취미로 시작한 보치아는 어느 순간 삶의 전부가 됐다.
보치아는 정성준의 삶도 변화시켰다.
부산의 장애인 시설에서 생활하던 정성준은 2015년 보치아를 통해 독립했다.
그는 "당시 경기도장애인보치아연맹의 문광호 감독님이 시설에서 나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다"며 "그때부터 경기도 소속 전문 선수로 생활했다"고 말했다.
정성준은 시설에서 나온 뒤에도 하루 3시간씩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 여건은 좋지 않았다.
자택 주변엔 많은 피트니스 클럽이 있지만, 정성준처럼 뇌병변 장애인이 접근할 수 있는 곳은 없었다.
정성준은 "장애인 근력 운동 기구가 완비된 이천선수촌에서 많은 훈련을 했고, 국가대표 비활동 기간엔 주로 집에서 덤벨로 운동했다"고 밝혔다.
정성준은 행복했지만, 힘들기도 했다.
그는 "몸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라며 "특히 훈련의 성과가 결과로 잘 나오지 않아서 괴로웠다"고 말했다.
정성준은 뒤늦게 만개했다.
그는 2022 브라질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자신감을 얻었고,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처음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정성준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아레나1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남자 개인(스포츠등급 BC1)에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홍콩의 존 러웅에게 4엔드 합산 점수 1-4(0-2 0-1 0-1 1-0)로 패해 금메달을 획득하진 못했지만, 그는 활짝 웃으며 기뻐했다.
경기 후 만난 정성준은 "내가 패럴림픽 메달을 목에 걸다니, 꿈 같다"라며 "내게 부모님 같은 존재인 문광호 감독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장애인들은 몸이 불편하다 보니 힘든 운동을 피하기 쉬운데, 그런 것을 보면 안타깝다"라며 "뭔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꿈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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