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연예
'노래하는 시인' 박인희의 우정과 교감…"수도하듯 시를 쓰고"
페이지 정보
본문
'늘 하는 말이지만 우리 열심히 살자. 너는 네 자리에서 나는 또 내 자리에서 수도하듯 시를 쓰고, 시를 쓰듯 수도하면서 열심히 살게.' ('내면에서 뿜어 올린 노래들')
'모닥불'을 부른 가수 박인희가 1980∼90년대 낸 산문집과 시집을 재출간해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27일 출판사 마음의숲에 따르면 이번에 재출간된 '박인희 컬렉션'은 산문집 '우리 둘이는'(1987년), 시집 '소망의 강가로'(1989년)와 '지구의 끝에 있더라도'(1994년) 세 권으로 구성됐다.
숙명여대 불문과 출신인 박인희는 1969년 이필원과 혼성듀엣 '뚜아에무아'로 데뷔해 '약속', '세월이 가면' 등의 히트곡을 냈다.
그는 1972년 솔로로 독립해 '모닥불', '그리운 사람끼리', '끝이 없는 길', '봄이 오는 길' 등의 대표곡을 내며 여성 싱어송라이터로 활약했다.
박인희는 특히 '노래하는 시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을 정도로 글쓰기와 시를 좋아했다. 그는 국내 최초로 '목마와 숙녀', '얼굴' 등의 시낭송 음반을 히트시키기도 했다.
그는 풍문여중 동창인 이해인 수녀와 각별한 사이로 잘 알려져 있다.
박인희는 '영혼의 친구'인 이해인 수녀와 주고받은 편지, 우정의 글, 신앙인 혹은 엄마로서 살아온 시·일기·편지 등을 모아 산문집 '우리 둘이는'에 꾹꾹 눌러 담았다.
다만 그가 써 내려간 '우리 둘'은 이해인 수녀와의 관계에 그치지 않고, 친구·모자·하나님과 나 등의 관계로 확장된다.
박인희는 책을 통해 "수많은 아이 틈에 서서 무심히 나를 바라보던 그 아이, 나도 무심히 그 아이를 바라보았다"며 "내 마음속에서 나도 모르게 움트던 생각 하나가 있었다. '저 아이랑 한 반이 되면 참 좋겠네'"라며 풍문여중 입학식에서 이해인 수녀를 처음 만난 순간을 들려줬다.
또 "쓰지 않고는 배길 수 없을 때 한 줄의 글을 쓰듯이 부르지 않고는 배길 수 없을 때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자신의 음악 철학도 밝혔다.
박인희의 첫 시집인 '소망의 강가로'에는 맑고 깨끗한 그의 심성이 잘 드러난 시 84편과 노래로도 만들어진 시 '우리 둘이는'·'젊은 날의 우리들'·'방랑자' 등 11편까지 총 95편의 시가 담겨 있다.
그는 두 번째 시집 '지구의 끝에 있더라도'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동과 교감을 조명한 섬세한 시 85편을 담았다.
'사람은 많아도 / 사람 같은 사람 / 만나기 어려운 세상에서 / 사람 냄새나는 / 한 사람을 / 만나고 싶다.' ('사람에게')
마음의숲. 424쪽('우리 둘이는')·148쪽('소망의 강가로')·168쪽('지구의 끝에 있더라도').
Copyright ⓒ 달라스 코리안 라디오 www.dalkor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