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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24) 9단이 최근 부진을 털고 6년 만에 세계대회 정상에 올랐다.

오유진은 28일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과 중국 푸저우시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5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중국의 왕천싱(31) 5단에게 154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전날 1국에서는 흑을 잡고 125수 만에 불계승했던 오유진은 이로써 종합전적 2-0으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오유진이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6년 제7회 궁륭산병성배 이후 6년 만이다.

오유진은 궁륭산병성배에서도 왕천싱을 꺾고 우승했다.

이날 백을 잡은 오유진은 중반까지 팽팽한 균형을 이어가다 우변 흑진을 파괴해 우세를 확보했다.

불리해진 왕천싱은 중앙 백 대마를 공격했지만, 오유진이 가볍게 타개에 성공하자 돌을 던졌다.

이로써 오유진은 왕천싱과 통산 상대 전적에서 10승 6패로 앞섰다.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는 왕천싱에게 최근 3연패를 당해 다소 우려를 자아냈지만, 오유진은 완승을 거뒀다.

오랜 기간 한국 여자 바둑랭킹 2위를 지켰던 오유진은 8월 랭킹에서 3위, 9월에는 4위로 밀려나며 최근 슬럼프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 4강에서 랭킹 1위 최정 9단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오유진은 중국의 강호 왕천싱마저 제압하고 세계 대회 정상에 올라 주변의 우려를 말끔하게 털어내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유진은 우승 직후 "6년 만에 세계대회에서 우승해 너무 기쁘다"라며 "컨디션이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결승 대국은 내용으로도 괜찮은 것 같고, 결승 1국에서 이겨 2국에서 더 자신감 있게 둘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4강에서 가장 까다로운 선수인 최정 선수를 이겨 더 자신 있게 결승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곧바로 (국가대항) 단체전인 호반배가 열리는데 (한국이) 불리한 상황인 만큼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