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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 긍정적인 마음으로 예방할 수 있어요”-정신건강 전문 허혜원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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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확산으로 자가 격리,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다양한 지침들이 지속적으로 시행되면서 답답함과 우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 19 초기에는 감염 우려 때문에 육체적인 건강에 많이 집중했다면 요즘은 팬데믹 장기화로 인해 정신적인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른바 ‘코로나 블루’로 생긴 우울감,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정신건강 전문 허혜원 간호사를 KTN인 만났다.
Q. 자기소개를 한다면?
응급실 간호사로 7년, 정신건강 전문 간호사로 3년 근무했으며 현재는 UTA에서 간호학 박사 과정 중에 있다.
Q. 코로나 19로 인해 정신 건강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코로나 19 이후 실제로 정신 질환 발병 사례가 많이 늘었는지?
생각보다 많이 늘었다. 미국 뿐만 아니라 모든 곳에서 다들 영향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정신 질환을 한 번 이상 겪은 사람들의 경우는 좀 더 심하다. 특히 직장을 잃은 사람들, 요양원에 있는 노인들, 가족들과 떨어져 있는 사람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 등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19로 인해 정신 질환을 겪고 있다고 한다.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이 늘면서 잠도 잘 못 자고 병에 걸릴 수 있고 죽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또 생각보다 이 사태가 길어져서 우울감이 더 늘어나는 경향도 있다.
Q. ‘코로나 블루’ 또는 ‘캐빈 피버’는 무슨 뜻인가?
‘코로나 블루’라는 말은 코로나 19로 인해 생기는 여러가지 현상들이라는 말에 우울감을 뜻하는 블루라는 말을 혼합해 새로 만든 용어다. 육아 스트레스, 경제적 타격, 생활의 제한, 상실감 등 코로나 19가 생활에 끼치는 여러가지 부정적인 영향들로 생기는 우울감을 뜻한다. ‘캐빈 피버’라는 말은 한 캐빈(오두막)에 갇혀서 오래 있다 보면 생기는 현상이라고 해서 오랜 격리에서 올 수 있는 증상들이다. 코로나 19로 인한 장기간의 격리가 주는 답답함, 밀실 공포증과 약간 비슷한 감정을 말한다.
Q. 코로나 블루와 우울증의 차이가 있다면?
코로나 블루는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 현재의 스트레스와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잠시 슬플 수는 있지만 그것이 오래 가지 않고 사라지는 경우에는 코로나 블루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무기력증, 우울감, 의욕저하, 불면증 혹은 과다 수면, 식욕 증가, 고립감, 자살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 등이 2주 이상 오래 가면 우울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증상들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주의를 기울여 생각해 봐야 하며, 정신과 전문의를 찾아 상의를 하는 것이 좋다.
Q. 코로나 우울증,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
팬데믹으로 인한 우울증도 다른 우울증과 똑같이 치료할 수 있다. 상황을 바꿀 순 없기 때문에 증상을 개선해야 하는데, 우선 항우울증 약으로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 대부분 한인들은 정신과 약물 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많고, 평생 복용해야 하는 약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치료하는 동안에만 먹기 때문에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그리고 약물 치료만으로 우울증을 치료할 수는 없기 때문에 상담 치료를 병행해 좀 더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Q. 그렇다면 코로나 우울증을 예방하는 방법도 있을까?
할 수 있는 만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규칙적인 식습관(과일, 채소, 생선, 해물은 풍성하게, 육류나 가공식품은 적당히), 운동, 그리고 가족과 친구들과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뉴스를 보는 시간도 정해 놓고 과도한 정보에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하자. 마음에 불안감과 불편한 감정이 있다면 지인들과 나누면서 푸는 것이 좋다. 그리고 코로나 19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면서 자신이 통제할 수 없다는 불안감도 커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들(관계, 취미생활 등)을 찾아 실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Q. 마지막으로 당부할 말은?
코로나 블루는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자연스러운 문제다. 마음을 열고 정신 건강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받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북텍사스 간호사협회에서 제공하는 무료 건강정보 핫라인 서비스를 통해서도 정신 건강 상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꼭 이용하길 바란다.
신한나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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