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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선을 지날 때는 몸살을 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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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희- 시인.연극배우 (윤동주 해외 작가상. 성호문학상. 2016 새종도서 문학나눔 작가 선정. 시집으로 -눈물을 수선하다 | 자오선을 지날 때는 몸살을 앓는다)
시인은 언어와 언어 사이를 보이지 않는 쉼표로 채운다. 드러나지 않는 쉼표는 노래가 되고 삶이 되어 서로 사랑으로 끌어안는다.
한 문장은 그 뜨겁고 깊게 포옹한 모음과 자음의 노래이다. 쉼표가 없으면 우린 살지 못한다. 쉼표야말로 신이 우리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다.
김미희 시인은 그 쉼표를 모아 또 한 권의 시집을 낳았다.
김미희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의 제목은 [자오선을 지날 때는 몸살을 앓는다]이다. 제22차 감성 기획시선 공모에 당선되어 세상 빛을 본 시집에는 희로애락에 관한 노래가 한가득하다.
시인이 존경하는 유안진 시인이 시집에 머릿 말을 썼다. “딱 내 취향이다. 태연하게 써서 울림 깊은 김미희의 작품으로 행복했다. 수다도 군더더기도 없는 간명 정갈한 작품의 울림, 서늘하게 스미고 젖어 울렸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할 말 다하는 작품들, 현재의 시류와 다른 듯 아닌 듯, 읽을수록 태연할 수 없는 슬픔을 태연하게 쓴 일상이었다. 일상보다 더 진솔한 삶이 무엇이던가……?”
시인의 시집에는 우리들의 일상이 가득 그려져 있다. 가쁜 숨 소리가 있다. 작열하는 텍사스의 땡볕에 그대로 노출되어 힘겹게 살아가는 너와 나의 모습이 장엄하고 처연하게 그려져 있다.
시인은 알고 있다. “시는 내가 발 디디고 용기 있게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써야 하는 것”이라고. 시인은 머리를 쥐어짜서 지어내는 솜씨 좋은 이야기 꾼이 아니라 주변의 작은 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것을 받아 적는 사람이다. 이민자 시인에게는 이민자의 체취가 묻어나는 건 당연하다. 그것을 애써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시인의 자세에 경의를 표한다.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은 [ 눈물을 수선하다]였다. 삶을 수선하는 모습은 광대의 몸짓보다 슬프고 아름다웠다. 일상의 조각들을 모야 조각보처럼 기운 시는 그녀의 일기라는 것을 독자들은 금방 알 수 있다. 과장도, 애써 외면하지도, 그렇다고 꾸미지도 않은 날 것의 일상들 속에 시인의 한 숨과 탄식이 배어있음도 우리는 안다.
그래서 그녀의 시가 가슴에 그냥 안기는 것이다. 그녀의 가슴팍은 좁고 왜소하지만, 포근하고 조용해서 좋다. 짙은 화장기를 뺀 시에서 그녀의 모습을 보든 듯하다.
두 아들을 낳고 두 시집을 낳았다. 연극 무대에서 피를 토하듯 절규하다가 밤이 되면 시를 쓴다. 손님들과 부대끼는 일상과 어머니에 대한 회한이 글이 되어 신문(KTN- 김미희 시인의 영혼을 위한 세탁소)에도 실린다. 첫 번째 시집으로 큰 상도 3개 받았다. 시를 싣겠다는 문예지도 많아졌다. 그러나 시인은 먹고사는 일 만큼은 현역이다. 시인과 어머니 그리고 아내와 직장인 그 사이를 긋는 선이 ‘자오선’이다. 자오선은 우리가 용기 내어 넘나드는 경계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도 자오선이다. 그래서 우린 몸살을 앓을 수밖에 없다.
삶의 파노라마
사진, 글_ 김선하
B027
시인은 언어와 언어 사이를 보이지 않는 쉼표로 채운다. 드러나지 않는 쉼표는 노래가 되고 삶이 되어 서로 사랑으로 끌어안는다.
한 문장은 그 뜨겁고 깊게 포옹한 모음과 자음의 노래이다. 쉼표가 없으면 우린 살지 못한다. 쉼표야말로 신이 우리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다.
김미희 시인은 그 쉼표를 모아 또 한 권의 시집을 낳았다.
김미희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의 제목은 [자오선을 지날 때는 몸살을 앓는다]이다. 제22차 감성 기획시선 공모에 당선되어 세상 빛을 본 시집에는 희로애락에 관한 노래가 한가득하다.
시인이 존경하는 유안진 시인이 시집에 머릿 말을 썼다. “딱 내 취향이다. 태연하게 써서 울림 깊은 김미희의 작품으로 행복했다. 수다도 군더더기도 없는 간명 정갈한 작품의 울림, 서늘하게 스미고 젖어 울렸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할 말 다하는 작품들, 현재의 시류와 다른 듯 아닌 듯, 읽을수록 태연할 수 없는 슬픔을 태연하게 쓴 일상이었다. 일상보다 더 진솔한 삶이 무엇이던가……?”
시인의 시집에는 우리들의 일상이 가득 그려져 있다. 가쁜 숨 소리가 있다. 작열하는 텍사스의 땡볕에 그대로 노출되어 힘겹게 살아가는 너와 나의 모습이 장엄하고 처연하게 그려져 있다.
시인은 알고 있다. “시는 내가 발 디디고 용기 있게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써야 하는 것”이라고. 시인은 머리를 쥐어짜서 지어내는 솜씨 좋은 이야기 꾼이 아니라 주변의 작은 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것을 받아 적는 사람이다. 이민자 시인에게는 이민자의 체취가 묻어나는 건 당연하다. 그것을 애써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시인의 자세에 경의를 표한다.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은 [ 눈물을 수선하다]였다. 삶을 수선하는 모습은 광대의 몸짓보다 슬프고 아름다웠다. 일상의 조각들을 모야 조각보처럼 기운 시는 그녀의 일기라는 것을 독자들은 금방 알 수 있다. 과장도, 애써 외면하지도, 그렇다고 꾸미지도 않은 날 것의 일상들 속에 시인의 한 숨과 탄식이 배어있음도 우리는 안다.
그래서 그녀의 시가 가슴에 그냥 안기는 것이다. 그녀의 가슴팍은 좁고 왜소하지만, 포근하고 조용해서 좋다. 짙은 화장기를 뺀 시에서 그녀의 모습을 보든 듯하다.
두 아들을 낳고 두 시집을 낳았다. 연극 무대에서 피를 토하듯 절규하다가 밤이 되면 시를 쓴다. 손님들과 부대끼는 일상과 어머니에 대한 회한이 글이 되어 신문(KTN- 김미희 시인의 영혼을 위한 세탁소)에도 실린다. 첫 번째 시집으로 큰 상도 3개 받았다. 시를 싣겠다는 문예지도 많아졌다. 그러나 시인은 먹고사는 일 만큼은 현역이다. 시인과 어머니 그리고 아내와 직장인 그 사이를 긋는 선이 ‘자오선’이다. 자오선은 우리가 용기 내어 넘나드는 경계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도 자오선이다. 그래서 우린 몸살을 앓을 수밖에 없다.
삶의 파노라마
사진, 글_ 김선하
B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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