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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선 후보 사퇴…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공식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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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이 21일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TV 토론 부진 후 진보 진영 안팎의 사퇴 요구 압박을 받은지 약 3주 만이다. 바이든은 사퇴하면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후보로 공식 지지(endorse)한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이날 성명에서 “재선 도전을 하려했지만 우리 당과 나라를 위해서는 내가 도전을 포기하고 대통령으로서 남은 임기에 집중하는 것이 맞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선을 치른 현직 대통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재선 도전을 포기한 것은 미 현대사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사퇴) 결정으로 민주당의 새로운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며 “경선 단계가 아닌 전당대회에서 후보가 결정되는 건 여러 세대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유력한 대체 후보로 거론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거론하고 “해리스가 가장 강력한 위치에서 경선 과정을 시작하지만 다른 민주당 후보들의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바이든은 “국민 여러분의 대통령으로 일할 수 있어서 엄청난 영광이었다”며 “나의 재선을 위해 노력했던 모든 일에게 감사하고, 특히 굉장한 파트너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했다. 유권자들을 향해서도 “보내준 성원과 신념에 마음 깊숙히 고마움을 전한다”고 했다.
바이든은 별도로 엑스에 올린 글에서 “오늘 나는 카멀라가 올해 우리 당의 후보가 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와 지지를 표명하고자 한다”며 “민주당원 여러분, 이제 함께 힘을 합쳐 트럼프를 이겨야 할 때입니다. 해냅시다”라고 했다.
그는 “지난 3년 반 우리는 국가로서 위대한 진보를 했다”며 “오늘 날 미국 경제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국가를 재건하기 위한 여러 역사적인 투자가 이뤄졌다”고 했다. 30년 만에 첫 총기 규제법을 통과시키고, 미국인들을 상대로 건강 보험 혜택을 확대하고, 최초로 연방대법관에 아프리카계 미국 여성을 임명한 것 등을 정권의 치적으로 내세우며 “미국은 오늘날 이보다 더 좋았던 적이 없다”고 했다.
바이든은 “이번 주 나의 결정에 대해 자세히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 재확진 판정을 받은 바이든은 현재 델라웨어주 레호보스비치 별장에서 자가격리 중이다. 백악관 주치의는 전날 “치료제를 투여했고 컨디션에는 별 이상이 없다”고 했다. 바이든은 25일 미국을 방문하는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고, 영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는 이날 파리올림픽 참석을 위해 출국할 예정이다.
바이든은 지난달 대선 후보 TV토론 참패 후 당 안팎에서 ‘후보 교체론’이 불거진 지 3주째 되는 이날 재선 도전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역대 최고령 대통령인 바이든은 인지력 논란에도 불구하고 완주를 고집해왔고 하지만 피격 사건 이후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민주당 내 측근이자 정치 거물들이 잇따라 ‘후보 교체’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재선 도전의 뜻을 접게됐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직을 승계해 11월 대선에서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를 확정하는 전당대회는 다음 달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다.
전날까지 민주당 내 의원 37여명이 공개 사퇴를 요구하고 큰손들의 기부 중단을 협박해도 꿈쩍 않던 바이든의 사퇴 결정엔 진보 진영에서 존재감이 큰 큰 오바마·펠로시가 영향을 끼쳤다고 알려졌다. 바이든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델라웨어주 별장에서 자가 격리된 바로 다음 날인 18일, 오바마가 민주당 의원들에게 ‘바이든이 출마 여부를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 ‘대선 승리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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