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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c News] 테슬라가 선택한 기회의 땅, ‘텍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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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선택한 기회의 땅, ‘텍사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본사를 옮긴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10월 7일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머스크는 실리콘밸리가 사업 확장에 “한계가 있다”며 높은 집값과 긴 통근 시간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어 본사 이전에 따른 장점으로 텍사스에 조성 중인 전기차 조립 공장이 오스틴 시내와 공항에서 몇 분 거리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CNBC 방송은 “텍사스는 세금 우대 혜택을 제공하며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해왔다”며 “테슬라가 오라클과 휴렛팩커드 등에 이어 텍사스로 본사를 옮기는 거대 기술 기업 중의 하나가 됐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캘리포니아 당국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책을 두고 충돌한 적이 있다.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다 카운티가 코로나 방역을 위해 테슬라 본사 인근의 프리몬트 조립 공장 폐쇄를 명령하자 머스크는 텍사스로 본사를 옮겨 버리겠다고 반발했고 보건 당국자들을 “파시스트”라고 비난했다. 머스크는 이어 지난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텍사스주 오스틴 인근으로 주소지를 옮겼다.
머스크의 이사 결심에는 텍사스주 세금 혜택도 한몫했다. 캘리포니아주는 부유층에 대한 소득세율이 미국에서 가장 높지만, 텍사스는 개인 소득세가 없다.
당시 머스크는 “앞으로 실리콘밸리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라며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광범위한 규제와 관료주의로 스타트업 탄생을 억누른다고 비판했다.
텍사스주에서 머스크는 사업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 오스틴에 테슬라 전기차 생산 공장인 기가팩토리를 건설 중이고,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 로켓 발사장이 있는 텍사스 해안마을 보카치카 일대를 우주산업 신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관리들은 기업 경영에 좋은 지역을 놓고 논쟁을 벌여왔다”며 “머스크의 이번 결정은 이 논쟁에 확실히 기름을 부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버럴 성향 기술직 근로자가 모여 있는 캘리포니아주는 민주당 아성이고, 공화당 텃밭 텍사스주는 캘리포니아에 비해 집값과 세금이 낮다고 홍보하며 테크 기업 유치전을 펼쳐왔다는 점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캘리포니아주는 테슬라 본사 이전 결정에 입장을 내지 않았으나, 그렉 애봇 텍사스 주지사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론스타’(텍사스주 별칭)는 기회와 혁신의 땅”이라고 환영했다.
텍사스, 도요타 배터리 생산 공장도 유치 유력
일본 자동차 제조사 도요타의 차량용 배터리 생산 공장 유치를 위해 텍사스주를 포함한 5개 주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해졌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차량과 전기차를 위한 12억 9000만달러의 배터리 생산 공장을 미국에 건설할 예정이다.
2025년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배터리 생산 공장이 유치되면 175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알려지면 각 주의 ‘모시기’경쟁이 가열기미를 보이고 있다. 기존의 도요타 생산 공장이 위치한 텍사스와 미주리, 켄터키, 인디애나, 알라배마 등의 주들이 우선 입주 후보지로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텍사스에는 도요타의 북미 본사가 플래이노에 위치해 있으며 샌안토니오의 제조 공장에선 7300명의 직원들이 툰드라(Tundra) 픽업 트럭을 생산하고 있다.
존 보이드 기업 부지 선정 전문가는 “도요타의 배터리 생산 공장이 공장을 유치하게 되는 주가 경제적 엔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유력한 유치 후보지로 텍사스를 꼽았다.
한편 도요타는 2025년까지 15종의 배터리 전기차를 전세계에 보급 판매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요타는 현재 렉서스 UX3000e라는 단 한 종의 배터리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향후 bZ4X로 명명된 배터리 전기차를 곧 출시할 예정이다.
“장사할 물건이 모자르다”… 연말연시 물품 공급에 빨간불
제품의 공급 지연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연말을 앞두고 달라스지역 소상공인들이 큰 운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 같은 공급망 문제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창고형 물류업체와 트럭 운송업계 인력난도 원인이다.
또한 현재 공급 체인 과정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항만인데 캘리포니아의 롱 비치(Long Beach) 항구에선 화물 선박들이 제때에 착항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는 연휴 시즌에 앞서 공급망 지연 문제 해소를 위해 롱 비치 항만이 연일 하루 종일 운영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지만 실효성은 미지수다.
UNT의 공급망 전문가 데이빗 글리거 박사는 “바이든 행정부의 계획이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는 첫 걸음”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공급망 문제 해소에 도움이 되어야 하겠지만 상황이 정상화되기엔 긴 시간이 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말 연시 쇼핑 분위기가 이미 시작된 가운데 프레스턴 할로우(Preston Hollow)의 장난감 상점 The Toy Maven을 운영하는 칸댄스 윌리엄스 사장은 “일찍 연휴 쇼핑에 나선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제품 공급 체인 지연 문제는 해소되지 않고 있고 있어 연말 장사에 큰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코로나 19 팬데믹 동안 윌리암스 사장이 소유한 점포 3곳 모두 운영난을 피할 수 없었으며 최근엔 공급 체인 문제와 함께 재고 물량 확보로 또 다른 어려움을 겪게 됐다.
윌리엄스 사장은 “올해 운영 상황이 악화됐고 지금까지 이처럼 힘든 운영 상황을 겪은 적이 없었다”면서 “많은 선적 건이 완료되지 못하고 공급망 연결 과정에서 선적물이 다른 업체로 잘못 전달되는 실수가 발생하는 등 평소와 다른 여건들이 발생하고 있어 연말연시 매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큰 우려를 표명했다.
달라스 소재 미용상품 취급점 LaBelle Braiding and Beauty의 캐디 메가그네 대표 역시 “물품 공급망 지연 문제로 매우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다”면서 “3.4일이면 중국에서 들어 오던 물품의 선적 기간이 한 달로 늘어지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관련 전문가들은 “소상공업체와 소비자들이 내년 쯤 본격적으로 공급망 지연의 영향권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우려섞인 전망을 내놨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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