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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 “올해 팬데믹 경기침체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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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제로금리 동결 … 경제전망은 상향’
코로나 백신의 광범위한 배포와 대규모 부양책 덕분에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고, 실제로 호전되고 있다는 것을 연방준비제도가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지난 3월 연준의 통화정책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정례회의를 마치고 성명을 통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올해 경제전망을 일제히 상향 조정했으며 금리 인상 시점은 2023년을 고수했다. 재정부양과 백신에 따른 경제재개 효과로 올해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오르겠지만, 섣부른 금리인상으로 성장궤도를 해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작년12월 정례회의 때와 비교해 경제 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표명한 것도 눈에 띄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완화정책 기조의 변화를 고려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실질적이고 지속적으로 움직이는지를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FOMC는 성명에서 “경제활동과 고용 지표들이 최근 올랐다”면서도 “팬데믹으로 타격을 받은 산업들이 여전히 미약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2%를 밑돌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에서 주목했던 경제 전망은 상향됐다. 2021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예상했던 4.2%에서 6.5%로 높아졌다.
2022년 성장률은 기존의 3.2%에서 3.3%로 올랐고 2023년 성장률은 2.4%에서 2.2%로 다소 낮아졌다.
올해 핵심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3개월 전 예상치 1.8%에서 2.2%로 높아졌다.
연준은 평균 2%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한다. 내년 전망치는 기존의 1.9%에서 2.0%로 올랐고 내후년 전망치는 2.0%에서 2.1%로 상승했다. 고용시장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기존의 5.0%에서 4.5%로 낮아졌다.
내년 실업률은 4.2%에서 3.9%로, 내후년 실업률은 3.7%에서 3.5%로 떨어졌다. 금리 전망도 다소 높아졌지만, 여전히 다수의 위원들은 금리인상 시점을 2023년으로 고수했다.
◈연준 “3년간 금리 인상 없다지만…”
FOMC 성명 이후 이어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브리핑에서 ‘경제 전망 요약’(SEP·Summary of Economic Projections) 내 점도표(dot plot)가 관심을 끌었다. 점도표는 FOMC 위원 18명(회의 참석은 12명)이 익명으로 제시하는 금리 전망이다. 관행적으로 1년에 8차례 열리는 FOMC 정례회의 중 4번(3, 6, 9,12월) 발표된다
작년 12월과 비교하면, 위원들의 성향이 당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작년 12월 회의에선 전체 18명 중 한 명만이 내년에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으나, 이번에 4명으로 늘었다. 2023년 금리 인상을 예상했던 위원이 작년 말엔 5명이었지만 이번에 7명으로 바뀌었다. “지금과 같은 경기 회복 및 인플레이션 속도라면 내년에 제로 금리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 FOMC 위원이 그만큼 늘었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이런 변화가 시장에 가져올 충격을 고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는 관련 질문을 받자 “경제전망요약(SEP)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공식 전망이 아니라 여러 위원들의 견해를 비교하기 위한 보충 자료일 뿐”이라며 “전망에 근거해 선제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각 위원마다 경제를 바라보는 생각이 다를 수 있으며, 이런 전망 때문에 정책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정책 변화는 고용과 인플레이션 상황이 우리 기준에 부합할 때 가능하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경제가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루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연준이 그동안 정책 기조 변화의 전제로 내세운 건 최대 고용 및 적정 인플레이션이다.
연준이 생각하는 최대 고용은 작년 2월 실업률(3.5%)을 살짝 웃도는 수준이고, 적정 인플레이션은 2.0% 안팎이다. FOMC가 올해 말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2.2%로 봤으나 작년 8월 평균물가목표제(AIT)를 도입했기 때문에 물가가 일시적으로 2%를 넘더라도 기조를 바꾼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지난 3월 FOMC 발표에 대해 연준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소 키운 건 사실이지만 이를 충분히 상쇄할 만큼 경기 및 기업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를 반영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장이 원하는 비둘기적(통화 완화 선호)인 모습을 연준이 다시 한 번 보여준 효과도 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자문의 마이클 애론 수석투자전략가는 CNBC에 이번 FOMC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완벽한 시나리오처럼 들린다”며 “시장 반응이 매우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금리, 인플레이션, 자산가격이 어떻게 되든지 무관하게 통화정책은 대부분 완화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가 “인플레이션 우려…”
하지만 연준의 이러한 ‘비둘기파’ 기조 유지에도 월스트리트는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를 내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월가는 FOMC 성명,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확인된 새로운 내용이 없었다고 지적한다. 금융시장의 제반 상황이 FOMC 회의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준에서는 물가상승률이 최근의 급등을 넘어서 곧 진정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금융시장 최대 불안 요인으로 꼽히는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하며 연준의 주문대로 물가가 움직일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월가는 연준의 발표로 투자자들이 안도감을 보였지만, 시장을 압박하는 불안요인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 등 현재 상황을 바라보는 연준과 시장 간 시각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월가는 인플레이션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수준’보다는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월가는 연준의 경제 전망과 점도표가 지난 12월과 비교해 단 3개월 만에 상당한 정도로 바뀌었다는 점도 유의깊게 봐야하며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냈다. 경제와 시장 상황이 바뀌면 연준이 예상보다 빨리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지난 3월 자산운용 매니저 등 220명의 투자자를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7%가 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위협 요인이라고 답했다.
이어 35%의 응답자는 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충격을 꼽았다. 코로나19를 꼽은 응답자 비율은 15%에도 못 미쳤다.
코로나19는 거의 매달 실시되는 이 설문조사에서 약 1년간 매번 응답률 1위를 기록했지만 3위로 떨어진 것이다. 미 경제가 ‘V자형’ 회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도 48%에 달했다.
BoA는 투자 심리가 분명히 낙관적이라면서 다만 큰손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머니트렌드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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