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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아나의 씽씽정보] 납치된 어린이 ‘엠버를 찾아라’, 술집의 비밀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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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된 어린이 ‘엠버를 찾아라’
운전을 하다 보면 종종 고속도로 전광판에 ‘Amber Alert’이 표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어로는 ‘앰버 경고’라고 하는 이 시스템은 어린이가 실종됐을 경우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사람들에게 즉시 그 사실을 알리는 기능을 한다.
법무부에 따르면 납치된 어린이들 중 75%가 납치된 후 3시간 안에 살해당한다. Amber Alert은 어린이 구조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한 장치로 TV를 비롯해 라디오와 각종 전광판,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실종아동의 신상정보와 용의자 정보 등을 최대한 널리 알리는 것이다.
이 경고가 발동되려면 네 가지 조건이 맞아야 한다. 우선 경찰에 의해 실종 사실이 확인되어야 하고, 실종아동이 심각한 상해나 죽음의 위험에 있어야 하며, 실종아동과 납치범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실종아동이 17세 이하여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Amber’라는 명칭은 ‘미국 내 실종에 대한 방송의 긴급대응’을 의미하는 America’s Missing: Broadcasting Emergency Response의 줄임말이기도 하지만 1996년 텍사스 알링턴에서 납치돼 살해된 아홉 살 소녀 Amber Hagerman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엠버는 당시 집 근처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납치됐는데 이를 목격한 이웃이 경찰에 신고해 용의자와 용의차량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경찰과 연방수사국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지만 용의자 추적에는 실패했다. 언론의 주목 속에 큰 관심사로 떠올랐던 이 사건은 발생 나흘 만에 엠버의 사체가 발견되면서 비극으로 마무리됐고 엠버의 부모들은 장례를 치른 후 텍사스 주 의회에 어린이 보호를 위한 엄격한 법을 제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앰버의 죽음을 계기로 2000년 10월 하원에서 제안한 ‘엠버 계획’은 2003년 4월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엠버 경보 법으로 구체화됐다. 이에 따라 엠버 경보가 발령되면 해당 지역의 모든 매체는 의무적으로 정규방송을 잠시 중단하고 납치 사실을 실시간으로 보도해야 한다.
하지만 모든 주에서 아동 실종 납치 사건에 대한 알림을 ‘Amber Alert’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조지아에서는 ‘Levi’s Call’이라고 부르고, 하와이에서는 ‘Maile Amber Alert’이라고 하며, 아칸소에서는 ‘Morgan Nick Amber Alert’ 또 유타에서는 ‘Rachel Alert’이라고 하는 등 일부 주에서는 납치된 아이의 이름에 따라 각각 다르게 부르기도 한다.
한편, 엠버 경고와 비슷한 개념으로 실버 경고 즉 Silver Alert이 있다. 실버 경고는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을 가진 노인들이 납치나 실종 등 어려움에 처했을 때 발령하는 경고다. 엠버 경고와 마찬가지로 대상자의 인상착의가 모든 매체에 공개돼 실종된 노인을 찾는 일에 보다 많은 주민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한 장치다.
술집의 비밀코드
‘Angel Shot’을 아는가? 여성들이 술집에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비밀 용어를 ‘Angel Shot’이라고 한다. 우리말로 풀자면 ‘천사의 술’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이 말은 최근 들어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이 ‘Angel Shot’은 어떤 상황에서 쓰일 수 있을까? 미국에서는 ‘Plenty of Fish’같은 데이팅 앱과 ‘Match.com’같은 데이팅 웹사이트가 3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감염병이 번지는 가운데 각종 사교모임이 금기시되면서 만남을 원하는 사람들은 온라인에서 서로를 알게 되고 음식점이나 술집에서 처음으로 대면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만나는 경우도 있고 또 굳이 데이트가 아니더라도 술집에서 모르는 남성이 술에 취해 부적절한 접촉을 하거나 여성에게 위협을 가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여성은 불안을 느끼지만 장소는 술집, 주변에 경찰도 없어서 도움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
이럴 때 바로 ‘Angel Shot’을 주문하면 된다. 남성이 술집에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다거나 약물에 취해 있다거나 아니면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시도하는 등 여성의 안전이 위협받을 때 바로 ‘Angel Shot’을 주문할 수 있다. 위기를 느끼면 바에 가서 “‘Angel Shot’ 한 잔 주세요” 하고 바텐더에게 주문하는 방식이다. 이 비밀코드를 알아들은 바텐더는 아주 조용히 여성을 해당 여성이 몰고 온 차까지 안내해 여성이 안전하게 술집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여기에 몇 가지 더 구체적인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다. 만약 ‘Angel Shot with Ice’ 즉, “Angel Shot에 얼음을 추가해달라”고 요청하면 ‘Uber’ 또는 ‘Lyft’와 같은 차량 서비스를 불러줘서 도움을 요청한 여성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처럼 얼음을 넣은 ‘Angel Shot’은 여성이 본인의 차를 가지고 오지 않았을 경우에 유용하다.
또 ‘Angel Shot with Lime’ 즉, “Angel Shot에 라임을 추가해달라”고 하면 바텐더는 상황이 심각함을 인지하고 그 즉시 경찰을 부르게 된다. 술집에서 위협을 느껴 경찰이 필요하다면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바텐더에게 ‘Angel Shot with Lime’을 주문하는 것을 여성들은 꼭 기억하자.
꼭 데이트에 나서는 여성이나 바텐더가 아니더라도 평소 이 같은 비밀코드를 알고 있으면 주변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만약 여성이 물리적으로 바까지 걸어갈 수가 없는 상황이라면 옆 테이블에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비슷한 단어지만 ‘Angel Shot’ 외에도 바텐더에게 ‘Angela’를 찾는다고 말해도 같은 의미가 적용된다. 여성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또 남성들은 여성들을 보호해 주기 위해 술집에서의 비밀코드 ‘Angel Shot’을 반드시 기억하도록 하자.
소피아 씽 (Sophia Tseng)
AM 730 DKnet 라디오 아나운서
텍사스 공인 부동산 에이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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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hia@RealtorTse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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