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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야 피할 수 있다!! ‘부동산 텔레뱅킹 금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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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꿈을 한순간에 뺏어갈 수 있는
‘부동산 텔레뱅킹 금융사기’
아론과 린지 피셔는 그들이 거주하는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꿈에 그리던 집을 발견했었다. 드넓은 뒷마당이 있는 140만 달러의 아주 근사한 주택으로 근처에는 4명의 아들과 등산을 즐길 수 있는 트레일도 있었다.
린지는 “믿기 힘들 정도로 좋은 조건이었어요. 딱 저희가 원하던 집이었어요”라고 밝혔다.
그리고 뜻밖의 상속유산을 받게 되면서 피셔 부부는 주택을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갑자기 모든 것이 잘못되기 시작했다.
UC 버클리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아론은 그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 계좌에서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는 액수인 921,235.10달러를 송금했다.
이틀 뒤 주택융자회사에서 그에게 전화하여 본 전신송금에 대해 물었다. 회사 측에서는 해당 금액이 어디로 이체되었는지 물었고 아론은 긴장한 채로 “웰스 파고(Wells Fargo)”라고 답했다.
담당자가 “아론 씨, 저희 쪽에 웰스 파고 계좌는 없습니다. 당장 은행에 전화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아론은 아연실색했다.
피셔 부부가 갈수록 더 빈번해지는 범죄인 부동산 텔레뱅킹 금융 사기를 당한 것이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2020년 현재까지 이러한 책략에 당해 소비자들이 손실한 금액이 2억 2천만 달러가 넘는데 이는 작년 동일시기 대비 13%가 상승한 수치이다.
피셔 부부의 사기 사건의 전말에 대해 알아낸 것은 이렇다. 주택 구매자가 부동산 중개인 및 소유권 보험회사의 적법한 담당자들과 이메일로 대화를 하는 중이었는데 해커들이 해당 거래에 관여하는 참여자 이메일 또는 참여자들인 것처럼 보이는 이메일 주소를 이용해 대화에 끼어든 것이다. “저희는 모두 서로와 대화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이메일을 보낼 때마다 범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던 겁니다”라고 아론은 말했다.
피셔 부부가 이메일로 받은 서류에는 사기꾼들이 허위 이메일 계정으로 보낸 실제 체결 문서의 디지털 복사본과 진짜처럼 보이는 송금 설명서가 포함되어 있다. “제가 받은 것은 실제 체결 문서였습니다. PDF 본을 열어서 검토해보니 수치도 모두 맞았습니다”라고 아론은 회상했다. 그러나 첨부된 송금 설명서에 기재된 계좌 정보는 사기꾼들의 계좌였다. 피셔 부부를 대변하는 변호사인 폴 루엘린은 “어떤 방법을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사기꾼들이 실제 체결 문서를 확보했고 그 덕분에 어느 정도 안심했겠죠. 이 이메일이 진짜처럼 보일 거라고요”라고 말했다.
피셔 부부는 연방수사국 FBI에 신고했다. FBI는 이런 유형의 부동산 텔레뱅킹 금융 사기가 수년간 발생해왔고 고급 시장과 비싼 주택을 표적으로 더욱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FBI의 스티븐 매릴 금융범죄과장은“특정 주택 시장에서는 한 번의 매매만으로도 수천만 달러를 잃을 수 있습니다. 사기꾼들은 가장 돈벌이가 되는 주택 시장을 표적으로 삼을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피셔 부부의 돈을 송금한 사기성 송금 설명서에 기재된 계좌명인 슐로스버그 어소시에이츠(Schlossberg & Associate, LLC.)는 조작된 것으로 보인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웰스 파고 모두 송금을 처리하기 전에 계좌명을 별도로 확인하지 않았다. 그러한 절차를 요구하는 연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하원 의원인 브래드 셔먼(민주당, 캘리포니아)은 주택 구매자들을 위해 보호책을 더할 것을 미연방준비제도에 촉구해왔다.
“컴퓨터 시스템을 수정해야 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지 않아 하는데, 이건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라고 셔먼은 주장했다.
지난 6월 그는 본 사안을 다루기 위해 인터넷 사기 예방법(Internet Fraud Prevent Act)이라는 법안을 제출했다.
셔먼 하원 의원은“ 본 법안이 통과되면 연준은, 몇 가지 다른 사항과 함께, 영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것과 같은 전신송금 이름 일치 메커니즘을 적용했을 때의 비용편익분석을 수행해야 합니다. 영국의 규제 기관들은 이러한 변화가 텔레뱅킹 금융 사기를 최소 90%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웰스 파고는 피셔 부부의 921,235.10달러를 부정하게 이체 받은 계좌에 관한 어떠한 정보 공개도 거부했다.
웰스 파고의 스테이시 키카 대변인은 “고객 정보보호를 위해 저희 고객들이나 그들의 계좌에 대한 정보는 논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키카는 “사기를 당했다고 느끼는 고객이 있다면 즉시 이용 은행에 연락해 항의서를 제출할 것을 장려한다. 웰스 파고에서는 고객의 사기 항의서를 받으면 항의에 대해 조사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조사 결과를 고객에게 직접 보고한다. 사기 방지 전략을 공개적으로 논의하지는 않는다”라고 전했다.
사건을 잘 아는 소식통에 따르면 아론 피셔가 주택융자회사에 보내는 것으로 착각해 송금한 돈은 결국 지구 반대편인 중국으로 유용됐다고 한다.
연방수사국은 이러한 범죄에서 잃어버린 돈이 종종 중국으로 가며 중국으로 빼돌려진 돈은 대개 다시는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피셔 부부가 도둑맞은 꿈으로 인해 절망 속에 있을 때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또 한 번 일어났다. 피셔 부부가 송금한 돈과 꿈의 집을 모두 잃었다고 생각하고 2주가 흐른 뒤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서 아론에게 연락이 왔다. 놀랍게도 은행에서 피셔 부부의 돈을 모두 되찾았다는 것이다.
전화를 받고 며칠이 지나서도 아론은 “아직도 불안합니다. 왜 은행에서 돈을 돌려줬는지 모르겠어요”라고 의아해했다.
피셔 부부는 전액이 다시 입금된 것을 확인하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계좌를 해지하고 다른 은행에서 신규 계좌를 개설했다. 피셔 부부가 원하던 집도 여전히 판매 중이어서 두 번째의 거래 때는 체결 시에 지불 보증 수표를 사용했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아요. 집 열쇠를 받고 이사를 하기 전까지는 전혀 실감이 나지 않을 것 같아요”라고 린지는 감격해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윌리엄 홀딘 대변인은 은행에서 신속한 조치를 취해 피셔 부부의 돈을 그들의 계좌로 전액 반환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홀딘은 “고객이 우리에게 사기성 거래를 승인했다고 통보하면 그 즉시 송금된 돈을 되찾기 위한 단계를 밟아 고객들을 지원한다”라고 말했다.
은행은 “신속하게 조치를 취함으로써 이번에는 전액을 배상할 수 있게 되어 기쁜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은행이 어떻게 돈을 반환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한 사항을 거론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피셔 부부처럼 운이 좋지 않으며 다시는 돈을 되찾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증가하고 있는 부동산 텔레뱅킹 금융 사기의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이것만은 꼭 기억해 두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팁
◈ 전문가들은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이메일을 보낸 전송자의 주소가 잘못되지는 않았는지 확인해 보라고 말한다. 사기꾼들은 대개 한 글자를 바꾸므로 철자를 주의 깊게 살펴보자.
◈ 거래의 마지막 순간에 송금 설명서를 수정하는 것도 크나큰 적신호이니 조심하자.
◈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이체하기 전에 반드시 부동산 중개인, 변호사, 모기지 브로커 등 자신이 신뢰하며 이전에도 전화로 대화를 나눈 사람과 통화해 송금 설명서의 내용을 전부 확인해야 한다.
◈ 모든 정보가 옳은 것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절대 돈을 송금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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