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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라이프]아이든 어른이든 겪을 수 있는 분리불안장애 제대로 살펴보고 극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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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같은 주된 애착 대상으로부터 이별 또는 분리되는 상황에 다른 일상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불안해하는 증상을 ‘분리불안장애’라고 한다. 사실 장애라는 단어는 쉽게 붙이지 않지만 아이들이 분리불안 증상을 보일 때는 바로 장애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이는 그만큼 가볍게만 여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반증이다. 이때 그 불안 수준이 정상적인 또래의 발달 수준보다 훨씬 심하며, 대개 공포증의 형태를 보이다가, 더 심각할 때는 공황상태까지 올 수 있다. 부모나 가족을 통해 확인해보면 아이의 삶 속에 분리나 이별의 중요한 사건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분리불안장애는 12세 미만 아동에서 가장 흔한 불안장애로서, 7~8세경에 가장 많이 나타나고 전체 학령기 아동의 유병률은 4% 내외로 조사됐다. 보통은 엄마와의 애착을 형성하고 있으며, 맞벌이를 해서 조부모에게 육아를 부탁한 경우에는 조부모와의 애착을 형성하게 된다. 간혹 조부모와의 강한 애착을 보여, 엄마와 함께 집에 가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도 있다. 유아는 자신과 애착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대상과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다가 떨어지게 되면 불안해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는 정상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수줍음이 많거나 겁이 많은 아이의 경우에는 증상이 더 나타날 수 있다.
분리불안장애는 청소년 시기로 갈수록 조금씩 약해지는데, 사춘기 이전에는 과잉 불안장애보다는 유병률이 높지만, 사춘기 이후에는 과잉불안장애가 분리불안장애보다 더 높아진다. 보통 남자아이보다 여자아이에게서 분리불안장애가 3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하며, 여자아이일수록 유전성이 더 높게 측정된다.
구체적인 증상을 본다면 나이에 따라서 조금씩 다른 양상을 띄는데, 만 5~8세에는 애착 대상이 불안한 사건에 처하는 것에 대한 지나친 걱정, 복통, 오심, 구토 등의 신체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만 9~12세에는 과도하게 위축되고 무관심해지며 슬픔에 빠지고 집중력 장애가 두드러진다.
만 13~16세에는 학교에 가기 싫어하거나 두통, 복통, 설사 등의 신체 증상으로 나타난다. 흥미로운 점은 어른도 분리불안 장애가 발생할 수 있는데, 대학에 진학하기를 피하거나 여행을 싫어하며, 이사나 결혼과 같은 환경의 변화를 견디지 못한다.
소아 청소년의 분리불안장애가 심각해지면 학교 등교를 거부하게 되어 학업적 어려움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그 상태로 점차 성인이 되면서 사회적인 고립으로 빠질 수 있다. 이렇게 분리불안장애는 인생 전반에 걸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적극적인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아동의 걱정에 대해 가족 및 치료자와 충분히 지지적인 상담을 하고 놀이치료나 천천히 짧은 분리를 연습하는 인지행동치료를 먼저 시행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해 심리적, 신체적 고통이 큰 경우에는 불안을 낮추는 약물치료를 받을 수 있다. 어떤 경우이든 부모와의 관계를 살펴보고 안정된 애착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분리불안장애는 성인들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어릴 때 부모, 장난감이나 이불 등에 분리 불안을 느꼈다면, 청소년기나
어른이 되어서는 자신이 교제하는 이성이나 자녀 등 주변 사람으로 그 대상이 변화하게 될 수 있다. 성인 분리불안 증상은 어린이 분리불안 증상에 비해 그 대상이 광범위하다. 회사를 다니고 친구를 만나고 여행을 다니는 등의 활동 범위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착의 대상이 달라도 대상에 대한 과도한 애정과 분리불안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대부분 비슷하다.
성인 분리불안이 나타나면 애정을 주는 대상과 떨어져 있는 동안에 안 좋은 일이 일어나 다시 만나지 못하게 될 수 있다는 불안한 감정을 반복적으로 느끼게 되면서 대상에 대한 강한 애착 증상을 보이게 된다. 그래서 애착을 보이는 대상과 잠시만 떨어져도 불안감에 수시로 전화나 문자를 보내거나 손톱을 물어뜯고 손발을 떠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또한 소화장애, 구토감, 어지럼증 등의 신체적 이상 증상들도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이런 증상이 데이트 폭력과 같은 상대를 위협하는 행동으로도 나타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분리불안 증상은 아이의 이상 행동으로 인해 부모나 가족이 인지하고 대처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성인 분리불안 경우에는 본인이 자신의 증상을 남들에 비해 심하다고 인지하지 못하면 증상이 방치될 가능성이 높다. 또 사람마다 감정의 표현 정도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강한 소유욕으로 인해 나타나는 집착적인 증상들을 모두 성인 분리불안으로 단정하기도 어렵다. 그러므로 애인이나 가족들과 떨어졌을 때 느끼는 불안 정도가 너무 강하거나 주변에서 그것이 잘못된 행동이라고 알려주는 경우 전문가를 찾아 자신의 불안감과 행동이 성인 분리불안 증상 아닌지 세밀하게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성인 분리불안 증상은 어른이 된 이후에 겪은 큰 사고나 사건들에 의해 나타나기도 하지만, 어린 시절에 받은 학대, 따돌림 등의 상처가 제대로 치료되지 못하고 남아 있다가 나타나기도 한다. 자신이 겪은 사건이나 사고와 비슷한 상황이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걱정과 불안감이 분리불안 증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분리불안 증상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특정 대상에게 보이는 애착이 너무 지나치며 잘못된 것이라는 점을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가진 불안감과 과도한 걱정을 줄여 나갈 수 있도록 분리불안 원인을 알고 그것을 치료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성인 분리불안 자가 진단 기준
1. 혼자 있으면 두려움과 공포 불안이 커짐
2. 애착을 갖는 대상과 떨어져 있을 때 다른 누군가가 그 대상을 해칠 것 같은 걱정
3. 애착 대상이 나를 떠날 것 같은 막연한 불안감
4. 하루 중 대부분 애착 대상에 대해서 생각하느라 시간을 씀
5. 애착 대상에 대한 집착이 심함
6. 애착 대상이 심한 잘못을 해도 떠나지 못함
7. 잠깐의 시간동안 떨어져 있을 때 스트레스가 심함
8. 두통, 숨막힘, 죽을 것 같은 공포 등 공황 장애의 증상이 나타남
머니트렌드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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