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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경제전망]코로나19 팬데믹에 갇힌 경제 엇갈리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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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회복이 기대되던 미국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7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추이나 산업생산,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 등 여러 지수상으로는 부분적 V자형 회복을 보여주고 있지만 여러 주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재봉쇄에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7월 15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에 대해 “경제 활동이 거의 모든 지역에서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이전의 수준에는 여전히 한참 못 미치고 있어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또 전반적으로 소비자 지출이 늘고 일부 지역에서 경기회복이 관찰되고 있지만 경제봉쇄로 인한 침체 이후 경기 개선상황은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베이지 북은 연방준비은행의 12개 관할지역의 경제 흐름을 평가해 연간 8차례 발표하는데,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기초 자료로 쓰인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5월 말부터 7월 6일까지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구매관리자지수(PMI)의 회복과 산업생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연준 베이지북이 경기회복에 상당히 부정적인 스탠스를 보인 것은 코로나19 상황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 6월 중순 이후 경제정상화가 시작되고 인종갈등 시위가 급증하면서 최근 확진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이 재봉쇄에 들어가는 등 미국 전체 50개 중 절반 정도가 전체 또는 부분 재봉쇄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럴 경우 6월 지표 호조는 반짝 경기에 그치게 될 공산이 매우 큰 것으로 관측된다.
전미연방신용조합(NAFCU)의 커트 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와 관련,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백신이 널리 보급되기 전까지는 기업과 소비자들은 더욱 신중해질 것”이라는 분석을 했다.
이런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와 연방준비은행 수장들의 경제 전망이 엇갈리고 있어 주목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상당한 만큼 더블딥(일시 회복 후 다시 침체에 빠지는 이중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반면, 올 하반기 미국 경제가 급반등하고 고용 상황도 급격히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 것이다.
지난 7월14일 레이얼 브레이너드 Fed 이사는 더블딥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온라인으로 개최된 전미실물경제협회에서 “코로나19가 여전히 경제 방향을 가르는 핵심”이라며 “불확실성의 두꺼운 안개가 미국 경제를 둘러싸고 있고 경기 하방 리스크가 여전히 지배적”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만큼 경기 역시 영향을 받는다는 얘기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최근 미국 경제 회복세에 대해 “빠르고 상당한 규모의 재정 지원 덕분”이라며 민간보다는 정부의 돈 풀기가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재정 지원에 따라 회복의 강도가 달라질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일자리 증가세가 지속되지 않을 위험이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관련 경기 부양책 기한이 만료된 이후에도 통화와 재정정책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역시 미국 고용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지속적인 재정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브레이너드 이사의 발언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이번 상황이 두 달 정도로 끝나는 이슈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사업 계획 등을 수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미국 정부가 중소기업의 고용 유지를 돕기 위해 최대 1000만달러를 무담보로 대출하는 급여보호프로그램(PPP)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로그램이 만료되면 기업들이 해고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는 양상에 대해 “미국 경제가 오랫동안 이어질 고통스러운 침체기에 이르렀다”며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경제가 더 타격을 받았고 소비자 신뢰도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반면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불러드 총재는 뉴욕에서 열린 경제 클럽 행사에서 “5~6월 거시경제 지표들을 보면 4월이 저점이었다”며 “2분기 코로나19에 따른 미국 경제 타격의 부정적 측면은 덜하고, 고용시장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고용 상황이 급격히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불러드 총재는 “향후 수개월 내 실업률이 급격히 낮아질 수 있다”며 “일시 해고된 이들이 향후 6개월 내 직장에 돌아간다면 실업률이 현재 11.1%에서 4.5%로 떨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하방 리스크가 상당하기 때문에 경제가 불황으로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꼼꼼하면서 위험 등을 고려한 보건 대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통제가 경제 회복의 기본 전제 조건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로버트 카플란 달라스 연은 총재도 미국 경제가 내년에 추세를 웃도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진단했다. 카플란 총재는 7월14일 CNBC 방송에 출연해 실업률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이같이 판단했다. 그는 지난 2분기에 빠진 깊은 구멍에서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문제는 경제 정상화의 시기라고 말했다.
정상화는 코로나19 확산 추세에 달려 있는데 적절한 대처와 백신 등장 시점이 중요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카플란 총재는 사태를 잘 헤쳐나갈 것이란 낙관적인 기대가 있다면서 코로나19 대처를 잘할 경우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올해 미국 경제가 4.5~5.0%의 위축을 겪게 될 것이라면서 현재 경제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스크를 착용이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연준 수장들이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해 엇갈리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면 월가 전문가들은 어떤 전망을 내놓고 있을까?
월가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대한 우려와 경제 회복 기대 사이의 줄다리기가 지속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상장기업의 2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되지만 내년까지 빠른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도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2분기 실적 전망을 평균보다 낮게 내놓았지만 S&P500 기업 2020년 연간 평균 주당 순이익(EPS) 전망치를 115달러로 기존 110달러보다 소폭 높여 내놓았다. 3분기부터 가파른 실적 회복이 나타나 2분기에 받은 경제적 타격을 빠르게 만회할 것으로 본 셈이다.
골드만삭스는 “2021년과 2022년 실적 전망이 이전보다 낙관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내년 S&P500 기업 평균 주당 순이익은 170달러까지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는 시기는 내년 중반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골드만삭스는 “9월부터 미국경제가 부분적으로 V자 형태 그래프를 그리는 가파른 반등을 나타낼 것”이라며 “코로나19 경제적 타격은 대부분 올해에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티식스 인베스트먼트의 에스티 드웨크 전략가는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코로나 재확산 등 위험 요인이 경제 회복과 증시 랠리를 완전히 이탈시킬 것 같지는 않지만,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장애물들을 극복해야 하며, 여전히 극복해야 할 장애물들이 일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이 새로운 전면 봉쇄를 촉발하지 않는다면 경제와 시장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면서 “단지 직선이 아닐 뿐 우리는 회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앤드루 헌터 미국 담당 경제학자는 “현시점에서 핵심 이슈는 새로운 감염 확산과 이것이 경제 회복에 미칠 영향”이라면서 “6월 미국 소매판매 지표가 강했지만, 이는 지난 일이고 더 큰 문제는 7월의 잠재적인 둔화 강도가 어느 정도일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레트직 웰스 매니지먼트의 네이트 피셔 수석 투자 전략가는 “우리는 아직 숲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으며, 코로나19 이전 경제로 돌아가는 것도 한참 멀었다”면서 “경제가 보건 문제로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던 만큼 보건상의 해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이 문제에 대해 재정과 통화 정책의 지원을 받았지만, 진짜 의료상의 치료법이 나오기 전까지는 시장이 변동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제전문지 포천은 코로나19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기업 실적 회복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환경이라고 바라봤다. 포천은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는 누구도 확신 있는 예측을 내놓기 어렵다”며 “미국 증시가 최근 고평가 수준까지 오른 점도 리스크를 우려해야 하는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가 경제에 영구적인 손상을 안기고 있다며 상당수의 경제 전문가들이 V자형 경기 회복에 회의적이라고 주장했다. 미 우파 싱크탱크인 세금재단의 칼 스미스 연방정책부문 부회장은 “우리는 올해 가을에 미국이 다시금 사회적 봉쇄에 들어간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대부분이 연방정부 지출로 둔화됐지만 이러한 지출이 이제 바닥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이번 침체의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머니트렌드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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