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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아나의 씽씽 정보] 코로나19와 관련한 용어들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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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뉴스에서도 SNS에서도 온통 코로나19 이야기 뿐이다. 의료현장에서나 쓰일 법한 전문용어들도 일상 대화 속에 자연스럽게 등장하곤 하는데, 코로나19와 관련한 주요 용어들을 몇 가지 살펴보자. 각 용어가 의미하는 바를 정확히 알고 있다면 뉴스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전염병이 돌 때마다 뉴스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 바로 ‘음압병실’이다. 음압병실이란 내부의 공기압을 낮춰서 문을 열 때 공기가 항상 안으로만 흐르게 하고, 오염된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게 해서 병원균과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시설이다.
영어로는 ‘Negative Pressure Room’라고 하며, 한국에서는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국가 방역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돼 주요 병원에 많이 설치된 바 있다. 음압병실은 크게 전실과 환자가 입원하는 병실의 2개 공간으로 나뉜다. 외부에서 ‘전실’로 들어가면 그곳에서 손을 소독하고 방호복을 입은 뒤 환자가 있는 ‘병실’로 들어간다.
음압병실은 외부에 비해 내부 공기의 압력이 낮기 때문에 환자가 기침을 하면서 내놓는 바이러스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한다. 반면 외부 공기압력은 더 높기 때문에 안쪽으로만 유입되는데, 이런 구조로 인해 병실 내부의 오염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공기정화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 뉴스에서 자주 들리는 용어가 ‘코호트 격리’다. ‘동일집단 격리’라고도 하는 이 조치는 감염확산 위험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확진환자가 발생한 의료기관을 통째로 봉쇄하는 것이다. 즉, 환자와 의료진 모두를 동일집단 ‘코호트’로 묶어 전원 격리해 감염병 확산위험을 줄이는 방식이다.
코호트(Cohort)는 원래 ‘동일집단’을 뜻하는 통계용어인데, 보건분야에서는 아주 높은 단계의 방역조치로, 올해 한국의 경북 청도 대남병원 정신병동과 부산 아시아드 요양병원이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 바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질병을 이겨낼 근본적 열쇠를 ‘면역’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사람들은 나이 든 사람들보다 면역력이 좋아서 바이러스를 잘 이겨낼 수 있다든지, 반대로 노인들은 면역이 약해 바이러스에 취약하다든지 이런 말들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우리가 그토록 믿었던 면역이, 건강한 젊은이들을 사망에 이르게 했을 가능성이 높다면 믿어지는가?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 일명 ‘면역 폭풍’은 신체가 과도한 면역물질을 분비해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는 면역 과잉반응을 일컫는다.
여기서 사이토카인이란, 우리 몸의 면역 신호전달 등을 담당하는 단백질 성분으로, 바이러스 등 외부 침입자가 몸에 들어오면 면역 시스템에 신호를 보내, 면역활동을 하도록 하는 원리다.
그러나 이런 사이토카인도 적당히 있으면 좋지만, 문제는 너무 많이 생겼을 때다. 그렇게 되면 병원체 또는 그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희생되는 정상적인 세포 뿐만 아니라, 해당 조직 전체를 망가뜨려버리기 때문이다. 특수부대만 빠르게 투입해서 목표물만 제거하는 것, 그리고 공군을 동원해 일대를 융단폭격으로 쑥대밭이 되게 하는 것의 차이를 생각해보면 된다.
이처럼 스스로의 몸을 공격하는 사이토카인 폭풍은 고열과 내출혈 등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면역 체계가 강력한 젊은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철썩같이 믿었던 스스로의 면역체계에 공격받는 아이러니한 일이다.
기저질환도 없이 건강한 젊은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사망했을 때, 바로 이 사이토카인 폭풍을 의심해볼 수 있고, 또 이런 사이토카인의 무서운 공격력 때문에 젊은 사람들 역시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이 외에 ‘역학조사’라는 말도 아주 자주 들리는데, 사실 정확히 역학조사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한 번 살펴볼 필요도 있을 것 같다. 역학조사란 원칙적으로 개인이 아닌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질병의 발생양상과 원인, 전파경로 등을 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역학은 인구집단에 대한 다양한 조사·검사를 통해 어떤 증세가 새로운 병임을 밝혀내거나 병의 원인을 새로 찾아 예방·치료법을 제시하기도 하고, 알려진 어떤 유행병의 발생경로를 밝혀 이를 차단하도록 하기도 한다.
1980년대 초 미국에서 면역력이 떨어져 죽는 알 수 없는 증세가 나타나자 이것이 새로운 병이고, 성관계나 수혈 등을 통해 감염된다는 것을 밝혀 예방법을 제시한 것은 역학조사의 결과다. 바로 ‘에이즈’라는 감염병을 밝혀낸 역학조사였다.
또 소금을 많이 먹는 사람일수록 혈압이 높아진다는 것과 과다한 지방질 섭취가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 등도 인구집단에 대한 역학조사로 밝혀진 것이고, 담배가 암을 일으킨다는 사실도 역학조사에서 밝혀졌다. 이처럼 역학조사는 상당수 질병의 원인과 예방법을 밝혀내고 있는 만큼 전세계 국민보건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소피아 씽 (Sophia Ts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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