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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 금리 인하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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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구체적인 금리 인하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월 인하설이 5월 인하설로 옮겨 가더니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시장은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점을 5월에서 6월로 다시 재조정했다. 노동부는 1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하던 2.9%보다는 높다는 해석이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가 한풀 꺾인 분위기가 나타난다.
하지만 이어 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미국의 소비가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와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연준이 조기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또 살아났다.
상무부는 1월 소매판매가 계정 조정을 거쳐 전월보다 0.8% 줄어든 7003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자동차를 제외해도 매출이 0.6%나 감소해 예상치 0.2% 증가를 0.8%p나 하회한 셈이다. 매출은 전년비로는 0.6% 증가에 그쳤다.
한편 이어 나온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0.1%의 상승폭을 예상한 전문가 전망치를 넘어선 수치다.
CPI가 시장 전망을 웃도는 상승률을 나타내자 금융 시장이 크게 놀란 한 가운데 PPI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상승폭을 기록하자 연준의 기준금리 정책 방향을 두고 투자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JP모건증권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인 상황이 여전히 디스인플레이션 즉, 물가 하락을 가리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첫 금리인하 시점으로 6월을, 올해 인하 횟수는 3회를 예상했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금리인하는 6월에 시작될 것이라며 시장이 올해 인하 폭을 “엄청나게 과대평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금리 인하 폭이 50bp(=0.5%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몇 달간 약간 더 높게 나오더라도 이는 목표치로 돌아가려는 우리의 경로와 여전히 일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2개월 기준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할 때까지 금리 인하 개시를 기다리는 것은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이클 바 연준 금융 감독 부문 부의장은 예상보다 강한 1월 소비자물가는 2%로 향하는 길이 “순탄치 않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바 부의장은 “연방기금금리를 낮추는 과정을 시작하기 전에 계속 좋은 지표를 봐야 한다”라며 금리 인하에 있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 다른 당국자들이 언급해온 것처럼 “신중한 접근”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연준이 현재 금리 인하에 대해 관망 모드라고 분석하면서 그 이유를 세 가지로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거의 부합한 수준까지 둔화됐지만, 이는 정책 결정자들에게는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준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이유에 힘을 실어줬다”라고 평가했다.
마이클 마 연준 감독 부의장은 전미 기업 경제학 협회 콘퍼런스에서 “연준은 미국 경제가 2% 인플레이션으로 가는 길에 있다고 확신한다”면서도 “1월 보고서는 2% 인플레이션으로 돌아가는 길이 험난할 수 있음을 상기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첫 번째로 연준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이유는 고용이 뜨겁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연준 관계자들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경제 전망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물가 상승률을 2%로 잡았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지속된 경제 모멘텀에 연준이 당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노동부는 1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35만3000건 늘었다고 밝혔는데,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18만건)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고용보고서는 경기 판단의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다. 일자리가 증가하면 소비가 늘어나고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일자리는 33만3000건 증가했기 때문에 두 달 연속 30만건이 넘는 일자리가 창출된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것에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두번째, 지정학적 위험도 걸림돌이다.
연준 관계자들은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 홍해 긴장 등을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전망을 뒤바꿀 수 있는 요소로 지목하고 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준 총재는 지난달 “불확실성이 여러 곳에 도사리고 있다”면서 “통화 정책에 대한 단호한 접근 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홍해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에서 남부 유럽 항구까지의 운임은 지난해 말 이후 두 배 이상 치솟았다.
이에 일부 선박은 남부 아프리카 주변으로 항로를 변경했다. 이는 기업이 부담해야할 비용이 늘어난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울프 리서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테파니 로스는 “배송비가 40% 인상되면 미국의 전년 대비 근원 인플레이션이 약 10bp(1bp=0.01%p) 증가하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기업이 더 높은 비용을 부담했을 수 있지만, 팬데믹 이후 시대의 기업은 이를 다시 고객에게 전가하려는 경향이 크다”라고 평가했다.
세번째로 블룸버그는 미국 기업들의 자본 조달 등 금융 여건이 안정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연준 관계자들이 지난해 말 금리 인상이 완료됐다고 밝힌 후 금융 여건은 나아졌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국가금융상황지수(NFCI)에 따르면 전반적인 자금 조달 비용이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NFCI는 미국 금융시장 상태와 금융 위험 수준을 측정하는 지표로도 알려져 있다. NFCI는 0을 평균으로 플러스(+)면 긴축 여건을 나타내고, 마이너스(-)면 완화적인 여건을 나타낸다. 지난주 기준 NFCI는 -0.51로 기록됐다.
지난 10월 말 NFCI는 -0.32였는데 이후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리빙트렌드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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