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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 미국 경제, 연착륙 확실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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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몇년간 경제 전문가들의 예측은 각기 다르게 나왔다.
경기침체에 대한 예측이 우세를 이루다가 낙관론이 고개를 들기고 하고, 경제 지수가 좀 나쁘게 나오면 다시 경착륙 이론이 힘을 받았다.
하지만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하고 미국 경제를 받치고 있는 소비지출도 크게 줄지 않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연착륙 이론이 다시금 힘을 받고 있다.
이번에는 월가 뿐 아니라 얼마전까지도 미국 경제의 경착륙을 예측했던 학자들까지 대거 연착륙에 동의하면서 경제에 청신호가 보이고 있다.
월가에 이어 학계에서도 연착륙이다!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가 미 경제의 연착륙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1월 중순에 밝혔다.
수십 년 만의 이번 인플레이션 급등을 정확하게 맞췄던 서머스 교수까지 기존의 침체 전망을 뒤집으면서 미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짙어지고 있다.
서머스 교수는 뉴욕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 행사에서 “미국의 연착륙은 2021년 이후 그 어느 때보다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연착륙을 확신할 수는 없지만, 확실히 매우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금리인상이 성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수요를 둔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진단했다.
미국인들이 금리가 올라도 소비지출을 이어간 영향이다. 그는 연착륙은 가시권에 들어왔지만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판단했다.
서머스 교수는 최근 물가 상승률 둔화를 놓고 근본적으로 낮은 인플레이션을 달성했다기보다는 기존에 인플레이션이 급등한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임금 인상률과 인건비 상승률이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크게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3.1%에서 12월 3.4%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서머스 교수는 인플레이션 급등과 경기침체를 우려했지만 한 달 만에 연착륙을 언급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지난해 12월 “미국은 연착륙을 달성했다”며 서머스 교수를 공격하자, 그는 “경기 침체는 실질적 리스크”라며 “미 경제의 연착륙을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반박한 바 있다.
게다가 지난 1월 5∼7일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연차총회에 참석한 경제학자들도 미 경제가 고물가와 경기침체 위기를 넘어
‘연착륙’으로 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경기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넘쳐 났던 지난해 AEA 연차총회와는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를 보인 것이다.
총회에 참석한 제임스 하인스 미시간대 교수는
“우린 애초에 인플레이션이 급등한 이유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라고 밝혔고, 재니스 에벌리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1년 전과 현재의 미국 경제는 상황이 너무나 다르다.”라고 말했다.
경제학자들은 두 개의 전쟁과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치솟을 여지가 없는 건 아니라면서도, 올해 말까지 연준의 목표인 2%대 물가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대체로 동의했다.
다만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시장이 기대하는 3월은 지나치게 이르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이렇게 경제학자들이 1년 전 침체를 예상했던 기존 견해가 잘못됐다는 점을 인정하는 가운데 서머스 교수까지 연착륙 전망으로 방향을 틀면서 시장과 학계에서는 올해 미 경제가 연착륙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한편 올해 미 경제가 가까스로 경기침체를 피하더라도 당분간 팬데믹 이전 성장세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이 언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지 모르는 데다 장기적으로 세계 무역 시장을 분열시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에벌리 교수는 “향후 장기적인 성장이 촉진될지 의문이다. 인구 고령화와 글로벌 분쟁 증가, 국제 무역 분열 등 심각한 역풍에 대응할 수 있는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최대 순익 VS 최악 분기
연착률의 기대감이 전반적으로 퍼진 가운데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JP모건은 2023년 연간 순이익이 496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377억달러 대비 32%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2023년 우리의 사상 최대 실적은 순이자이익과 대출 모두 기대를 웃돈 성과를 거둔 결과”라며 “이들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간 뒤로도 우리는 매우 건전한 수익을 지속해서 제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다이먼 회장은 이날 실적발표에서 인플레이션이 쉽게 둔화하지 않을 위험이 아직 남아있다고 경고했다.
다이먼 회장은 “미국 경제가 견고한 소비와 함께 지속해서 회복력을 보여주면서 시장은 현재 연착륙을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막대한 규모의 재정적자 지출과 부양책에 의해 경기가 촉진됐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녹색경제를 위한 지출 증가, 글로벌 공급망 재편, 국방비 및 보건의료 부담 증가 등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쉽게 둔화하지 않는 인플레이션과 시장 예상보다 높은 금리 수준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씨티그룹이 지난 4분기 큰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약 15년 만에 최악의 분기를 기록한 씨티그룹은 직원의 10%를 더 해고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씨티그룹은 회계연도 4분기의 순손실이 18억달러였다고 밝혔다.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는 4분기 실적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라고 언급하면서도 지난해 은행 구조 개편에 있어서 큰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프레이저 CEO는 작년 9월 대규모 구조 개편 방안을 밝혔다. 또 지방채와 부실채권에 관련된 트레이딩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한편 씨티그룹은 수만 명의 인력을 추가로 감축하겠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한편 2024년 주식시장에 관한 전망도 긍정적으로 나왔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블랙록은 올해 미국 주가가 8~12% 급등할 것이라고 예측하며 침체가 임박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릭 라이더 블랙록 글로벌 채권 부문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올해 말까지 5,300을 넘어설 수 있다며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발표했다.
라이더 CIO는 빅테크 기업의 강력한 매출 성장과 탄탄한 현금 창출, 인공지능 및 마이크로칩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인한 잠재적인 막대한 수익에 대해 선전했다. 또한 그는 미국의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기술과 서비스 경제 등 미국이 가진 놀라운 회복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자산 가격과 금리가 심각한 침체를 겪을 만큼 충분히 오르지 않았으며 다이빙 보드가 정말 높아질 때까지는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없다”고 말했다.
리빙트렌드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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