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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 새해 미국 경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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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제에 대한 월가의 전망이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 월가에서는 1년 전 대부분이 미국의 침체와 급격한 금리인하를 예측했지만 이는 여실히 빗나갔다.
미국 경제는 작년 3분기 5.2% 성장했다.
월가의 투자은행과 자산 운용사들 조차 지난해 경제전망을 완전히 틀리게 한 것이다. 이러다보니 올해 전문가들의 경제 전망은 전년도 실패의 기억속에 크게 엇갈리고 있다.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 아문디는 올해 상반기 미국이 침체에 빠질 것이라며 이는 달러에 부정적이고 신흥자산에 긍정적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모건 스탠리는 올해 경기 침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까지 금리를 높게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도이체방크는 2024년 상반기에 미국의 완만한 경기침체와 무려 1.75%포인트(p)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 차입 비용 감소로 뉴욕증시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510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도이체방크는 전망한다. S&P 500 지수는 작년 말 19% 상승한 4560선이다.
JP모건은 경기침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S&P 지수를 4200으로 전망한 반면, 골드만삭스는 경기침체 위험이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자산운용 규모 1조 5,000억 달러의 LGIM은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있으며 미국 경기 침체를 예상한다.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에 대한 논쟁을 넘어 다른 기회를 모색한다.
픽셋 자산운용의 수석 전략가인 루카 파올리니는 저평가된 유럽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큰 기회라고 말했다.
거대 채권 운용사 핌코는 올해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50%로 보고 주식보다 국채를 추천한다. HSBC 채권 전략가들은 2024년 말 기준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을 현재 약 4.3%에서 3%로 낮아질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인사이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글로벌 CIO인 애드리안 그레이는 국채 시장이 이미 너무 많이 움직였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 유럽중앙은행, 영란은행이 올해 3분기부터 모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렇게 전문가들의 엇갈린 전망에 로이터통신은 미국 경제가 오랫 동안 예고된 경기 침체에 진입해 전 세계를 침체의 늪으로 끌고 내려갈지를 놓고 분열의 끝을 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극과 극으로 갈리는 예측 가운데 금융시장 참여자들이 새해의 험난한 출발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걸앤제너럴 투자관리의 손자 라우드 CIO는 로이터에 “미국이 경착륙을 하든 연착륙을 하든 상관없이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라우드는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금리 예측이 “상당한 변동성을 야기하는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이 금리인하 시작은 빨라야 올 7월로 인하폭도 0.5%p 수준으로 대부분 전망했다. 선물시장의 예상보다 인하폭과 횟수가 더 적은 것이다.
➜ 연착륙 가능성에 무게감 실려
뉴욕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지난해 11월 고용이 월 20만명에 가까운 수준으로 나오고 실업률도 하락하자 미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고용이 예상보다 더디게 둔화하고 있다는 점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네이비 페더럴 크레디트 유니언의 로버트 프릭 이코노미스트는 탄탄한 고용 증가세와 더 낮아진 실업률, 견조한 임금 상승률 등을 언급하며 “우리가 원했던 것은 강력하면서도 완화된 노동시장이며, 11월 보고서에서 본 것이 바로 그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상황이 노동시장이 올해 15만개 근방에서 자연적 균형 상태에 도달할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이는 성장을 지속하기에 충분하지만, 연준의 금리 인상을 촉발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이 냉각되고 있으나, 붕괴하지는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이는 연착륙 스토리와 일치한다”라고 말했다.
모닝컨설트의 제시 휠러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달간 고용이 다소 냉각되고 있지만, 일자리 증가세는 여전히 역사적 기준으로 볼 때 강력하다”라며 “3.7%의 실업률은 일자리를 원하는 거의 대다수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경제 상황을 반영한다”라고 평가했다.
카슨 그룹의 소누 바기스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이번 보고서는 예상보다 훨씬 더 좋은 보고서다”라며 “지난 몇 달간 높아진 실업률 속에 노동시장의 악화에 대한 두려움을 잠재웠다는 점에서 특히 더 그러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는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토글 AI의 주세페 세테 사장은 이번 고용은 “연준을 일단 관망하도록 만들 수 있다”라며 “고용 시장이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상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카데미 증권의 피터 치르 전략가는 이번 보고서는 채권에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지표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고 인하 시기를 뒤로 늦출 것”이라며 “국채금리를 더 위로 밀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고용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지지한다고 평가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이코노미스트는 파업 근로자들의 복귀에 따른 “일회성 증가를 제외하면 15만2천명가량 증가해 10월의 완화된 증가세와 거의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간 평균 4%가량의 임금 상승률은 인플레이션 2% 목표치에도 부합한다며 고용 추세가 계속 약화하면 현 환경은 연준이 봄에 금리 인하로 선회할 가능성을 지지한다고 평가했다.
➜ 미 증시 낙관적 전망 나와
지난해 증시 랠리를 정확히 예측한 몇 안 되는 월가 전문가 중 하나인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리서치 팀장인 톰 리는 S&P500지수의 올해 말 목표치를 5200으로 제시했다.
리는 인플레이션 하락이 금리 인하와 예상보다 빠른 금융 여건 완화로 이어져 기업들의 실적과 증시의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경제에 대해서는 고용시장이 상반기에 “약화되겠지만” 침체는 “아마도” 피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투자자들의 비관론이 잦아들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전반적으로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우리는 전반적으로 주식에 긍정적이지만 주가 상승의 상당 부분은 하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의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하락과 미국 기업들의 “억눌린” 수요로 인해 올해의 “거시 경제 환경은 지난해보다 훨씬 나을 것”아라고 예상했다.
특히 리는 S&P500지수의 향후 12개월 순이익 전망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20배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S&P500 기업들의 올해 주당순이익(EPS)은 260달러로 지난해보다 8.3%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경기 순환적인 EPS 회복과 금융 여건의 완화로 기업들의 자본 지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리빙트렌드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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