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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 금리인하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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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반 만에 드디어 기준금리가 인하됐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9월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 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10월 현재 4.75~5.00%이다. 9월 금리인하 결정 직전까지 베이비 컷이냐, 빅컷이냐, 의견이 팽팽했는데 결국 연준은 0.5% 포인트 빅컷을 단행했다. 이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각종 경제 지표에서 물가가 어느 정도 잡힌 것으로 보이고 무엇보다 고용시장 냉각세가 경기 침체의 신호를 보내면서 시작부터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불렀다.
연준이 추가 인하를 예고하면서 당분간 금리인하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11월과 12월의 FOMC에서 결정될 금리인하 폭도 앞으로 나올 경제 지표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올해 총 1.25~1.5%포인트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은 연말 금리 중간 값을 4.4%로 예상했다.
연준은 점도표와 경기전망을 통해 올해 연말 기준금리를 4.25~4.75%로 전망했다. 현 기준금리가 4.75~5.00%임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0.25%포인트씩 두 차례 인하하겠다는 뜻이다.
앞서 지난 6월 0.25%포인트 한 차례 인하 전망보다 인하 횟수가 늘어난 것이다. 또한 연준은 내년에도 1% 금리인하를 내다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9월 FOMC에서 ‘최대 고용’과 ‘안정적인 물가’라는 이중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격적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의 통화 정책 조치는 미국 국민의 최대 고용과 안정적인 물가를 촉진하는 ‘이중 의무’에 따라 결정된다”며 “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연준은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년 동안 인플레이션은 우리의 목표인 2%를 훨씬 상회했으며 노동 시장 상황은 매우 타이트했다”며 “우리의 주요 초점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한 해 동안의 인내심 있는 접근 방식으로 인플레이션은 이제 목표에 훨씬 더 가까워졌으며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연준은 경제전망을 통해 연준이 가장 중요하게 여리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가 올 연말 전년 대비 2.3%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6월 전망치(2.6%)보다 떨어진 수치다.
연준은 반면 연말 실업률은 4.4%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6월 전망치(4.0%)보다 크게 올라간 수준이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고용 증가가 둔화됐다(slowed)”라고 평가했다. 지난 7월 FOMC 성명서 당시 고용증가가 완화됐다(moderated)라는 표현과 비교하면 더 악화되었음을 뜻한다. 특히 연준은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 목표 2% 복귀를 위해 전념하겠다는 기존 표헌에 추가로 ‘완전 고용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어떻게 될지 관해선 여전히 안갯속이다. 연준이 경기 침체에 선제 대응을 해야 하긴 하지만, 너무 빨리 금리를 인하했다가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어서다. 시장 반응도 미지수다. 기업 및 소비자의 차입비용은 낮아질 수 있지만 경기 둔화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리인하 효과
금리 인하기가 시작됨에 따라서 앞으로 경제 전반에 어떠한 변화가 찾아올지 주목된다.
금리가 인하되면 대출 이자율이 낮아져 개인과 기업이 돈을 빌리기 더 쉬워진다. 개인들은 주택담보대출, 자동차 대출 등을 저렴하게 받을 수 있어 소비를 늘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기업들은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빌려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 금리인하가 막 시작된 시점이고 경기 침체의 위험이 아직 도사리고 있어 소비 및 투자 심리가 바로 살아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금리가 충분히 내리고 경기가 안정세를 보일 때까지 소비자들과 투자자들은 관망할 가능성이 크다.
통화 정책의 변화가 기업과 소비자에게 미치는 ‘길고 변동성이 큰 시차’가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많은 차입자는 아직 높은 금리 부담에 직면하게 된다. 금리가 거의 0%에 가까웠을 때 고정금리 부채를 발행한 많은 기업은 결국 재융자를 해야 하는데 연준이 금리를 다시 0% 가까이 내릴 가능성이 없는 만큼 이러한 기업들의 부채 상환 비용은 당분간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고정 금리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가진 주택 소유자들도 집을 팔거나 이사 갈 경우 재융자를 해야 하는데 이때도 비슷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금리 인하는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다. 낮은 금리 환경에서는 채권 등 안전자산의 수익률이 낮아져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으로 자금을 옮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이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성장을 추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항상 그런것은 아니다.
앨런 그린스펀이 연준 의장을 하던 1990년대의 세 차례 금리 인하는 주식시장에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그러나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붕괴와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금리 인하는 시장 붕괴를 동반했다.
금리 인하가 차입 비용 감소 등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작은’ 효과를 주지만, 이 효과는 다른 요인에 의해 쉽게 가려질 수 있다. 금리 인하는 미국 달러의 가치를 낮출 수 있다.
금리가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해 미국 이외의 국가로 자금을 이동시킬 수 있어 달러 가치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미국의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지만 수입품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금리가 낮아지면 시중에 돈이 더 많이 풀리고 소비가 증가하기 때문에 물가가 상승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경제 성장에 자극을 줄 수 있지만, 과도한 인플레이션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낮은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을 낮추어 주택 구매를 더 쉽게 만들어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
금리가 인하되면 기존에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은 개인과 기업들은 부채 상환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이는 가계와 기업의 재정 상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낮은 금리의 효과는 이처럼 다양하지만 지난 4년 반 동안 5.25~5.50%까지 급격하게 오른 금리가 다시 저점으로 내려가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며 그 효과가 나타나기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또한 그 기간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지, 경기 침체가 스테그플레이션을 불러올 지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들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주지해야 한다.
리빙트렌드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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