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연030 남편의 여사친
익명의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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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8 06:11
어느 날 페이스북 알람을 보니 처음 보는 여자가 남편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놓은 것을 봤습니다.
이게 뭔가 싶어 들어가 보니 안부를 주고 받는데 보통 사이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여보, 페이스북에 보니깐 김명기라고 있던데 뭐야?"
"아 그거, 고등학교 때 친구."
"당신 남고 나오지 않았어."
"아, 수능 보고 알바 할 때 알게 된 친구인데 성격이 시원시원해. 가끔 연락해."
"사겼어?"
"뭔 소리야. 그 녀석 남자야. 겉만 여자지 남자야. 남자."
"....." 의심의 눈초리로 째려 본다.
"당신 생일 때면 페이스북에 태용이가 축하 메시지 남기더구만. 신년에는 카톡도 왔었지 아마. 그냥 그런 전 직장 동료라고 생각하면 되. 심각하게 생각하지마. 아무 사이 아니니깐."
"왜 갑자기 연락 온거야."
"아 그 녀석 결혼한다고 하더라고 우리 결혼식 때에도 축의금 보냈거든 나도 이번에 보내 줘야지."
이후로도 우리 남편은 그 년과 카톡을 주고 받는 것 같았습니다. 어느날 청첩장 디자인을 놓고 고민하는 것을 보여 주더군요.
그래도 옛 친구이고 결혼이라고 하니 이해하기로 하고 넘어갔습니다.
우린 이렇게 조용히 잘 지내는데, 그런데 친구가 신랑의 페이스북을 보고 이게 뭐냐고 남편 바람났냐고 하는게 아니겠어요. 전후사정을 이야기 했는데도 이러면 안된다고 이게 다 바람의 시작이라고 노발대발하는 겁니다.
이런 이야기 듣고 나니 열 받네요. 오늘 남편이랑 한판 해야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