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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날

달라스 방글이 언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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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달라스 민들레
댓글 0건 조회 334회 작성일 24-01-1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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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스민님

저는 심란한 일이 생길때면 안하던 옷장 정리를 시작하거나 세탁기를 돌리거나 물을 끓입니다.

오늘은 마음을 진정할 일이 있어 물을 끓이며 무얼 넣을까 하다가 제가 아껴두던 말린 연근과 우엉 조각을 넣었어요.

그 말린 연근과 우엉은 저를 참 아껴주던 예전에 한 동네 살던 방글이 언니의 친정 엄마께서 직접 말려 보내주신 약재와 같이 귀한 것이었습니다.

친가 외가 할거 없이 모두 서울 사람이었던 저에겐,
시골에 계신 부모님이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이나
고추나 야채를 골라 씻어서 자르고 몇날 며칠을 햇볓 아래 깨끗하게 말린 것들이 참 부러웠습니다.
그 안에는 정말 많은 보호와 위로 정성이 다 보였으니까요.

그러니 어찌 그 귀한 것으로 끓이는 물이 힘이 되지 않을수가 있겠습니까?

물 한 잔에 유별난 감상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제게는 오늘도 심란한 마음을 따뜻한 마음으로 바꾸어주는 시간을 만드는 것! 그것이 물 끓이는 시간이었네요.

지금은 멀리 있어 잘 만날 수 없지만 이렇게나마 언니가 생각지도 않으셨을 말린 우엉과 연근에도 위안받고 감사하고 있다고 전하고 싶네요!

방글이 언니! 듣고 계시나요?


달라스 민들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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