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트렌드 매거진

[경제전망]“경기침체 기간 짧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리빙트렌드 댓글 0건 작성일 23-02-03 17:07

본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해 4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1980년대 초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했다. 

최근의 경제 데이터가 인플레이션의 둔화세와  소비자 및 생산자 물가, 이익 및 임금의 느린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연준의 2% 목표치의 거의 3배를 가리키고 있다. 

작금의 경제상황에서 경기침체는 언제부터이며 얼마나 갈 것인지, 혹은 경기침체를 일으키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멈출 수 있을 것인지, 금리인하 시기는 언제가 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 밖에 없다.

경제의 최대 난제인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수치가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경제학자들은 상당수가 침체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고용시장이 탄탄한 모양새인 만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지속돼 이에 따른 경제 충격이 상당하다는 것이 이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월 초 경제학자 7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향후 12개월 내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61%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조사 결과(63%)보다 2%포인트 낮아졌지만 경제학자들의 경기침체 경고 수준은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WSJ은 진단했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75%는 연준이 올해 연착륙에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봤다. 연준은 경제성장 둔화만으로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다고 기대하지만, 학자들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에 따른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고 봤다. 

물가안정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으로는 주거비(25%), 의료서비스(18%) 등이 꼽혔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5%를 기록해 반년 전인 6월 9.1%에서 크게 떨어지는 등 인플레이션이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도이치방크의 브렛 라이언과 매튜 루체티 경제학자는 “핵심 서비스 물가 등 일부 지표가 역사적으로 타이트한 노동시장과 관련이 있어 연준의 갈 길이 아직 멀다”고 말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경제학자 대다수는 연준이 금리인상 기준의 핵심으로 보는 서비스물가 상승률과 실질임금 등이 여전히 높다며 연준의 긴축 행보가 계속될 것으로 봤다. 

루체티 경제학자는 “연준은 노동시장과 물가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긴축 궤도를 유지할 것이고, 이는 실업과 경기침체의 급격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경제학자들은 올해 경기침체를 피할 수 없다고 경고하면서도 침체의 강도나 기간은 얕고 짧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1분기 0.1% 성장하지만, 2분기에 0.4% 감소할 것으로 봤다. 이어 3분기는 ‘제로(0)’ 성장, 4분기에는 0.6%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추산했다. 

이와 관련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경제가 아직 경기침체에 있지는 않지만, 완만한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가 매우 깊은 불황에 빠질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연준이 주목하는 노동시장의 열기도 냉각될 거란 전망도 나왔다. 

이번 조사에서 학자들은 미국 노동시장 일자리 수가 오는 2분기부터 줄기 시작해 연말까지 월평균 7000개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조사의 ‘월 2만8000개 증가’와는 상반된다. 

또한 설문에 참여한 경제학자 51%(2분기 3.1%, 3분기 16.9%, 4분기 30.8%)는 연내 금리인하를 점쳤다. 다만 이는 이전 조사의 60%에서 소폭 줄어든 수준이다. 2024년 금리인하 전망은 1분기 36.9%, 2분기 7.7%로 50% 이하였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미국이 불황에 빠졌거나 올해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지난 3개월 동안 64%에서 56%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NABE(National Association of Business Economics, 전미실물경제협회)가 조사한 응답자 중 약 53%는 미국이 향후 12개월 동안 경기 침체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3%는 국가가 이미 경기침체에 진입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0월에 발표된 NABE의 이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4%가 미국 경제가 이미 침체에 빠졌거나 향후 12개월 내에 침체에 들어갈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초 WSJ와 겹치는 기간에 실시된 이번 설문조사에는 민간기업이나 산업무역협회에서 일하는 NABE 회원 총 60명이 응답했다. 

이 여론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자신의 회사와 산업 내에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청구된 물가에 대한 전향적 측정치는 지난 조사 이후 10% 포인트 하락해 2020년 10월 이후 최저 수치로 떨어졌다.

더 희망적인 분석도 나온다. 미 최대 은행 JP모건 체이스는 올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50% 이하로 급격하게 줄었다고 밝혔다. 

JP모건은 자체 분석 모델을 가동한 결과 지난해 10월 당시에 비해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JP모건 전략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 재개방, 유럽의 천연가스 값 하락, 미국의 예상보다 빠른 인플레이션 둔화 등으로 인해 경기 침체 위험이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은행의 분석 모델 결과는 다른 경제 전문 기관이나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의 경기 침체 전망치에 비해 훨씬 낮게 나왔다. S&P500의 트레이더들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지난해 말에 98%로 보았으나 올해 들어 이를 73%로 낮췄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일시적이라며 시장 예상보다 기준금리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먼 CEO는 미국이 가벼운 경기 침체를 겪는다면 기준금리가 6%에 이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어느 정도 경기 침체가 있을 것이나 나는 침체에 대해 걱정하느라 시간 낭비를 하지 않는다”면서 “내가 걱정하는 것은 미국의 성장을 훼손하는 잘못된 공공 정책”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조사도 살펴보자. 블룸버그가 1월 중순 73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경기 침체 확률이 65%로 예측됐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2분기 0.6%, 3분기 0.3% 각각 감소할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들이 내다봤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소비자 지출과 기업 투자가 줄어들어 결국 성장률을 마이너스로 끌어내릴 것이라 는게 이코노미스트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50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 중인 미국의 실업률은 올해 말 거의 5%에 육박할 것으로 이들이 예상했다. 이들이 예상한 올해 말 기준금리는 4.75∼5.0%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예상이 나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고, 지금까지 추진한 금리 인상 정책이 인플레이션 완화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보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최근 기업 부문에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된다는 지표를 확인했다”며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자료에서도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며 6개월 이내에 경제 안정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준에 의하면 경기가 호전되더라도 당분간 금리는 계속 오를 전망이다. 로리 로건 달라스 연준 총재는 “경제 전망이나 금융 상황이 급변할 것을 대비해 금리는 계속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리 인상 속도를 현재 수준으로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는 “여전히 금리 인상폭은 인플레이션을 막기에 충분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매체별 설문조사 결과와 투자은행의 자체 분석 모델을 살펴본 결과 어느 정도의 경기 침체는 불가피하게 보인다. 경기침체의 깊이와 기간이 관건인데, 인플레이션의 둔화세는 그마나 연착륙의 희망을 아직은 붙잡게 한다. 

 

리빙트렌드 편집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트렌드 매거진 카테고리

트렌드 매거진 목록
    집에서 극장만큼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특히 방송 채널을 뒤적이며 영화를 보는 것보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서 간편하게 다운로드를 받거나 클릭 한 번만 하면 가능한 스트리밍으로 영화를 즐기기도 한다. 다만 이것의 단점은 어딘가 심심하다는 것이다. 스마트…
    부동산파트너 2023-09-01 
    집을 찾을 때 위치도 중요하고 학군도 중요하지만 그 단지가 어떤 시설을 갖췄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지는 게 요즘 주택이다. 아무런 편의시설 없이 집들만 있는 단지도 있고, 아주 기본으로 수영장과 놀이터만 갖춘 단지도 있다. 하지만 요즘 ‘괜찮은 주택단지’로 꼽히려면…
    부동산파트너 2023-09-01 
    텍사스, 조지아, 플로리다, 캐롤라이나 등 남부 지역을 운전하다 보면 극적인 경제적 변화를 목격하게 된다. 숲으로 덮였던 곳에 전기차 공장과 배터리 공장이 들어섰고, 유수의 기업 본사가 이주하며 일자리가 대거 창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며 주택 매매…
    리빙트렌드 2023-07-31 
    유튜브 시청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현대인이 적지 않다. 유튜브에는 다양한 컨텐츠가 있어서 기호에 따라서 골라 볼 수 있다. 유튜브로 돈을 버는 유튜버가 이미 직업군으로 자리매김을 한지는 오래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수입과 직결된다. 유튜버들은 슈퍼챗 외에도 후원…
    리빙트렌드 2023-07-31 
    8월은 길었던 여름 방학이 끝나고 새학기가 시작한다.한국과는 다르게 8월이 새학년의 시작이다. 고등학교 자녀를 둔 부모라면 이제 SAT, AP 등 본격적인 학업 관련 계획을 짜야 한다. 그중 AP과목의 난이도는 상당히 중요한 사항이다. 대개, AP과목에서 받은 B는 일…
    리빙트렌드 2023-07-31 
    여름은 그릴을 위한 계절이다. 차콜, 나무, 프로판 등 다양한 재료로 바베큐 그릴을 할 수 있는 적기라는 의미다. 특히 바베큐는 텍사스와 남서 지역의 특별 음식이자 미국을 대표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바베큐는 몇 시간씩 요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인내가 필요하고, 스모커나…
    리빙트렌드 2023-07-31 
    범죄자의 권리 ‘미란다 원칙’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당신이 한 발언은 법정에서 불리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당신은 변호인을 선임할 수 있으며, 질문을 받을 때 변호인에게 대신 발언하게 할 수 있습니다. 변호인을 선임하지 못할 경우, 국선 변호인이 선임…
    리빙트렌드 2023-07-31 
    여름의 절정인 8월이다. 휴가를 아직 못 즐긴 당신이라면? 멀리 가는 것이 고민이라면? 답은 하나다. 바다만큼 넒은 북텍사스의 호수를 즐겨보자. 다음의 호수들은 달라스에서 가까운 곳들이기 때문에 중간에 멈추지 않아도 된다. 운전 거리도 부담되지 않고, 휴가 비용도 줄일…
    리빙트렌드 2023-07-31 
    모기지 금리가 계속해서 높아지고 일부 지역에서는 주택 판매가 감소하며 주택 가격까지 내려가는 조짐을 보이면서 주택시장에 불확실성이 퍼져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를 망설이게 하고 있다. 7월 초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다시 7퍼센트에 가까워졌다.…
    부동산파트너 2023-07-31 
    달라스와 포트워스 다운타운 아파트, 교외지역보다 공실률 높다 달라스와 포트워스 다운타운의 아파트 시장이 여전히 교외 지역보다 더 높은 공실률과 임대료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의 이 같은 상황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 때문이 아닌 아파트 건설과 더 관…
    부동산파트너 2023-07-31 
    달라스시, 북동부 지역에 750만 달러의 재개발 프로젝트 시작 잦은 범죄 발생으로 악명이 높았던 달라스 시의 포레스트 레인(Forest Lane)과 아우델리아 로드(Audelia Road) 인근 지역이 재개발된다.달라스 시는 지난 수십년 동안 범죄와 싸워온 일부 지역에…
    부동산파트너 2023-07-31 
    세계적으로 근로자의 평균 근무 시간은 약 35시간이며,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 중 7시간을 책상에서 보내고 있음을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주중 근무시간 중 3분의 1을 오피스 데스크에서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적지 않은 시간이다! 하지만 데스크 장식과 분위기는…
    부동산파트너 2023-07-31 
    창문은 어느 공간에나 중요한 요소다. 특히 창문에 설치하는 커튼은 공간의 흐름을 만들어내고, 가구를 배열하는 데에도 가이드 역할을 한다. 또한 자연 채광과 공기를 필요한 만큼 조절할 수 있도록 하여 행복하고 건강한 공간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사람들을 가끔 …
    부동산파트너 2023-07-31 
    Hollyhock in Frisco 주거용과 상업용을 분문하고 온 DFW 부동산 업계가 주목하는 지역이 있으니 바로 북부 프리스코다. 프리스코는 이미 한국의 강남에 비유될 만큼 계획된 도시에 학군도 좋아서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곳. 하지만 121번 고속도로와 가까운 …
    부동산파트너 2023-07-31 
    >>> 6월 금리동결, 마침표 VS 쉼표인플레이션을 잡기위해 달려온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급격한 기준금리인상 행보가 15개월 만에 드디어 멈췄다. 연준은 지난 6월에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5.2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기…
    리빙트렌드 2023-06-30 

검색